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죽음 - 다문화의 대륙인가? 사라지는 세계인가?
더글러스 머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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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죽음 I 더글러스 머리 I 유강은 옮김 I 열린책들





지금 유럽은 자살하는 중이다.

아니면 적어도 그 지도자들은 자살을 선택했다.

유럽인들이 이 결정을 따르기로 선택할지는 

당연히 또 다른 문제다.




장 지글러의 <인간섬>을 읽고 이주자들의 목숨을 건 여정이 얼마나 험난하며 목숨을 걸고 도착한 곳마저도 사실 안락함과는 거리가 먼 현실에 참혹함을 느꼈었다. 더글러스 머리의 <유럽의 죽음>을 병렬독서하면 좀 더 난민들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유럽이 어떤 상황인지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싶어 시작한 독서는 뜻하지 않은 이야기들과 만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더글러스 머리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더글러스 머리는 19세기는 신경쇠약이라는 단어를 통해 개인적인 무기력과 피로를 설명했다면 현재는 번아웃이라는 단어로 바꿔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당사자가 헌신적으로 자신을 너무 많이 내주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람의 번아웃이 있다면 사회도 번아웃이 있지 않겠냐며 현재 유럽은 번아웃 상태라고 말한다. 왜?



노동력 부족으로 서유럽국가들이 이주자들을 받아들이면서 대규모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아마 저출산도 한 몫을 했을텐데. 이것을 시작으로 유럽은 현재 서유럽의 각 나라마다 이주자들로 미어터진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1950~60년대 서독, 스웨덴, 네덜란드, 벨기에는 노동력 공급의 간극을 매우기 위해 손님 노동자 유치계획을 세웠다. 산업 부문 미숙련 분야에서 노동력을 해소하는데 기여했고 그들은 곧 돌아갈 것이라 유럽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손님 노동자는 가족을 데려오고 자녀가 생기자 학교를 보내기 시작하며 자신의 고국과의 생활수준의 차이로 귀국하는 사람보다 그냥 눌러앉는 사람이 많게 되었다. 거기에 매일 밀려오는 엄청난 이민자들로 유럽은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다.



현재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수용시설인 모리아는 이주자들을 수용하고 있지만 포화상태이다. 식량 배급, 샤워시설, 안락한 잠자리, 화장실 등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목숨을 걸고 이주해 온 이들의 삶이란 아직도 험난한 여정 중에 있는데 무조건적인 수용도 문제이지만 넘쳐나는 이주자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유럽은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거기에 부족한 주택시설과 주택을 지을 공간의 확보에도 문제가 있다. 그리고 저자 더글러스 머리가 <유럽의 죽음>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말하고 있는 공통된 문제가 있다. 바로 무슬림이야기다. 유럽 내의 무슬림의 숫자가 넘쳐나면서 문화의 변화, 인규비율, 가장 심각한 무슬림의 범죄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한다. 책의 거의 매 장마다 후기마저 더글러스 머리는 무슬림의 범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곳곳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을 셀수 없이 많이 열거하고 있다. 강간사건부터 시작해서 이슬람에 대한 출판에 관계한 모든 이들은 살해당하고 폭행을 당하고 있다. 이른바 만평사건이라고 하며 출판계의 인사들이 줄지어 피해자가 되었지만 현재는 여성이 주로 범죄의 약자가 되고 있다.



동유럽처럼 확실한 태도를 취하지 못한 서유럽의 몇몇의 예지자들이 걱정하고 우려를 표현했으나 마치 인종주의자로 치부당하고 자유로움을 대표하는 유럽은 이제와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더글러스 머리는 지금이 이 사태는 마치 독일의 메르켈에게 잘못이 있는 것처럼 그녀에게 화살을 던진다. 더불어 이 문제를 해결할 나라도 독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럽에 활기를 부여한 것은 정신이었고 종교였으며 철학이었고 예술이었는데 이제 그 토대를 잃어가고 있으며 인간에 대한 믿음도 상실했다고 한다. 서유럽은 그의 말대로 번아웃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모두 유럽이 자초한 일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제 질문을 던진다.

유럽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고 한다. 유럽은 세계의 누구든 옮겨와서 자기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하는가? 세계 각지에서 전쟁을 피해 도망치는 모든 사람의 안식처가 되어야 하는가? 전 세계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우리 대륙에 들어오게 해서 더 나은 생활수준을 제공하는 게 유럽인들이 해야 할 일인가? 라고.



마지막으로 더글러스 머리는 유럽은 어느 누구도 돌려보낼 수 없었고 그리하여 원하는 사람은 아무나 열린 문으로 성큼성큼 들어올 수 있었다라고 하면서도 유럽이 애초에 누구를 위한 곳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주 사태가 기본적으로 유럽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의 문제라고 말한다. 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유럽 중심적 시각을 드러낸다는 식이다. 하지만 유럽인들이 유럽 중심적 시각이나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될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무슬림의 범죄 이야기가 넘쳐나는 글을 읽으면서 일반화의 오류가 생각이 났다. 물론 IS가 관계된 사건은 명시를 했지만 번역의 탓인지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마치 무슬림이 범죄의 주체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머릿 속을 맴돌았다. 무슬림의 범죄사건을 이렇게 많이 나열해야할 이유가 있었을까? 사건일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유럽의 문화와 상황을 표현하는 단어나 표현들을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상당했다. 저자는 유럽 각국 대중이 직접 삶으로 경험하는 증거를 믿지 않게 만들려는 지속적인 시도가 존재하고 이 책에 담긴 요지 하나는 이런 겉치레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영국은 지난날의 유럽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냥 자취를 감출 것이고 전혀 새로운 문제들로 가득한 세계가 태어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서 이중적인 의도를 받는 것은 나만의 오해인가? 장지글러의 <인간섬>을 읽으며 난민의 상황을 안타깝게만 여겼던 것에 반해 현재 이주자들의 처우와 시스템 뒷편에 엄청난 문제로 곪고 있었던 유럽의 민낯을 만난 <유럽의 죽음>. 서유럽의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번아웃이었다. 이런 번아웃을 해결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 이야기를 끝냈다면 독자로서 읽는 보람을 느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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