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뉴스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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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뉴스 ㅣ 셰릴 앳키슨 ㅣ 서경의 옮김 ㅣ 도서출판미래지향



"진실이 내러티브에 맞지 않을 때 뉴스는 진실을 버린다"




진실을 추구하는 일은 너무나 어려운 일일까? 어두운 곳을 조명하고 잘못된 사실을 밝히고 고쳐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며 같이 노력해야 함을 피력하는 것이 언론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언론에 오랫동안 몸담아 온 저자는 기자들이 다른 누군가가 뉴스를 설계하고 만들어내려고 시도하는 것을 잡아냈을 때 묘사하는 단어인 <내러티뷰 뉴스>를 제목으로 책을 썼다. 원제는 SLANTED(편파적인)라고 한다. 언론이 정치와 또 다른 권력과 결탁해 편파 뉴스를 뿌리는 일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오래된 이야기이고 관행된 일이다. 이제 뉴스의 진실이 묻히고 심지어 조작되는 일은 흔히 있으며 더 이상 우리가 뉴스를 통해 진실을 만나기는 어려워졌다.



이런 어려움을 정면으로 부딪치며 깨버린 사람이 있다. 바로 셰릴 앳키슨이란 사람으로 에미상과 에드워드 머로 탐사 보도상을 받았다. 업계에서 꽤나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지만 저자는 자신이 몸담은 직장과 업계의 부패에 대해서 폭로하는 책을 썼다.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바로 이런 이들이 있어 진실에 한 발자국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가장 강력한 집단들이 가장 교묘한 방법을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내러티브들을 폭로하고 물리치는 것이라고 밝히며 <내러티브 뉴스>를 통해 '그래도 미래는 있다'라는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준비한 뉴스 중 사장되었거나 조작되어 방송된 뉴스들의 사례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진실에서 멀어져 갔고 가짜 뉴스를 대하고 살았던 것이다. 이것이 미국 내에서 있었던 일들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얼마나 중요한 뉴스들이 사장되고 있으며 조작되었는지를 읽어내려가는 시간들은 당혹스럽기도 했고 또한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책에는 트럼프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흥미롭기도 했다. 미투(me too)는 내러티브를 이끌어내기에 아주 효과적인 무기로 사용된다고 하는 이야기나 '충격', '속보'를 제목에 붙여 관심을 끄는 모양새와 미국인들의 시각에는 한국이 전투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 특히 여론조사 그러니까 뉴스에서 나오는 통계 등을 믿을 수 없다는 저자의 얘기들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가짜 뉴스와 조작에 속아넘어가고 있는지 깨닫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사례 등을 통해 낱낱이 밝혀지는 조작과 진실의 죽음은 우리 스스로 뉴스를 대하는 시선이 어떠해야 할지 돌이켜보는 기회가 된다. 지금은 뉴스가 들려주는 언론사의 생각이 우리에게 주입되는 세상이다. 뉴스를 보고 공정하게 생각할 힘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저자가 서문에서 말한 조지 오웰의 <#1984>속 대중과 다를 바가 없다. 진실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통제와 조작된 진실에 넘어가지 않는다. 우리는 더 현명해져야 한다. 진실을 똑바로 쳐다볼 줄 알며 무엇이 공정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아마 40년간 언론에 몸담았던 저자는 바로 이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책을 썼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러티브뉴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누구든 쏟아지는 뉴스들 속에서 비켜갈 수 없고 더 이상 무기력하게 뉴스에 속아넘어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공정하지 못한 가짜 뉴스를 통해 세상을 잘못 보고 있다면 우리는 공정하고 진실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저자의 용기와 40년 경력이 집대성된 <내러티브 뉴스>를 통해 언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보자. 대선을 앞두고 정치뉴스가 넘쳐난다. 바로 지금을 뉴스를 공정하게 보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삼으면 좋겠다.



내러티뷰 뉴스를 보며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가 생각났다. 창간되지도 않을 신문을 무기로 세력가의 욕심을 위해 존재했던 이들의 이야기. 창간되지도 않을 신문의 면들을 채울 가짜 기사들을 쓰는 기자들. 소설이지만 이쯤되면 믿을 언론이 없다는 것에 고민되는 대목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서를 지원해주신 도서출판 미래지향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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