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트 - 세계화에 저항하는 세력들
나다브 이얄 지음, 최이현 옮김 / 까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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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트 I 나다브이얄 I 최이현 옮김 I 까치






"사실 우리 모두는

운명이라는 한 벌의 옷을 함께 입고 있어서,

꼼짝없이 서로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 마틴 루터 킹 주니어





20년 경력, 기자의 눈으로 본 세계화의 진면목을 얘기하는 <리볼트>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세계화의 확산성이 보여주는 현상을 앓고 있는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내며 낱낱이 고발하는 리볼트. 세계화는 결국 사피엔스의 역사이고 그 역사를 통해 세계는 성장해왔다. 성장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나다브 이얄의 세계화에 저항하는 목소리는 부정적이다. 어디서도 낙관론을 찾을 수 없었다. 희망은 나다브 이얄의 대안 속에 존재한다. 기자의 목소리로 듣는 생생한 세계화의 저항을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지만 그 심각성 면에서는 우리 모두가 숙지하고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리볼트>의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허투루 대할 수는 없는 이야기다.



세계화는 모든 사물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고 국가 간의 통합을 촉진했다. 활발한 교류와 소통이 가능하고 국제무역과 생산과 분배가 좀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며 수십억 명의 인구가 극빈 상태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그 이면에 암울한 문제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차별, 약소국가의 붕괴, 종교로 인한 분쟁, 전쟁, 불평등, 노동력 착취, 인간성 말살, 지구온난화, 생태계 파괴, 출산율 저하 등이다. 이 문제들은 유기적이며 순차적이다. 듣기만 해도 어느 정도는 우리가 그 심각성을 알고 있는 사례들인데 세계화된 세계의 한 지역의 위기는 확산성이라는 무서움을 포함한다. 곧 퍼지고 이웃나라로 흘러가 결국 전 세계로 확산된다. 이 세계화의 확산성에서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조지오웰의 에세이 <코끼리를 쏘다>를 통해 심각성을 드러냈던 코끼리 도살 이야기나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를 빌어 설명하는 출산율 하락의 문제들, 그리고 더글러스 머리의 저서 <유럽의 죽음>속 이슬람교도의 문제와 난민의 문제들은 작품으로 만났던 이야기들이라 그 심각성이 다르게 다가온다. 시대의 작가들도 시대의 문제에 집중하며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작품을 통해 말했던 것이다. 인식하지 못했을 뿐 세계화의 확산은 이미 우리의 곁을 잠식해갔다.



나다브 이얄의 르포르타주는 다양하고 거침없다. 역사속에서 영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한 아편전쟁이 낳은 덩샤오핑, 벨기에의 콩고인 노동력 착취로 인간성까지 말살했던 수백만 명의 살해는 콩고인들의 저항에서 비롯되었다. 증국은 얼마 전까지 세계 최대의 폐기물 재활용 국가였다. 폐기물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자 중국 정부는 2018년 더 이상 폐기물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폐기물은 동남아시아로 버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같은 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태국 모두 폐기물을 받지 않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작금의 세계화에는 내가 살고 남이 죽어야 하는 극단적인 면들로 가득하다. 이 말을 거꾸로 보면 그들의 남은 나고 나의 남은 그들이 되니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빠진다. 특히 약소국은 강대국에 상대적으로 세계화의 영향, 또는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세계화의 중심에 미국이 없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이제 그들은, 아니 우리들은 저항한다, 스스로 저항 해야 한다. 이 저항을 나다브 이얄은 세계화를 부정하고 분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진보이며 진보를 위한 싸움이라고 표현한다.그러나 <리볼트>는 어찌 보면 잔뜩 문제만 던져주고 문제해결에 있어서는 뒷짐을 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저자 나름의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디테일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므로. 그러나 이런 문제 인식만으로도 눈을 뜨는 듯한 느낌이다. 현실에 눈을 뜨고 좀더 냉철하게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밝혀주는 등불이 된다. 어둠에 익숙해지며 하나씩 하나씩 보이는 주변을 나의 좁은 식견으로는 모두 설명할 수 없어 안타까운 책, <리볼트>. 지금 세계는 무서운 세계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코로나의 바람이다. 지금이야말로 백신으로 인해 세계화의 확산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또한 <리볼트>는 하루아침에 읽어버리는 책은 아니다. 저자의 기자 경력 20년에 걸친 사피엔스의 성장이야기 #리볼트는 현재 우리 지구촌의 세계화와 그 저항의 목소리를 유기적으로 설명하므로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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