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 댄스
앤 타일러 지음, 장선하 옮김 / 미래지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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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댄스 ㅣ 앤 타일러 ㅣ 장선하 옮김 ㅣ 미래지향




퓰리처상을 수상한 앤 타일러의 <클락댄스>는 윌라라는 여성의 일생을 다룬 소설이다. 그녀의 유년시절, 그리고 청년, 장년, 노년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여성의 인생을 통해 들여다보는 갈등, 결정의 순간, 슬픔, 갑자기 닥쳐온 불행, 자식과의 관계, 그리고 우연찮게 찾아온 기회로 인해 그녀가 자신의 노년을 어떻게 보낼지 암시하며 마무리되는 이야기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앤 타일러는 <종이시계>라는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해서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첫 만남이다. 작품마다 분위기가 다를 수 있겠지만 <클락댄스>가 주는 분위기는 담담하고 잔잔하다. 주인공이 슬픔을 겪지만 격정적이지 않다. 담담하게 한 여성의 이야기를 대면할 수 있다.



윌라의 가정은 평범하다. 하지만 부모님의 성격차이로 어머님이 가출을 하시기도 하고 윌라가 자라서는 여동생과 사이가 멀어진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지만 모든 가정의 일원이 화목하게 잘 지내는 것은 아니다. 집집마다의 고민과 불화는 어느 정도 있는데 윌라의 가정이 딱 그런 보통의 가정이다. 윌라는 대학에서 만난 데릭을 사랑하지만 서로 결혼 시기 때문에 갈등한다. 하지만 곧 윌라는 자신의 공부를 접고 사랑하는 데릭과 결혼한다. 두 아들을 낳고 사는 윌라는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이 사춘기로 인해 방황하듯 윌라도 둘째의 방황으로 고심한다. 그리고 어이없는 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된 슬픔과 직면한다. 자신을 사랑해 주고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던 반려자가 떠나고 윌라는 힘들어한다. 그 후 재혼 한 윌라. 그리고 그녀에게 걸려온 뜻밖의 전화 한 통. 바로 큰아들 션의 전 여자친구 드니즈가 총상을 입었으니 그녀의 딸을 돌봐달라는 드니즈 이웃의 전화였다. 드니즈의 딸 셰릴은 윌라의 손녀가 아니다. 더구나 션은 지금 드니즈와는 헤어진 상태. 그러니 윌라는 굳이 드니즈의 딸 셰릴을 돌봐줄 의무가 없지만 윌라는 남편 피터와 함께 셰릴을 돌보러 떠난다.



유년시절에 흔히들 겪을 수 있는 일들, 사랑하는 사람과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20대 여성의 모습, 점점 성장하는 아이들을 놔두고 먼저 간 남편의 이별, 재혼, 그리고 예기치 않은 일 등을 담담하게 그려진다.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일들이라 윌라의 선택을 읽기 전에 '나라면?' 이란 생각을 먼저 하면서 읽었더니 이야기들이 좀 더 공감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든 선택의 순간은 찾아오고 그 선택을 통해 어떤 삶을 사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다른 선택 속에서도 우리의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성장하고 행복을 만들 수 있다. <클락댄스>의 매력은 대중적이며 글이 따뜻하고 평범 속에 행복이 담겨 있다는 깨달음에서 온다.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윌라에 비해 늘 까다로운 피터. 이 조합으로도 뭔가 이야깃 거리가 있을 거라 추측되는데 노인의 까다로움은 때로는 귀엽기도 하다. 털털하며 솔직한 드니즈, 나이에 비해 조숙한 셰릴, 그리고 드니즈의 평범한 그러나 따뜻한 이웃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 정감스러운 그림을 만들어내 조금 부족해도 조금 풍족하지 않아도 늘 정이 넘치는 이웃사촌들의 일상이라 나라와 문화가 달라도 사람 사는 냄새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윌라의 일생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물 흐르듯 흘러가는 느낌이라 편안하게 읽었다. 슬픔은 당시에는 괴롭지만 지나고 나면 성장을 낳게 되므로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한데 윌라가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조금 슬프고 조금 아프고 조금 즐거운 것, 그것이 삶이고 삶은 아름답고 행복하고 감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 <클락댄스>. 지금 어떤 슬픔으로 인해 마음이 널을 뛴다면 <클락댄스>를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슬픔은 곧 지나가고 행복한 일이 잔잔하게 시냇물 흐르듯 흐를 것이므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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