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목을 친 남자 - 프랑스혁명의 두 얼굴, 사형집행인의 고백
아다치 마사카쓰 지음, 최재혁 옮김 / 한권의책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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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그야말로 "번역서의 천국" 이다.

메이지시대부터, 외국문물을 일본의것 (자국의 것) 으로 바꾸는 행위, 특히 지식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생겨난

번역의 역사는 오늘날에도 상당히 유용한 것이다. 

 

덕분에 일본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잡지식" 부터, 정밀하기 짝이 없는 전문 지식서까지, 모든 지식이 쏟아져 나온다.

이 책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지식을 담은 책에 해당하는 역사서이다.    왕의 목을 친 "사형 집행관"를 다룬 책이기는 하지만,

내용을 요약하면, 그저 프랑스 루이16세를 처형한 형 집행관 "샤를 샹송의" 개인적인 기록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1793년 1월2일 그에 의해서 집행된 1건의 사형집행은 당시 시대를 격변시킨 세계사적 사건이였다.

프랑스는 스스로 왕정을 잘라내고, 민중의 공화정을 수립했다.

 

이 기록을 남긴 샤를 앙리 샹송은 그 격변기의 역사 한가운데..그야말로 실행자의 위치에 있었으며, 그 때문에 이 기록은

그만한 가치를 지닌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나의 호기심과 지적 갈증을 풀어준 유용한 책이 되었다.   

 

[키로틴의 마금모꼴 칼날은 루이 16세가 제한한 디자인이였다 효울성은 원래 설계의 반달형 칼날보다 효과가 뛰어났다.]  

 

중세시대부터, 사형을 집행하는 집행관, 도살자, 목욕관리관, 사냥꾼, 여성의사(산파)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도시

(공동체)에 소속되어 사는것이 불가능했다.   

 

교리에 반하여 사람을 죽이고, 자연물을 제어하고, 변형시키는 사람들은 "당시 시대"의 정서로 판단하면, 그야말로 부정한 인간이자,

하느님의 가르침을 져버린 이단자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들이였기에, 그들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없는 사람취급)을

당해야 했다.

 

그들은 도시에서 사는것도, 공동체에 속하는것도 허락받지 못했다. 그들은 언제나, 교외에 머물며, 자신이 "특별한 신분" 임을

드러내는 표시를 해야했다.  그 전통은 샤를 앙리가 살았던 17세기가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그는 왕권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하는 "관리"의 신분이였고, 귀족만이 허락된 권리 (허리에 장검을 찰 수 있는 권리)를 행사 할 수 있었으며. 자체적으로 세금을

징수 할 수있는 권리까지 누렸지만, 인간으로서의 "인권"만은 허락받지 못했다.

 

그가 사는 집은 의무적으로 "사형 집행관" 이라는 표시(붉은 페인트)가 있어야 했고, 그의 아들은, 나라의 정식교육을 받을 수도 없었다.

사람들은 그의 가족들을 부정한자 로 여겨 인간관계는 물론 사람으로도 취급하지 않았다.  

그는 민회의 투표권도, 공동체의 일원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의 "신분제" 에 나름대로 저항했다.

 

그러나 그의 기록을 보면, 그는 장 로베르 피에르 같은 "급진적인" 혁명을 원하지는 않았다.

그가 행사하는 "정의의 철퇴"는 분명 왕권이 자신에게 부여한 권리(의무)였다.  그는 분명히 왕이 임명한 "관리" 였고, 

모든 행동의 정당성은 신성불가침의 "왕권"에서 나오는 것이였기에, 그는 왕이 인정하기 시작한, 민회의독립, 인권의 강화, 즉

온건적인 "입헌 군주국" 으로의 변화를 긍정적인 눈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그에게 루이16세는 현명하고, 냉철하며, 여색을 탐하지 않고, 오직 왕비에게 헌신하는 건전하고 이상적인 "군주"였다.

실제로 17세기 급진적인 계몽운동과, 제1.2계급의 부패가 덜했다면.. 그는 프랑스왕조의 "성군'으로서 손색이 없는 군주가 될수 있는

장점을 두루 지닌 인물이였지만, 역사는 그를 프랑스 왕조 "최후"의 왕이라는 상징적인 이름표를 붙여주었다.

