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평전 - 선지자에서 인간으로
하메드 압드엘-사마드 지음, 배명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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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날 국제사회에 있어 '무슬림'은 폭력과 테러라는 불명예(이미지)로 얼룩져있다.   특히 그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IS' 는 한국의 언론매체에서 자주 드러

나, 중동상황을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도 유명한 테러단체로 인식되고 있는데, 반대로 사람들

은 그들이 일으키는 '테러' '폭파' '참수' '살인' 등의 야만을 상식에 의해 비난하고는 있지만,

어째서 그들이 야만을 선택했는가? 하는 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하여는 그야말로 무지에 가까

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로 '당사자'와 '제삼자'의 시각차는 분명하다.   그들은 자신의 활동을 저항이라고 주

장한다.   그러나 제삼자는 그들을 정복자로 구분한다.  그러나 제삼자는 이슬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거나 혐오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이 종교를 방패삼아 많은 폭거를 저지르는 그 행위

를 혐오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에게 있어선 그 행위도 이슬람을 위한 숭고한 행위에 속

한다.


"신은 위대하다" 그 외침과 함께 기꺼히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 있어 

믿음의 결과가 아니라, 그야말로 종교적 세뇌에 속하는 가치관이다.   물론 과거 다른 종교도

그 세뇌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후 일어난 '계몽사상'의 영향으로

인간은 그 어리석음을 극복하는데 성공했고, 결국 과거의 폭주를 '오만과 잘못'으로 인정하게

하는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허나 오늘날의 이슬람 근본주의는 그야말로 수 천년전

의 옛 가치관을 그대로 맹신한다. 그들은 과거의 오류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의심을 품지

않는다, 아니... 과거의 선지자의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르고, 변호하기 바쁘다. 


그렇다.  저자는 이슬람의 선지자 '마호메트' 의 평전을 쓰면서, 무엇보다 계몽사상이 결여된

오늘날의 이슬람을 비난한다.오늘날의 세상은 이제 더이상 전쟁,노예,약탈을 허용하지 않

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슬람이 맹신하는 무함마드의 가치관은 그야말로 '칼과 코란' 

그리고 '전쟁을 통한 부흥'이 가능했던 근대 이전의 가치관이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오늘날 IS가 보여준 많은 야만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적의 목을 치고, 힘을 드러내 공

포를 자아내고, 죽음의 두려움을 믿음을 통하여 극복하고, 적을 굴복시키기 위해선 적의 자궁

까지 정복해야 한다는 믿음 (오늘날 집단강간 사건으로 화제가 됨)은 모두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한 선지자 '무함마드'의 입을 통해서 등장하게 된다.


 

이상할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무함마드의 지위.   실제로 그의 말은 신의 뜻

이 되었고, 심지어는 그의 행동과 말 (잘못을 포함한) 모든것이 선지자 라는 이유로 '정당화 되

기에 이른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이슬람은 모순되어 있고, 바로 그렇기 떄문에 저자는 그 모

순점을 드러내 변화를 꾀하는 '마르틴 루터'의 역활을 맡으려 한다.    그러나 이슬람사회는 그

에게 죽음을 내렸다.   단순한 이단의 경고가 아닌 '테러와 암살'을 두려워 해야 하는 '파트와'

의 선고를 받은 저자... 과연 그의 과감한 주장은 고여 썩어가는 이슬람주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것인가?  그 결말은 나도 잘 모르겠다... 허나 분명한 사실은 이슬람이 변화하지 않으

면, 그들은 영원한 '기름'으로 남을 것이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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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차르 - 블라디미르 푸틴 평전
스티븐 리 마이어스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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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지도자, 사이비 민주주의 국가의 '차르' VS 푸틴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


이 극명한 시각차가 보여주는 '한 인물의 평가' 물론 상식선에서 푸틴의 '정치'를 보면, 그는 독

재자가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형성된 '푸틴'은 일종의 동경과 우상

화의 대상이 되는 것 같이 느껴진다.  '푸간지' '불곰국의 큰 형님' 이 키워드에서 보여지는 푸

틴에 대한 '호의'...  과연 그들은 그 러시아의 대통령에게서 어떠한 것을 보는 것일까?   아마

 내 생각엔 그것은 강대국이 지니는 '힘'이 먼저이고, 다음에는 푸틴이라는 인간이 보여주는 결

단력과 단호함이다.


