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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리커버)
글배우 지음 / 강한별 / 2021년 11월
평점 :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ㅣ 글배우 ㅣ 강한별
무기력한 이유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단절되었던 경력을 다시 연결하고자 시도했을 때 그 시도들이 물거품이 되어 나는 많이 상심했다. 무기력해졌고 생산성이 떨어진 사람이라는 생각에 참 힘들었었다. 그때 나는 지쳤고 좋아하는 게 없었다. 나이는 마흔 중반을 넘어서고 있었고 나의 고민은 점점 더 커져갔다. 경력단절의 시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고 나름 육아에 애썼기 때문에 보람은 있었지만 나 개인의 삶에서는 암담했었다. 그럼 암담함이 책에서도 느껴졌다. 작가는 의류사업에 실패하고 "어차피 열심히 해도 안 될 테니까 최대한 웅크린 채 아무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고 나도 아무에게도 다가가지 않으며 행복을 잠시 잊기로 했다"라고 썼다. 그의 심정에서 마치 내가 너무 힘들어했던 시기에 겨울잠을 자듯 웅크렸던 때가 떠올라 안타까웠다. 젊은 나이에 사업의 실패란 마치 인생의 실패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그 실패를 나름의 방법으로 이겨내고자 애쓴 작가의 노력들이 배어 나오는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는 읽기에 부담 없이 하지만 진정성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누군가의 성공과 누군가의 실패의 이야기는 쉽게 읽히는 내용들은 아니지만 작가의 잔잔한 필체의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 그리고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마음이 상처와 성장의 흔적들은 아파본 사람들은 알아챌 것이다.
진로를 고민할 때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때 누구나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한 적이 다들 있을 거다. 나는 딱히 끌리는 게 없었기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답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도대체 나란 사람은 어떻게 좋아하는 것도 뭘 잘 하는지도 모르는가라는 결론에 슬펐던 기억이 많다. 지금도 그렇다. 평생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게는 다 고만고만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열심히 살았던 기억은 있다. 좋아서 한 일도 아니고 잘해서도 아니었다. 단지 내 앞에 놓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저 옆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그래서 뒤돌아보았을 때 열심히 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나 스스로도 대견하고 뿌듯하다. 하지만 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 나는 여전히 열광할 만큼 무언가를 좋아하는 게 없다. 그래서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내 마음이 담겨 있어 훅 호기심이 일었고 반가웠다.
우리가 힘들 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것은 바로 '알아주는 것'이다. '힘들었겠다' '아팠겠다' 이런 말들이 구구절절 논리적인 분석보다 나의 마음을 알아줄 때 위로받음에 눈물이 또르르.... 흐르게 된다. 바로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는 그런 위로의 말들이 담겨있다. 더 나아가 "전부를 알 수 없지만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당신이 노력한 시간을 존경한다"라는 작가의 말이 내게는 참 위로가 되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만큼 좋은 이가 없고 그런 기쁨이 없다. 그런데 내가 노력한 시간을 존경한다는 말은 위로와 기쁨을 넘어 힘들었던 내 인생이 그리 초라하지는 않다고 훌륭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인정받는 느낌이 든다. 바로 이 맛에 우리는 글배우의 글을 읽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만약 지금 하는 일이 잘 안되고 위로가 필요하거나 자존감이 낮아졌거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다고 생각된다면 글배우의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거나>를 읽어보라. 부담없이 편안히 읽을 수 있는, 당신을 위로할 글들이 가득하다. 코로나로 인해 하루 확진자가 어마어마한 숫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새로운 임인년은 좀 더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 도전하기 전에 마음을 다스릴 책이 필요하다면 지금 읽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서를 지원해주신 강한별 출판사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