그는 최후에 "국민들이여 나는 죄없이 죽는다!" 는 말을 남겼다.    그의 진실된 심정이 우러나온 마지막 유언이 아닐수 없다.

 

샤를 앙리는 그 세기의 사형집행을 직접 집행했다.

책의 후반부에는 그야말로 영화같은 내용이 기록되어있다.  온건적 혁명을 기대한 그였지만, 이미 시대는 급진적인 혁명의 물결이

프랑스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는 왕에게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스스로 왕의 목숨을 거두어야 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그는 왕의 처형식날 모든것을 걸었다. 그의 아들들은 그를 보좌하며, 왕을 구하기 위한 물밑공작을 수행했다.

일부로 왕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구경나온 사람들이 왕을 동정하게끔 유도하려고 했고, 소문으로 들은 왕당파 결사대

(왕을 구하기위해서 모여든 왕당파 3000명...실제로는 300명도 되지 않았다.) 가 들이닥칠 경우 은밀히 그들에게 협조해 왕을

도망 시킨다는 위험한 계획을 실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구경꾼들은 왕의 죽음을 원했고, 결사대는 끝내 오지 않았기에

그는 결국 왕의 목을 잘라 내야 했다.

 

그는 일평생을 그때문에 괴로워 해야했다. 특히 기토틴의 등장은 그가 일평생 수행한 "의무"에 대한 의미를 빛바래게 했다.

그는 사람을 죽이는 "장인" 이였다. 사람의 목을 깔끔하게 그리고 고통없이 자르기 위해서는 수없는 실전과, 의학적 지식, 그리고

건장한 육체를 유지 해야 했다.  그러나 사람을 죽이는 "기계" 가 발명되면서, 그의 역활은 그저 기계를 효과적으로 다루기만 하면

되었다.   왕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피의 광기는 계속되었다.  키로틴은 그야말로 효과적인 도살기계였다.

그가 과거 힘껏 노력해도 하루에 3~4명을 집행 하는데 비해,  키로틴은 하루에 수백,수천명의 목을 잘라냈다.  

 

오늘날 모두들, 프랑스 혁명은 "자유를 향한 민중의 몸부림" 아니면, 그들의 피로 인해서 생성된 민주주의의 의미..등을

따지면서, 프랑스 혁명을 높게 평가한다.  그들에게 루이16세는 혼군이며, 왕권은 민중의 고혈을 빨아먹은 순수악 으로서 인식된다.

그러나 그 시대를 살았던 샤를 앙리 샹송은 그 시대를 "무의미한 피가 흐른 광기의 시대" 라고 표현했다.

수많은 종교인들이 신성불가침의 왕권을 부여한 왕조의 교리 (카톨릭)을 버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었다. 귀족은 물론, 왕조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관리, 상인, 인물들, 모두가 처형대상이였다.  그의 기록에는 심지어는 귀족의 수발을 든 하녀라는 이유로 15살의

어린 소녀가 킬로틴에 서야 했던 사건이 기록되어있다. 그소녀는 담담하게 기계속에 목을 들이밀었고, 처형은 단 6~10초만에 끝났다.

모두가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 같다.  하루에 수많은 피가 흐른다. 무엇을 위한 혁명인가.. 그는 그의 기록에

혁명에 대한 회의를 적어넣었다.   광기의 시대.. 나는 그것을 접하는데, 이책은 그야말로 적절한 서적이다 라고 정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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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츠 - 별들을 이끈 최고의 리더 KODEF 안보총서 54
브레이턴 해리스 지음, 김홍래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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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특히 태평양전쟁의 주역은 누구인가?   루스벨트 대통령인가? 아니면, 한국에서 유명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인가? 

아니면... 일본인들이 인정하는 맹장 윌리엄 F. 헬시 장군인가?  사람의 취양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주인공

체스터 니미츠 제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텍사스주 독일 이민자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변변한 교육조차 받지 않았던 소년이, 미군 태평양함대 최고 사령관이 되었다.

그는 고등학교 교육조차 받지 못했지만, 그 모자람을 "노력"을 통해서 커버했고, 부지런함과, 노력은 반평생 그의 인생의 지침이 되었다.

