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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의 도시 가이드
제프 마노 지음, 김주양 옮김 / 열림원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날의 문명사회를 정의함에 있어 많은 사람들은 급격히 성장한 과학.기술을 먼저 떠올릴 수
도 있을것이다. 허나 기술, 정치,문화를 벗어난 가장 원초적인 영역, 즉 폭발적으로 증가한 소
비 시스템의 형성과정 또한 앞서 언급한 조건과 따져 전혀 밀리지 않는 중요성을 띈다 라고 나
는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오늘날의 도시는 내.외적인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실제로 여느 '재난'을 다룬 소
설 등을 접하면서 독자들은 너무나도 쉽게 기능이 마비되는 도시와 그 속의 사람들을 마주 할
수 있다. 분명 도시는 화려하고 편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많은 인구를 밀집시키는 구심
점으로서, 각 국가의 경제발전과 문화소비를 촉진시키지만, 반대로 재난, 전쟁, 테러등 심각한
장애를 만났을 경우 그 자본주의의 천국은 곧 지옥으로 변모하게 된다.
허나 이번에 다루어질 주제는 '세기말의 극단적인 재난'이 아니라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
제점 즉 '복잡한 사회 시스템이 낳은 새로운 형태의 문제점에 대한 것이다. 절도, 도주,
은닉... 인간사회에 이러한 행위가 이루어지는 이유와 또 도시환경이 이에 미치는 영향력, 마지
막으로 범죄의 전문.지능화가 진행되면서 이 도시 사회가 얼마만큼의 방어능력을 가지고 '
시민'들을 지켜내고 있는 것인지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도시의 순 기능에 대한 저자 특유의 전
문적 의견을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가져다준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은 안정된 삶을 살기를 원한다.
혹 여러분들은 박진감 넘치는 삶을 원하는가? 아침 출근길 광란의 추격전을 목격하고, 공과
금내려 방문한 은행이 털려있고, 퇴근길 틀어놓은 카 라디오에서 "누구가 탈주했다" 라는 뉴스
가 일상적으로 흘러나온다면? 물론 이로 인해서 '개인'스스로에게 있어서는 딱히 큰 손해가
입혀지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사회 전반에 대한 영역에서 생각하면 그것은 상당히 불안하고
도 힘든 사회가 형성되었다. 라고 정의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도시사회는 안전을 위한 많은 시스템이 존재한다. 국가.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공권
력부터, 한정된 의뢰자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민간경비, 그리고 속속 등장하는 최첨단 보안
시스템과 사이버 안전망의 발전 또한 오늘날 도시를 지키기 위한 많은 시도에서 등장한 것
이다. 때문에 저자는 이 방패와 더불어, 이것들을 깨뜨린 '칼'에 대해서도 많은 자료와 인터
뷰를 가진다.
분명 범죄는 어디에서나 일어난다. 그러나 저자가 접한 많은 사건들은 분명 '도시였기 때문
에 가능했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도 한다. 그들은 복잡한 사회, 그리고 잊혀진 도시시스
템의 일부를 이용함으로서 범죄를 성공시킨다. 단순한 교도소 탈주에서, 이미 전설이 된 '칩
입 절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영화에서만 보아왔던 치밀한 범죄들이 이 책속에 '실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도시의 그림자를 나타내는 책으로도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거대하고 풍족하며 복잡함으로 인하여 만들어지는 '범죄의 환경' 이에 도둑들은 과거
의 상식에 기대지 않는 새로운 모습의 절도를 보여주었다.
이 끝나지 않을 '창과 방패의 대결' 과연 언젠가 이 싸움의 승자가 가려질 날이 올지... 그저 평
범한 삶을 사는 '나'는 감히 생각하지도 정의내리지도 못하겠다. 그저 현재 살아가는 도시
가 '고담시티'가 되어버리지 않기를 빌고 또 (나름)노력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