실제로 매체에서 보여지는 푸틴의 모습은 '강하다' 그러나 이 책은 반대로 그 강함을 위해서 '

러시아'가 치루는 대가가 너무 크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책은 '평전'이다.  그렇기에 책에

는 플라디미르 푸틴의 일생과 함께, 그가 일생동안 추구하고, 생각한 철학이 묻어 나오는데, (

개인적으로) 아무리 봐도 푸틴은 스스로의 야망과 비전을 가지고, 러시아의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 같지가 않다.   그는 과거 KGB 특히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는 스파이를 꿈꾸는 청

년이였고, 그후 러시아 연방시절 혼란스러운 '정치판'에 뛰어들기 보다는 '권력자 아래서' 묵묵

히 충성을 다하는 소극적인 활동을 펴 왔다. 


그러나 그 푸틴이 변했다.   '무미건조한 인물' '적어도 정치보복은 안할것이다' 라는 평가를

내린 '은인' 옐친조차도 그의 행보를 비난한다.  게다가 저자 또한 지금까지의 푸틴의 모습을

보면서 '차르'라는 칭호를 붙여주기까지 했다.  차르란 무엇인가? 옛 러시아 제국 황제의 칭호 '

카이제르' 독일어로 '카이저' 인 그 칭호는 과거 왕정시대의 절대자를 칭했다.   그렇다.  저자

에게 있어서, 푸틴은 절대자다.


그가 말하는 '하나된 러시아'를 위해서 체첸은 쑥대밭이 됐고, 이에 복수를 외치는 사람들은 러

시아 안.밖 여기저기에 테러를 일으켜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 뿐인가? 푸틴의 좁은 '페밀리'

에 속한 경찰,KGB출신 고위공직자들은 '자신들의 차르'의 눈치를 보느라 자기의 생각을 펼칠

줄 모르는 수동적인 인간이 되었고, 러시아 국민들 또한 기나긴 러시아식 투표를 겪으며 '자신

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는' 행위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러나 반대로 러시아는 전진하기도 했

다.  과거 소비에트식 공산주의를 벗어던진 이후, 일부 자본주의와 친 기업 정책을 병행한 러시

아는 그 땅의 천연자원과 잠재력을 디딤돌 삼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강국으로서 부상하

기 시작한다.  


이에 생각해 보면 푸틴은 그 부흥의 공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 정의하는것도 가능하다.   그리

고 실제로 (일부)한국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것 처럼 러시아인(일부)들도 푸틴을 부

흥의 아이콘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  푸틴은 과거에도 또 지금도 비난과 칭송이라는

두 바퀴를 단 체 '권력'이라는 마차를 몰며 달리는 중이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의 푸틴이

어떠한 결말을 이끌어 낼지 그 마지막이 심히 궁금해진다.   과연 '푸간지' 푸틴은 마지막 까지

자신의 권능을 지켜 낼 수 있을까?  아니면 권력자의 비참한 마지막을 상징하는 인물로 역사에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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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 정치의 죽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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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시절 전교회장 선거가 있었다.   최종투표를 앞두고 2명의 후보자가 마지막 연설을 했

는데, 한명은 상식적이면서도 모범적인 연설로 교직원들의 박수를 받은 반면, 다른 한명은 마

치 시장터에 등장한 광대(아니면 엿장수?) 처럼 실실대며 "급식에서 항상 돈까스가 나오게 하

겠다."  "매점에 보다 다양한 음식을 진열하겠다..." "회장되면 한턱 쏜다!" 같은 실현시키기 힘

든 공약을 쏟아내며, 농담반 진담반 회장자릴 구걸했다.


 

과연 전교회장의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갔을까?  놀랍게도 학생들은 두번째 후보자를 회장으로

뽑았다.   그러나 '당연하게도'그 후 급식은 물론, 한턱에 이르기까지 회장의 공약은 단 한개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회장이나 학생 모두 앞으로의 학생 생활에 있어 특별한 접접없이 (서

로의)졸업을 맞이하게 된다. 


