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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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리와 그레이스 ㅣ 수잔 레드펀 ㅣ 이진 옮김 ㅣ 밝은세상





지나간 일들은 결코 돌이킬 수 없었다.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많은 일들이 연쇄적으로 달라진다.

실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처음 출발했던 곳,

혹은 가고자 했던 곳과는 전혀 상관없는 어딘가에 서있게 된다.



딸 매티와 조카 스키퍼, 그리고 폭력을 일삼는 남편 프랭크와 함께 사는 하들리는 결혼한 여동생 바네사에게 스키퍼를 데려다주는 여행을 통해 남편으로부터 달아날 계획을 세운다. 출발한 하들리는 아이들을 호텔에 두고 혼자 남편의 회사로 돌아가서 남편의 금고를 찾으려 한다. 그런데 회사에서 마주친 남편의 부하직원 그레이스. 그레이스는 자신이 금요일 10시에 회사에 있다는 것을 들켰고 하들리가 찾는 것이 프랭크의 금고라는 것을 알고 찾아주는 대신 50퍼센트의 중개 수수료를 요구한다. 둘은 무사히 돈을 찾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의 신경전으로 하들리는 발목을 다치고 각자 헤어지려 했지만 왠지 모를 감정 때문에 하들리를 차에 태워준다. 그리고 둘은 프랭크의 금고에 있던 어마어마한 돈을 챙겨서 달아난다. 하들리의 발목 치료를 위해 병원에 들렀다가 누군가가 하들리를 찾는 것에 놀라 그들은 급히 병원을 떠난다. 그리고 시작된 그들의 도주. 그런데 그들을 FBI가 좇고 있다. 왜?


프랭크의 돈은 불법적으로 번 돈이었기에 FBI가 주시하고 있었는데 CCTV에 찍힌 하들리와 그레이스를 보고 FBI가 그녀들을 좇기 시작했다. 마크 요원은 그녀들을 좇다가 하들리와 그레이스에게 잡히고 만다. FBI 요원이 일반 여성의 인질이 되었다는 사실에 마크는 수치스러워하지만 증거물인 돈만 넘겨주면 그녀들을 도와줄 생각이었는데...




p. 206 현재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과 이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녀 자신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범죄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매티와 스키퍼가 각자의 방에서 안전하게 쉬고 있다면, 다시 따스하고 편안한 침대에 누울 수 있다면, 차라리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저지른 일들을 없던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차리리 그레이스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편의 폭력을 15년이나 견뎌온 하들리는 금고에서 돈을 꺼내면서 발목을 다쳐 도주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우게 되었다. FBI에게 좇기는 신세가 되었고 헤어져야 할 그레이스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다. 두렵기도 하고 막막한 하들리. 사랑하고 사람도 좋지만 도박에 빠져 집까지 날린 남편 지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복무 중이면서 도박에 빠져 집까지 날려 버렸다. 이제 그를 떠나야 할 때라고 결론 내린 그레이스는 하들리와 같이 행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하들리를 떠나지 못한다. 자신은 그렇게 힘들었던 아들 마일즈를 잘 다루는 하들리. 서로를 처음 보았고 프랭크의 돈을 훔친 공범이 되었지만 각자의 길을 떠나고자 마음먹지만 티격태격하면서도 유대감을 키워가는 그녀들.


어찌 보면 그녀들은 평범했고 어찌 보면 단순한 더 주행이었을 그녀들의 행보가 깨끗하지 않았던 프랭크의 돈 때문에 실시간으로 티브이에 보도되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델마와루이스에서 영감을 얻어 썼다는 <#하들리와그레이스>는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많았다. 델마와 루이스를 본 사람들에게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을 엔딩 장면. 여러 가지 감정이 드는 엔딩이었는데 절망적이면서도 용감하고 슬프면서도 과감했기에 #하들리와그레이스의 엔딩도 기대가 가득했다. 델마와 루이스, 그리고 하들리와 그레이스는 모두 자신을 사랑했기에 현재를 버리고 더 나은 미래와 행복을 위해 과감히 떠남을 시도했다. 그런 점에서 그녀들의 떠남을 응원했고 매 순간 조바심이 났다. #로드무비는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컨셉과 잘 들어맞는다. 여행과는 달리 도주와 변수의 의미를 담고 있어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폭력을 감수하며 살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는 점, 그러나 그녀들은 용기가 있고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고 사랑한다는 점 등에서 응원했던 <#하들리와 그레이스>. 스톡홀름 증후군을 떠올리게 하는 예기치 못했던 하들리의 로맨스와 접점이 없었지만 도주라는 공통점으로 뭉친 그녀들의 유쾌하면서도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성장스토리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서를 지원해 주신 밝은세상 출판사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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