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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67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평점 :

푸코의 진자(상) ㅣ 움베르토 에코 ㅣ 이윤기 옮김 ㅣ 열린책들
카소봉은 벨보의 진자에 대한 그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장소는 국립 공예원. 그는 오늘 밤 국립 공예원에 숨어 들어 문이 닫힐 때가지 기다릴 것이다. 카소봉은 이틀 전 파리에 있는 벨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바로 그들이 벨보가 성전 기사단에 대한 지도가 있다고 믿으며 그를 쫓고 있다는 내용이었으나 전화는 곧 끊긴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소리를 뒤로하고. 벨보의 사무실에서 찾아낸 파일들을 읽는 카소봉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고민스럽다.
카소봉은 국립 공예원에 숨어 들어 시간을 거슬러 벨보를 만났던 때를 생각한다. 성전 기사단의 재판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인 카소봉은 술집에서 출판사의 편집자인 벨보와 디오탈레비를 알게 된다. 그들은 출판사로 초대하고 카소봉에게 성전 기사단 체포에 대한 어떤 이의 자료를 넘겨준다. 14세기에 파리를 빠져나간 성전기사단이 프리메이슨 조직의 일부가 되는 내용이었다. 추후 출판사로 찾아온 아르텐티 대령은 성전 기사단에 대한 원고를 보여준다. 성전 기사단은 필리프 왕에 의해 와해되었던 조직이 사실은 세계 정복의 계획을 꿈꾸며 은밀하게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벨보 일당을 만나기 전에 라코스키라는 학자를 만났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로 부터의 연락을 받은 벨보 일당은 아르덴티 대령은 실종되었고 라코스키라는 학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로 밝혀졌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성전 기사단에 대한 출판은 잊어버리고 카소봉은 여자친구 암팔루와 함께 브라질로 떠난다. 카소봉은 암팔루와 브라질로 떠났지만 벨보는 계속 성전 기사단에 대한 추적과 인연을 끊지 않고 있었는지 벨보는 카소봉에게 편지를 보낸다.
움베르토 에코는 기호학자이면서 동시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로 활동했던 대학교수였다.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그가 소설가인 줄 알았다가 이번 <푸코의 진자>를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이다. 그의 글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가 철학자이며 역사학자였으니 그의 학자로서의 깊이가 그대로 작품에 녹아든 듯하다. 그의 글을 이해하려면 읽으면서 계속 검색을 해가며 기본배경을 알아야 좀 더 깊이있게 그의 글에 다가갈 수 있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성전 기사단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읽으면서 그의 글을 이해하면 되겠지만 성전 기사단 이외의 역사적 지식과 다양한 민족, 민족들의 토템 신앙 등 나와는 거리가 멀었던 지식들이 너무 많아 읽는 데 조금 방해가 되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내가 상식이 부족했나 싶기도 하고 '작가의 글이 어려운거야'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성전 기사단에 대한 부활을 꿈꾸는 그의 발상이 흥미로운데 그의 마지막 소설 <제0호>에서는 무솔리니가 사실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한다. 읽지는 않았지만 <장미의 이름>에서는 종교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의 관심사는 주로 역사적 결과가 명확하지 않은 주제나 종교에 대해 주로 다루는 듯하다. 푸코는 프랑스의 과학자 장 베르나르 레옹 푸코이다. 그는 팡테옹의 천장에 실을 달고 그 아래 진자를 매달았다. 이실험은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기 위해 고안해 낸 실험장치이다. 이 푸코의 진자가 왜 제목이 되었으며 성전기사단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이제 1/3을 왔다. 어렵기는 하지만 빠른 전개와 흥미로움에 빠져드는 푸코의 진자, 중편으로 달려가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