책속의 니미츠는 독재적이고, 자신의 명성과,영달을 주목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맥아더 와는 다르게, 그는 무엇보다.

상대와의 조화를 중요시했고,  자신보다. "해군" 이라는 단체, 그리고 전쟁의 승리라는 목적을 위해서 힘을 쏟은 근면하고,

우직한 인물로 그려진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을 습격한 일본제국과의 전쟁은 그야말로 "해군" 과 "해군"의 싸움이기도 했다.

미국은 해군을 이끌 책임자로 니미츠를 선택했다. 책임자가 된 니미츠는 육군과는 다르게,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을 모두 상대해야 했는데

내부의 적이란, 대중의 언론과, 트집잡기 좋아하는 정치인들이였다.

 

해군은 승리를 위해서 막대한 돈과, 인명을 요구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1채를 지을 돈으로 항공모함1척을 만들고,

사회에 공헌할 귀중한 사람들을 끌어모아  해군의 "병사" 로 만들었다.    장교가 모자라 3개월 속성과정을 거친 햇병아리

장교를 배치하고,   순양함. 전함, 항모, 잠수함, 해병대등 각 병과에 대한 밸런스를 조정하고, 파괴된 기지를 보수해야 했으며,

항공기를 운영하기 위한 활주로의 확보,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는 해안 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정보통제"를 실시해야 했는데.

 

바로 그 때문에 "해군"은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한 전투함들이 격렬한 전투를 거치며, 침몰하거나 소실되고, 그에 비례해서 병사들의 피해도 늘어가기만 했다.

육군에서는 참호를 넘고, 고지를 점령하고, 격렬하게 전투하는 "영상"과 "정보" "전쟁영웅"들을  대중들에게 공개함으로서

그들에게 전쟁에 대한 승리의 희망과, 흥분을 자극하는데 비해

   

해군은 "보안상의 이유"로 모든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해야 했으므로, 해군은 대중들과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돈을 잡아먹는 것에 비해 성과가 없는 무능하고 쓸모없는 군대 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니미츠는 그러한 "내부의 적"들을 설득하고, 육군(특히 맥아더)의 노골적인 견재와 조롱을 상대하면서, 강대한 진짜 적 (일본제국)을

상대해야 했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부하들과, 장교들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헬시가 뜻하지 않은 풍랑을 만나, 귀중한 구축함과 항공기를

잃어버렸을때, 니미츠는 군법회의에서 헬시를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유능한 장군을 잠깐의 실수를 이유로 잘라 버릴수는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겠지만, 그는 평소에도 부하를 아끼고 신뢰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무능하고 부패한 인물에게는 심각하게 냉정했고 특히 여성의 "사회 진출"을 병적으로 싫어했다는 사실은 그의 평생의

단점으로 남았다.

 

그러나 니미츠는 역사의 승리자로 남았다.    그의 해군은 2차대전 일본제국을 무조건 항복시키는데 한몫을 담당했다.

1945년 9월2일 전함 미주리 에서 일본제국의 항복조인식이 거행 됨으로서, 해군은 일본제국과 전쟁을 치룬 공로를 인정받고, 보상받았다. 

니미츠는 그야말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자, 영웅이 되었다. 국가와 대중들은 그를 숭배했고, 그의 인기는 늘어만 갔다.

다른 사람들은 전쟁경험을 이용한, 자서전을 펴내 돈을 벌거나, 정치행사에 동원되어 명성을 쫓는것에 비해  

니미츠는 전쟁이 끝난후에도 해군을 위해서, 공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전쟁이 끝난 여파로, 해군폐지론이 고개를 쳐들때도 그는 바다와, 해군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전파하는데 일생을 걸었다.

그는 대학 강연회나, 학회의 연설대에 올라 해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그 수익금을 해군에 모두 기부했다.

심지어는 일본제국을 위해서도 모금활동을 벌였는데. 그가 평소에 존경했던, 도고제독의 기함 "미카사"의 보수와 전시사업에

막대한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책은 "한 인물"을 조명한 평전이기에 니미츠에 대한 예찬론이 내용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책 속에선, 맥아더같은 독불장군과 니미츠를 비교하는 내용이 많은데,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건실한 사람

이였는지, 자연스럽게 납득이 된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때, 나는 책표지의 "안보총서"라는 라벨을 보고 순간적으로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접한 "안보총서"들은 재미와 학술적 내용보다는 어디까지나 국가가 얼마나 중요하고..귀중하고..

