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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 살아남았으므로 사랑하기로 했다
김현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0년 7월
평점 :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 김현 / 원너스미디어
"네가 살 길은 그저 없는 아이처럼 조용히 숨만 쉬는 거야.
괜히 나대지 마라."
전쟁으로 위험해지자 외할머니는 마리아를 데리고 이모네 집으로 피신한다. 그러나 그 사이 마리아의 아버지와 가족들은 월북하고 마리아는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이모엄마에게 양육된다. 4살에 가족과 헤어지게 된 마리아는 이모를 이모엄마라 부르며 의지하지만 이모부의 바람으로 이모엄마네집도 풍파가 끊일 일이 없고 마리아는 위축되어 살아간다.
고1 시절 이모엄마는 늘 첩을 갈아치우던 이모부가 여섯 번째 첩과 그녀가 낳은 아들을 데리고 오자 이모부와의 관계를 접고 마리아와 함께 이사를 나온다. 그리고 교회목사와 같이 살게 되는데 부인이 있는 목사와 사는 이모엄마를 못마땅해 한 마리아는 이모부의 첩들과 뭐가 다르냐는 말을 꺼냈다가 이모엄마 집에서 쫓겨나 경찰서와 YWCA를 전전하다 여군이 되고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군부대에 취직한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젊은 장교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는 미군부대에서 일을 하거나 미군부대를 오가는 여자들은 양색시라는 나쁜 이름으로 불렸는데 마리아 또한 피할 수 없었다.
미국부대에서 일하면서 이모엄마를 불러 같이 살게 된 마리아는 미국으로 건너가 첫 아이를 낳고 살면서 남편이 돈버는 일에 영 재주가 없고 여자문제로 불화가 끊이지 않아 이혼하게 된다. 혼자서 두 아들을 키우느라 바텐더로 일하며 고생하는 마리아는 그 와중에도 미네소타주립대학에 입학하여 5년만에 졸업을 한다.
무역회사를 차려 일했던 마리아는 여행사의 사장님과 좋은 사이를 이어가고 있던 차에 사장님의 인맥으로 마리아의 가족이 북한에 살아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산가족상봉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북한으로 떠난다. 그러나 평생 그리워하고 원망했던 아버지는 이미 36살의 나이로 돌아가셨고 어머니 역시 예전의 이모엄마에게서 듣던 그런 엄마가 아님을 알게 된다. 짧은 만남을 뒤로 미국에 돌아 온 마리아는 두 번째 남편과 이혼하고 미네소타주립대학의 평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나는 이 글이 어느 성공한 여자의 인생 스토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전쟁 중에 빨갱이로 고아가 된 한 어린 여자아이가
어떻게 여기까지 살아남았는지를 기록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에는 다소 본인의 생각과는 맞지 않는 다소 개인적인 그녀의 생각들이 있었다. 그것은 이 도서가 자서전이며 그녀의 환경에서는 그녀의 선택이나 생각들이 어쩔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을 감안하고 서평을 쓴다.
이 책은 마리아, 김현의 자서전이다. 아버지가 공산주의에 물들어 월북을 하고 혼자 남한에 남겨져 부모도 없이 이리저리 맡겨지면서도 삶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 한 여성의 일대기를 다룬 것으로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에는 당시 한국전쟁의 연대기가 한 챕터로 수록되어있다. 당시의 중국과 미국 그리고 소련의 상황을 들어가며 6.25가 발발하게 된 배경이나 38선이 그어진 배경 등에 대해 기록하고 있어 역사를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본인은 성공한 한 여자의 스토리가 아니라고 했지만 자신 이외에는 의지할 곳 없는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서 살아온 모습은 분명 성공한 한 여성의 이야기가 맞을 것이다. 당시의 상황이라는 것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모든 것이 '0'의 상태였을 것이다. 물자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낙인을 찍고서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당당히 살아온 그녀, 이것을 어떻게 성공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또한 당시에는 그녀의 언급처럼 파독간호사 같이 나라를 위해 일한 여성들이 있었으니 그녀들의 희생에도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힘들 때마다 굽히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에 맞서 살아갔던 그녀, 마리아에게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