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라이이징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ㅣ 라이이징 ㅣ 신혜영 옮김 ㅣ 도서출판미래지향



p. 11 자기 자신에게 너무 많은 요구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한 '착한 여자'다. 타인의 망상에 실현해 주기 위해 살지 말고, 비극적인 영웅으로도 살지 말자. 여자에게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람은 그냥 이기적인 사람이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질 줄 알면 그걸로 됐다.



<#착한여자가더상처받는다>는 서문을 읽고 나서부터 슬슬 올라오는 화가 주체가 안돼 책을 읽다가 쉬기를 반복해 오랜 시간이 걸려 읽었다. 처음에는 안됐다고 생각했다가 안쓰럽고 답답하고, 약자인 그녀들을 몰아간 사람들에게 화가 치밀고 감정의 소모가 컸다. 점점 읽을수록 도를 넘어서고 어떻게 착한 사람을 이렇게나 이용하려고만 하는지... 하는 생각에 힘들었다. 착한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같은 여자로서 정말 속상한 이야기들이다. 좋은 며느리, 좋은 딸,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썼던 그녀들의 마음과 시간 그리고 노력은 모두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왜 그녀들의 마음과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된 것일까? 이것은 나만 잘하면 모두 행복할 것이고 모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그녀들의 '착함'을 당연시하고 그것을 이용했던 사람들 때문이며, 미련하리만치 자신을 희생했던 그녀들의 '착함'때문이기도 하다.



<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의 저자 라이이징 또한 '착한 여자'였다. 이 책은 '착한 여자'에서 벗어나 혼자의 희생을 버리고 자신을 보듬기 시작한 작가가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그 이야기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자신을 찾아온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선한 사람들일수록 상처가 심각하다는 놀라움에서 출발했다. 이야기는 이렇게까지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착한, 아니 미련해 보이기까지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였다. 그야말로 '착함'이 독이 된 사례들이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은 지금도 적용되지만 자신을 만신창이로까지 만들면서 불행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까지 희생하는 여자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출판사로부터 의뢰를 받고 그녀들의 이야기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저자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로 명쾌하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효도를 해도 딸이 될 수 없는 그녀들, 결혼을 했음에도 친정어머니에게 끊임없이 돈을 드려야 하는 그녀들, 시부모님의 도박 빚을 책임져야 하는 그녀들.... 각자 다른 상황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여성들은 대만 여성들이다. 과연 우리나라에도 이런 여성들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때, 지인으로부터 '잘하고 싶고 이쁨 받고 싶고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다'라는 말을 듣고부터는 보통의 며느리들, 보통의 여자들은 이런 마음을 갖는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 지인에게 조금만 더 당당해지라고 조심스럽게 조언하며 어른들로부터 희생하며 살라고 배웠던 것을 떠올렸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도 배웠다. 지금의 여성들은 그런 교육을 받지도 않을뿐더러 이런 교육이 먹히지도 않는다. 관계는 누군가의 희생만으로 평온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는 그녀들이 빠진 늪에서 당당히 걸어 나와야 한다. 어른이 된다고 다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그녀들은 이제 스스로를 사랑하고 보듬어야 한다. 사랑의 사랑의 무게가 한쪽으로만 내려간 시소처럼 그녀들의 부담과 고통을 이제는 줄이고 자신의 생각을 지혜롭게 풀어가야 할 때이다.



<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는 만약 누군가가 착한여자 컴플렉스를 겪고 있으며 점점 자신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발견한다면 자신과 비슷한 이야기를 접하고 자신의 상황에 눈을 떠 문제점을 확인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하고 치유해 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야기 속 그녀들이 저자의 해결책을 따른 후의 후기는 실려있지 않아 아쉽지만 그녀들이 해결책을 따르고 좀 더 행복해졌기를 바래본다. 지금도 자신을 챙기지 않고 가족만을 생각하는 그녀들에게 행복은 누군가의 불행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자신이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를 통해 그녀들의 그 '착함'이 빛이 될 시간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서를 지원해주신 도서출판미래지향출판사께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