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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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I 벤 윌슨 I 박수철 옮김 I 매일경제신문사




우리는 도시 종족이다




도시계획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우리는 유비쿼터스, 스마트 도시, 사물인터넷 도시를 통해 미래형 도시를 상상하고 꿈꾼다. 구글, 아이비엠, 시스코, 파나소닉,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은 21세기형 도시를 건설하는 주역들인데, 그들은 21세기형 대도시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더 효율적이고 더 지속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는 체계로 바라본다. 스마트폰에 관한 메타분석은 사람들의 이동시간과 방식을 파악해 버스노선을 변경하는데 활용할 수 있고 디지털방식의 강제적 감시를 통해 전염병의 확산 상황을 추적하는데 쓰일 수있다. 이것이 바로 21세기형 미래도시이다. 이런 미래도시는 농장보다도 먼저 생긴 신전이 그 시초였다. 그리고 모양새를 갖추고 도시는 성장하고 폐허가 되고 다시 재건되는 수순을 밟아왔다. 이런 도시의 순환현상은 도시가 가지는 보편성과 다양성을 추구하게 되었고 도시마다의 다양한 정체성을 지니게 되었다. 도시,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도시종족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사람이 없는 도시란 있을 수 없으므로. 도시 종족의 각 도시들이 지나간 발자취를 더듬어 인류의 역사와 함께 찾아가는 도시기행, <메트로폴리스>는 사피엔스의 역사 속 도시, 도시 속 역사 이야기다. 인류의 발전사를 도시로 풀어보는 재미있는 방식의 역사이야기 <메트로폴리스>와 함께하는 도시여행은 코로나로 인해 실제 여행을 가지 못한 이들에게도 색다르게 전해질 듯하다.



도시의 발전에는 인간의 욕망이 숨어있다. 뉴욕의 마천루는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담고 있으며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욕망에 의한 새로운 현상이다. 현대의 젠트리피케이션이 과거에는 없었을까? 성장하는 도시의 이면에는 반드시 인간의 욕망이 들어섰기 때문에 도시가 발전했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 그것으로 인해 다양해지고 활발해지는 도시, 바로 항구도시는 각종 물건들이 유입되고 많은 종족과 타국의 문화들이 만나는 마치 교차로 같은 곳이다. 다양성으로 인해 인간은 도시와 함께 성장했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은 전쟁을 불러오고 전쟁은 도시를 폐허, 잿더미로 만들었다. 잿더미가 된 도시를 인간은 재건한다.



인간의 욕망은 향락, 사치를 불러오기도 한다. 로마인들의 목욕탕 사랑은 유명하다. 그들은 목욕을 즐기는 동시에 사치를 부렸다. 황제가 쓰는 목욕탕은 크고 화려했다. 안마방, 향수 바르는 방, 화장이나 미용 목적의 방이 있을 만큼 다양한 용도의 목욕탕 시설은 현대의 그것 못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목욕문화는 그 이면에 또 다른 욕망을 담고 있었다. 남녀간의 은밀한 만남, 사업적 거래, 이질 같은 질병을 유발했다. 병균, 세균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도시는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14세기 유럽은 페스트로 유럽인구가 1/5로 줄기도 했다전염병은 전쟁을 중단시키기도 한다. 인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 듯 도시를 재건한다. 재건된 도시 중 가장 몸살을 앓았던 곳은 대표적 예로 도쿄와 히로시마이다. 그렇지만 복원력이 강하기도 하다. 홍수, 지진, 전쟁으로 인한 파괴가 있었지만 이러한 파괴와 복구의 되풀이에도 복구 대비태세와 복구 능력을 갖춘 도시일 것이다.



도시는 이제 계획된다. 세계적으로 좋은 본보기가 바로 청계천 사업이었는데 녹색 도시 재생의 국제적 상징으로 평가된다. 현대 도시주의의 중요한 측면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방식으로 도시와 자연 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인데 바로 청계천 사업이었다. 치열한 논쟁거리이기도 했던 청계천은 서울의 다른 지역들보다 기온이 5.9도 낮아 열섬효과를 완화한다. 물론 생물다양성을 향상시키고 서울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사실이지만.


도시는 인간에게 종합선물세트같은 존재다. 종교와 교육, 오락, 성적욕망의 추구, 권력 등을 모두 담고 있다. 이것은 다양성을 뜻하기도 하지만 유토피아인 동시에 디스토피아를 뜻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인간의 역사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두 얼굴을 지닌 도시의 발전은 인류의 미래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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