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아이 ㅣ 로미 하우스만 ㅣ 송경은 옮김 ㅣ 밝은세상





"아빠가 나를 찾아주어야 해요."

"그래, 아빠가 널 찾아낼 거야. 이번에는 널 반드시 찾아낼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서둘러야 해요."




재미있는 스릴러 작품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번 <사랑하는 아이> 또한 결말에 이르러 밝혀질 진실 때문에 궁금증이 증폭해 몇 장을 건너 뛰어 결말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건이 발생하고 오랜 시간이 흘러 피해자가 눈앞에 나타나 이제 진실이 밝혀지는 건 시간 문제인 상황부터 전개되는 이야기는 몰입감도 좋았지만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뭔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느낌이어서 전혀 사건의 맥을 짚기가 어려웠다. 스릴러를 보다 보면 대충 어떻게 흘러가겠다는 계산이 나오는 작품들이 있다. 결말을 마주했을 때 '내 생각이 맞았네'라는 생각이 들면 뻔한 작품이 되고 아쉬운 작품으로 남는다. 그러나 읽으면서 결말에 가까워 오는데도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면 결말을 마주할 때의 놀라움은 커져있고 만족감도 높아진다. <사랑하는 아이>는 만족감도 높았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에필로그에서 마치 작가가 요건 몰랐지~ 하면서 준 듯한 반전은 마치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건의 진실을 뒤엎는 느낌은 작가가 누구인지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독일 <슈피겔>지 집계 베스트셀러 1위였다니 그럴만 하구나 싶었다. 재미있었다.




14년 전 레나 벡은 실종되었고 교통사고 환자가 실종된 레나와 비슷하다는 연락을 받고 레나의 부모는 병원으로 뛰어간다. 확인 결과 그녀는 레나가 아니였고 부부는 실망하지만 곧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환자의 딸인 한나가 자신들이 잃어버린 딸 레나의 어릴 적 모습과 너무나 똑같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그들은 체코 국경 부근의 오두막에서 살아왔고 한나는 레나의 딸이 맞았다. 레나에게는 한나 외에도 요안나라는 아들도 있었다. 오두막에는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납치범이 있었지만 그의 DNA는 한나와 요안나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수사는 난항을 겪는다. 처음에는 자신을 레나라고 밝혔던 환자도 자신의 이름이 야스민이라고 말하며 4개월간 오두막에 갇혀 생활해 왔다고 말했다.


야스민은 납치범의 머리를 스노볼로 내려치고 도망치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퇴원 후 이상한 편지를 두 차례 받는다. '레나를 위해', '진실을 말해'. 야스민은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누가 그것을 알고 야스민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일까? 야스민은 이야기 내내 레나에게 말을 건다. 자신과 레나는 같은 배를 탔으며 자신을 마음 깊이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레나밖에 없다고. 왜 야스민은 레나에게 말을 거는 것일까? 레나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일까?




"레나, 당신이 벽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편안히 잠이나 잘 수 있겠어. 한시바삐 납치범의 신원을 밝혀내야겠지?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레나, 당신과 나는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이야. 사실 나보다 더 핵심 인물은 당신이기에 나는 단지 수사에 도움을 주는 부수적인 역할을 맡고 싶었어."

"당신이 나를 믿는다는 걸 알아. 나는 미소를 지으며 찍은 당신의 사진을 보았어. 수심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밝고 행복한 얼굴이었지.

레나, 당신도 발길질과 주먹질이 날아들 걸 예상하고 눈을 질끈 감은 적이 있을거야. 그는 내 예상이 빗나가게 하는 걸 즐겼어."




<#사랑하는아이>는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한나와 야스민의 생각은 독자로 하여금 사건을 풀어나가기 어렵게 한다. 분명 야스민은 오두막에서 4개월을 지냈기에 야스민이 한나의 엄마가 아니다. 그럼에도 한나의 엄마와의 기억은 야스민인지 레나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야스민의 이름이 레나이며 친엄마처럼 대하는 행동 때문이다. 이런 분간의 어려움은 야스민에게서도 느껴진다. 야스민의 기억이 실제인지 상상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나의 아버지인 마티아스가 말하는 레나의 모습과 언론에서 말하는 레나의 모습은 정반대를 말해 레나의 이중적 모습에 독자는 더욱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에도 이야기는 계속해서 독자를 끌어당기고 이야기는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다. 그리고 마주한 범인의 정체는 당혹스럽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쓸 때는 어떤 장르든 스포를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스포 하지 않겠지만 <사랑하는 아이>를 읽을 예정인 독자라면 힌트를 던져주고 싶다. 그저 읽기에 빠져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독자가 아니라 범인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 독자라면 어떤 인물이라도 믿지 말고 용의자로 생각하며 읽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훨씬 높은 몰입감과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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