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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괴물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이 소설 속의 괴물을 바라볼때, 독자인 '나'는 괴물의 흉측함보다는 그 내면속에 살아있는 한
소년의 모습에 집중했다. 그도 그럴것이 괴물은 그저 어두운 밤거리를 어슬렁거릴 뿐 특별
히 주변에 해를 끼치는 존재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괴물이된 소년은 평소와는 달라진 '자
신' 그리고 보다 강해진 자신을 마음에 들어해 더욱더 당당히 마을거리를 활보한다.
그렇기에 소녀를 마주하고 더욱이 소년의 정체를 들키고 말았을때의 혼란은 굳이 깊이 생각하
지 않아도 알 수 있을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소설은 세상에 흔히 볼 수 없는 형태의 인연
을 드러낸다. 바로 약점?을 잡힌 괴물과 소녀의 야간산책이 바로 그것이다.
언제나 만날 약속을 하고 돌아서는 소녀. 그러나 소년에게 있어서도 그 소녀의 존재는 그리
거북한 상대가 아니다. 이에 독자는 이 두 등장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혹 '사랑'의 감정을 기
대 할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소년에게 있어서 그 소녀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
이 책속에서 그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것이다. 실제로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 속에서, 소녀는
그야말로 투명인간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소수의 악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왕따를 당하
는 나날... 이에 소년은 분명 따돌림에 관여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반대로 그녀를 친구로서, 또
는 한명의 인간으로서 다가서지 않는 방관자의 모습을 보여왔다.
그렇기에 소녀는 소녀에게 물었다. "어느 모습이 진정한 '너'야"? 라고 말이다.
그리고 소녀는 너 나아가 괴물의 모습을 한 그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이를 통하여 보다 강력한 저자의 주장을 엿보게 한다. 분명 소년은 소녀를 괴롭힌 무리
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그러나 소녀의 입장에서, 괴롭힌 무리들이나, 이를 묵인하고 무시하
는 무리들이나, 모두 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소녀는 자신을 없는사람 취급하는 소년
의 존재보다, 보다 특이한 상황이지만, 자신의 물음에 (나름) 대답해주는 추악한 괴물이 더 따
뜻하게 느껴진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소년은 학교내 괴롭힘에 대하여 '나 는 무관하다' 주장 할 수도 있다. 허나 소수
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괴롭힘이 점점 심해지고, 노골적인 것이 되어가는데 있어서, 과연 소년
은 완전히 무관 할 수 있을까? 실제로 소설속의 교내는 이와 같은 괴롭힘이 완전히 정착되어 버
렸다. 소수의 무리들이 소녀를 무시하고, 심지어 벌레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해도 다수는 결
국 침묵으로 그 상황을 피하려 한다.
물론 옛 말에도 친구는 가리고, 문제는 피하라는 등의 말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 외
면과 침묵 속에서 과연 소녀는 어떠한 마음이였을지, 그리고 혹 소설속 '괴물'의 존재가 없었
다면 결과적으로 소녀는 어떠한 길을 선택하게 될지 이에 한번 독자는 읽기를 끝마친 후 이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