 

그야말로 순간의 이벤트로 끝난 '선거' 그러나 내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당시 학생들

대부분이 '그의 말에는 실현성이 없다.' 라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많은 학생들은 '성실보다는 불성실을' '상식보다는 비상식을' '이상보다는 순간적인

선동'에 더욱더 친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째서? 물론 그것에는 3년이면 끝날 학교에

그다지 애정이 없었던 탓도 있을 것이고, 단순히 모범에 대한 반발심을 투표로 표현했을 가능

성도 있다.   물론 나 또한 그때의 순간 이후 그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세월이 지난 '오늘날'  다시 한번 그때와 같은 현상이 나의 눈앞에 드러난다.   그것도 한

낮 학교나, 동대표 선거가 아닌 '미국의 대선에서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그는 정말로 정의하기 힘든 인물이다.   물론 일부 언론을 통한 모습으로 판단

한 트럼프는 막말을 시작으로 비상식으로 끝을 보는 인물로 그려지며, 특히 그들 반대하는 이

들의 주장을 분석하면 '상식없는' '교양없는' '무식한' 등으로 그가 '정치인' '미국의 대표' 로

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수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국도 '처음엔' 트럼프 라

는 인물을 미국의 허00 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그가 '공화당'의 대세가 될 줄 누가 알

았겠는가?  


정말로 미국인들은 멕시코장벽, 보호무역, 이슬람탄압, "위대한 미국" 을 외치는 그의 말에 열

광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이 책의 저자는 트럼프의 과거를 통해서 트럼프의 오늘을 진단

함은 물론, 오늘날 미국에 형태를 드러내고 있는 '트럼프 현상'의 참된 이유를 분석하

고자 했다. 


이에 드러난 저자의 주장,  역시나... 트럼프현상은 그때의 우리의 모습이였다.   겉으로는 교양

있게, 상식있는 척하지만, 지금까지 실망만을 안겨준 미국의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감, '세계

를 위한 미국'에서 '미국을 위한 미국'이라는 구호에 열광하기 시작한 상식의 변화, 점점 트럼

프를 '오늘날 미국의 빈칸을 체워줄 인물'로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의 심정... 이것들이 트럼

프라는 구심점으로 모여들어, 거대한 지지도를 형성한다.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유형... 아

니 일부 사람들은 파시즘의 부활이라 주장하지만, 저자는 현대 미디어가 만들어낸 '익숙

한 인물'이 바로 트럼프 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책은 어디까지나, 여러팩트가 모여 형성된 저자의 주관된 정의이기 때문에, 독자'로

서 그 내용에 완전히 의지한다는 것은 나름 조심스러워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주관없

이 무분별하게 '정보'를 받아들인 결과는 언제나 '잘못'을 범하게 되어 있는 법이다.   그렇기

에 나는 개인적으로 트럼프라는 인물을 마주하기 위해서 나름의 주관을 가진다.   그는 분명 유

능하다.  그리고 남들보다 뛰어난 야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실현할 의지 또한 뚜렷한 인물

로 그려진다.    그러나 반대로 나는 그가 정치인이자, 대통령이라는 명함까지 지니는 욕심은

부디 거두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품고있다.   성공한 부동산 기업가, 유명한 버라이어티 기

획가, 베스트셀러 작가, 멘토, 카사노바?... 그가 "위대한 미국"을 위해서 헌신할 다른 길은 얼

마든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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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56 -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현대지성 클래식 9
사마천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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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나는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의 지혜'를 접하고 배우기를 강요받았다.   실제로 '정서

함양' 이라는 가치관 아래 폭넓게 추천된 많은 서적들 중엔 언제나 삼국지부터 논어에 이르는

많은 중국의 가치관들이 포진되어 있었고, 당시 학생들 또한 부지런히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데 저항감이 없었다.   그렇기에 나의 상식선에 있어서는 중국의 고사부터, 예절에 대

한 이해, 충.효와 같은 가치관의 접근방식에 이르는 많은 가치관에서 중국의 그것을 따른다.  

