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쇼팽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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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쇼팽 / 나카야마 시치리 / 블루홀6 / 이정민 옮김






넌 보호받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의 신도 테러리스트도 다 너는 

지나쳐 갈거야





<언제까지나 쇼팽>의 무대는 폴란드이다. 쇼팽 콩쿠르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연주일정을 둘러싸고 사건이 벌어진다. 폴란드의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을 시작으로 쇼팽 콩쿠르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다. 대통령의 비행기 추락사건의 용의자를 조사하던 경찰이 쇼팽 콩쿠르 연주장에 나타나 가슴에 총을 맞고 열손가락이 잘린 채로 죽었다. 죽은 경찰은 테러범이 '피아니스트'라는 별명의 테러리스트였다는 사실을 알고 추적중이었다. 경찰은 왜 콩쿨 연주장에 나타나 죽은 것일까?




얀은 '폴란드만의 쇼팽'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전통적으로 이어가려는 폴란드의 기대주로서 1등을 거머쥘 수 있을 거란 기대 속에 콩쿠르가 시작되지만 점점 갈수록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의 실력으로 콩쿨은 열기를 띠고 시각장애인인 사카키바 류헤이와 미사키 요스케의 연주를 듣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간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실력들의 소유자이 너무 많았다. 더구나 죽음의 신도 얀을 비켜갈거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한다거나 얀을 너무 높이 평가하고 절대적으로 1등을 거머쥐어야 한다는 부담을 주는 아버지때문에 얀은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열손가락이 잘리고 총에 맞아 죽은 부하를 위해 수사하던 경찰은 테러범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고 테러범은 공원벤치에 폭탄을 설치해 공포의 분위기를 설계한다. 공원에는 얀의 어린 친구 마리와 미사키가 있었는데 벤치에 죽은 이의 시체를 보고 몰려든 사람들이 궁금해 뛰어갔던 어린 마리도 죽음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얀과 미사키. 그리고 콩쿨은 막바지로 흘러간다. 콩쿨이 진행되는 도시 폴란드에서는 왜 하필 이때 테러가 줄을 잇고 이곳에서 계속 사건이 발생되는 것일까? 테러점의 테러들이 콩쿨과 연관이라도 있는 것인가?




<언제까지나 쇼팽>을 읽다보면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은 잊어 버리게 된다. 우리의 조성진이 참가했던 유명한 쇼팽 콩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콩쿨의 자세한 진행상황에 대한 설계는 독자로 하여금 완벽히 콩쿨에 몰두하게 만들어 누가 범인이며 왜 테러를 저지르는지 짐작할 수 없도록 작가는 촛점을 오로지 콩쿨에만 집중시킨다. 그러기 때문에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결말은 정말 뜻밖의 인물과 그 인물이 가지는 테러의 의미는 순간 의아스럽다. 물흐르듯 읽었는데 앗! 하고 생각나는 대목. 뒤로갈수록 더욱 궁금해졌던 범인, 어느 누구도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미사키가 콩쿨에 참여하여 연주한 것은 뜻밖의 상황이었다. 은근 그를 지지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내리 3편(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에서 만났던 정 때문이었을까? 역시나 그는 <언제까지나 쇼팽>에서도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안녕, 드뷔시>에서는 전신화상을 입은 소녀를 <잘자요, 라흐마니노프>에서는 학비와 미래를 위해 도전하는 대학생을 <언제까지나 쇼팽>에서는 집안의 기대를 한껏 받고 부담스러워하는 기대주를 성장시키는 미사키 요스케의 활약!작가가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그를 신뢰하는 마음까지 생긴다, 그의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해 본다.





1961년 생으로 2010년 데뷔 후부터 10년동안 50권에 가까운 작품을 써낸 나카야마 시치리. 계속 집필을 하고 있는 작가의 숨겨진 무궁무진한 추리 이야기들의 한계는 어디일까 싶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클래식을 찾아서 듣는데 작가의 곡에 대한 해석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인다면 그는 추리소설작가인가 클래식 전문가인가? 클래식과 추리소설의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두 요소가 만나 색다른 장르를 선보인 나카야마 시치리.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는 글로 접하는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클래식 문외한이었다는 그가 이런 평가를 받기까지 클래식에 열심이었을 작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작가는 추리소설작가인가? 클래식 전문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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