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심리학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박효은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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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심리학 ㅣ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박효은 옮김 ㅣ 오렌지디




드라마의 중심에서 가장 거대한 음모를 꾸미는 노인 일남과

번쩍거리는 동물 가면을 쓴 VIP 집단은 지긋지긋한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만의 맞춤식 서커스를 즐긴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를 즐겁게 해 주고 그 즐거움을 지속시켜 줄 무언가를 기대하며

수십억 개의 데이터, 공연, 노래, 개그,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말 분노를 인터넷상에서 찾아 헤매지 않는가?

우리가 VIP 집단과 다를 바가 있는가?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 <#오징어게임>을 보았을 때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단적으로 말해서 현재 2022년의 한국 사회의 현실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희망이나 상호작용 등을 빼놓고 돈을 향해 경쟁적이고 경쟁에서 도태되면 나가떨어져 사회의 어둠 속에 한 일원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들었다. 현재의 나쁜 상황을 영상으로 옮겨 놓으니 무섭기도 했고 그 안에서 보이는 인간 군상들과 그 인상 군상들의 여러 가지 마음들이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이면서도 이기적이고 포악한지 볼 수 있는 영화였다는 생각에 재미있다는 느낌보다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비밀을 가진 인물들의 등장, 인물들의 얽힌 관계의 갈등, 매번 다른 게임의 제공, 그리고 진행요원과 프런트맨, VIP의 비밀,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 반전의 반전 등이 바로 오징어 게임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일 것이다. 두 개의 계약서를 쓰고 게임에 참가하며 456 대 1이라는 많은 경쟁자 속에서 매 게임에서 탈락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폭력적이며 야만적인 게임에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참가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오징어 게임은 할리우드가 주목한 영화였다. 오징어 게임 속 참가자들의 의복과 달고나 KIT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했고 지질하고 지저분해 보였던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가 이렇게나 멋지고 잘생긴 배우였음을 알고 놀란 세계의 많은 여성들이 그를 향해 환호했다. 열광이라고 표현해도 절대 넘치지 않는 오징어 게임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불러온 결과는 프랑스의 한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인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오징어게임심리학>이라는 책을 쓰게 했다. 작가는 자신의 분석으로 한국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기를 바랐고 나는 <오징어게임>이 특정 문화와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인간 보편의 문제라는 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21세기를 사는 지구인들은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 공산주의냐의 이데올로기에 상관없이 경쟁이라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고 관계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오징어 게임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의문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왜 돈에 열광하게 되었고 돈이 얼마가 있어야 우리는 행복을 느낄 것인지 등등. 저자는 456억 원을 거머쥔 기훈이 돈이 VIP들에게 쾌락을 줬을지는 몰라도 행복을 주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덧붙이며 "돈이 얼마가 있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힘은 돈이 아니라 믿음과 의리에서 나온다."라고 했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책은 총 다섯 개의 큰 기둥으로 나눠지고 각자의 기둥 안에 3개의 챕터의 이야기와 심리학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VIP였던 일남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어린 시절을 되찾으려는 마음으로 게임에 참가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권태라는 감정 때문이었는데 저자는 이 권태를 전기 충격 실험과 연결 지어 설명한다. <오징어게임>을 보면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 도덕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하고 인질이 인질범에게 느끼는 감정을 설명하는 스톡홀름증후군과 군중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을 통해 설명할 수 있는 심리학적 요소들이 꽤 많음을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데 그만큼 인간의 심리가 매우 복잡다단하다는 것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좀 더 그 인물에 다가갈 수 있고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데 심리학의 돋보기로 오징어 게임의 스토리와 인간 심리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런 점에서 <오징어게임심리학>은 마치 <#오징어 게임>의 해설서, 참고서 같은 느낌이다. 스토리에 끌려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금세 지나쳐버렸지만 다시금 <#오징어게임심리학>을 읽으면서 리뷰하는 시간들은 좀 더 탄탄해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오징어게임심리학>을 같이 읽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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