물론 일반적으로 '동양권' 이라는 단어 아래 중국의 영향력이 적겠냐만은 그래도 탐구하고 배

운 사람과, 실생활에 있어서 단순히 접하고 넘어가는 사람들과 비교해 그 질에 대해서만큼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그렇다면 사기는 중국의 어떠한 가치관을 드러내고 있는가?  크게 분류해 사기는 '중국의 역

사를 표현하는' 역사서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과거 그 땅에서 명성을 떨친

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며, 그것은 영토를 두고 자웅을 겨루는 제왕부터, 나라를 지키는 장

수, 명예와 권력을 탐한 관료와 선비부터, 충.효.예를 목숨으로 지키려 했던 충신과 지식인들

의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인물들의 열전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는 감상

을 품게 한다.


그렇기에 추천사에서는 사기를 "플루타르코스 영웅전보다 뛰어난 기록" 이라 극찬을 아끼지 않

는데, 개인적으로 나 또한 그 주장에 찬성하는 편이다.  실제로 이 책에 드러나는 '어느 가치관'

은 오늘날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알게 모르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

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이야기를 떠나서, 매력적인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

나아가고 싶다.    항우와 유방, 구천과 범려, 백이 숙제의 고사, (한신) 회음후의 최후,

공자 열전, 그야말로 예전 많은 책에서 접한 그 인물들의 역사와 이야기가 이 책에 전

부 녹아있다. 


10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 그러나 그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열전을 접하고, 각각이 살아

온 인생과 그 결말을 하나하나 접하고 있으면 오히려 두꺼움에 상관없이 순식간에 읽혀진다.  

그렇기에 나는 이 고전을 상당히 유익하게 읽는다.   과거 중국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백과사

전. 아마도 사기는 오늘날 그러한 역활을 수행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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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 - 500년 전통 명문가의 집밥.집술 이야기
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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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가장 획기적인 독립을 이룬것은 바로 '부엌으로

부터의 독립'이라고.   실제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조리기구의 발전, 냉동기술의 발달, 즉석

식품의 편리성, 유통구조의 혁신의 힘에 의해서 매우 간편하고 빠른 식사를 할 수 있게 되

었다.    때문에 여인들이 평생을 적으로 싸워왔던 아궁이의 족쇄는 오래전 풀어진지 오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불판'과 싸워왔던 서양과는 달리 동양, 특히 한국의 여인들은 또 하나의 거

대한 적과 싸워야 했는데, 그것은 한식의 본질이 바로 '발효'에 있기 때문이였다.


그래서일까? 저자가 엄지를 척! 하고 올리는 사대부의 밥상, 그 전통의 밥상,술상에서 보여지

는 것은 그야말로 평생의 보살핌이 필요한 다양한 발효식품이다.   간장, 된장과 같은 조미료부

터 독한 주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오늘날에도 지켜지는 전통의 식문화는 사대부로서의

의무와 자존심, 그리고 독립성과 특수성을 지키려는 사람의 고집에 의해서 지켜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한반도의 기나긴 역사, 씨족으로서의 의무를 짊어지며 조상을 기리기 위하여

오늘의 정성을 다하는 사람들...허나 그들은 이 개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보면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것으로 보일수도 있겠다.   그야말로 누룩을 지키고, 장독대를 지키고, 술독을

지키며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저자에게 있어, 아니... 그들에게 있어 '그것'은 나름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더라도 계승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고고한 선비로서, 둘도없는 효자로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관리로서,

그리고 불의와 싸우기 위해 희생한 의인으로서, 그들 명문의 조상들은 각각의 사연을 그들의

술과 음식에 녹여냈다.   그렇기에 그들의 음식에는 '이야기' 즉 역사의 흐름이 녹아있다.  게다

가 맛과 효능 또한 훌륭하다!   천연의 재료로 인간이 직접, 그리고 천천히 만들어낸 그 맛은 오

늘날 많은 사람들이 편리성과 경제성을 추구하며 내려놓았던 과거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살아

있는 맛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명문가의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발전되기

를 소망한다.    허나 오늘날 그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일부 상업

화에 뛰어들어 '성공'을 이룬 일부 사대부집안에 비해서, 나머지는 계속하여 쇠락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미래가 그들에게 있어, 장점보다 크나큰 시련으로 다가 올 것이라는 것을 쉽게

상상하게 한다.   과연 이대로 전통은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앞으로 머나먼 미래, 부디 이 책

의 전통이 글로서만 남아있는 죽은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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