블라~~블라~~ (어쩌구저쩌구) 하는 우등생형 이미지가 먼저 생각난 탓도 있고, 전에 접했던 책중에 특히 "별난전쟁 특별한 작전"'

이하는 "안보총서' 에 대단히 실망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나름대로 내용이 충실하고, 읽을 보람이 있는 책이다.

특히 니미츠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2차대전의 흐름과 미군내의 분위기, 당시 대중들의 전쟁과 같은 부수적인 정보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있게 본 내용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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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호르몬 - 인류의 일곱 번째 본능
자오신산 지음, 김정자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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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날의 사람들은 "평화" 그리고 "비폭력" 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확립했다.

세계1.2차 대전을 거치면서, 전쟁에 대한 과로움과 막대한 파괴력을 실감한 인류는 그야말로 "철이 들었다." 라고 할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정의"와 "민주주의" 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은 과거에도 그렇고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어릴때부터 나는 가면을 쓴 "정의의 용사"를 보고 자랐고, 만화에서는 폭력과 파괴를 일삼는 "악"을 물리치기 위한 "정의의 단체" 들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들을 보고 즐겼으며, 법률은 개인적인 복수와 더불어, 폭력을 사용한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한 노력에도 이 세상엔 아직도 "파괴"와 "폭력" 그리고 "욕망"이 넘쳐난다.

인류가 문명을 형성하고, 단체를 만들면서 생긴 "폭력행위"는 점차 그 파괴력과 효율성이 정교해지고 강해지고 있는것이 현실.

그 증거로 오늘날 인류가 보유한 "핵무기"를 예로 들어보자  각 국가가 보유한 핵무기는 이제 인류를 11번 소멸시키고도 남을 정도가

되었다.  각국의 바다는 핵잠수함과 거대한 항공모함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고. 육지에서는 버튼만 누르면 각국의 주요시설을

정밀 타격 할 수 있는 미사일들이 항상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의 군사력은 "필요악"인가..

이책은 이러한 전쟁의 본질을 분석하고, 전쟁이 일어나는 원초적인(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에 대한 개념을 학술적 지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 답을 발견하기 위해서 저자는 동양의 도덕, 세계의 정치의식, 서양의 철학적 개념을 모두 도입했다.

그러나 그가 내린 결론은 사뭇 당연한것 같으면서도 황당하다.


그가 내린 결론은 "인간은 원래부터가 폭력을 숭배하며. 필연적으로 멸망을 향해 전진하는 존재" 라는 것이다.


인간은 폭력과 살인을 통해서 쾌감을 얻는다.  특히 "남성적 호르몬"은 그러한 가치를 증명하는 폭력의 결정체 라고 할 수 있다.

남자들은 소꿉놀이나. 인형옷 입히기, 등 무언가를 창조하는 놀이를 즐기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남자들은 무언가를 파괴하고, 파괴속에서 서로 단결하는 놀이를 즐긴다.   나무칼을 부딛치며 우열을 가리고,

서로 주멱을 휘둘러 서열을 정하고, 무언가를 불태우며 즐거워하고, 사람을 죽이는 "병기"를 갈망한다.

그들은 장난감 총기, 탱크, 전투기들을 사 모으고, 철이 들어서는 서로 죽고 죽이는 조상들의 "역사" 를 보고, 조상들이 써왔던 "흉기"

들의 제원이나, 사정거리, 활용용도, 화력등에 대한 내용을 흥미있게 보고 심지어는 줄줄 외우기도 한다.


저자는 말한다. 지금! 장난감 가게, 그리고 서점에 가보도록 하라.

장난감 가게엔 모형총.활.도검 뿐만이 아니라. 전투기, 탱크, 전함, 등의 병기들이 가득하다. 서점엔 밀리터리 정보를 담은 책들이 가득하고

요즘 등장하는 게임들은 사람을 죽이고, 문명을 파괴하고,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 '미션"을 완수하게 되어있다.

어째서 우리의 문화는 파괴를 위한 행위에 길들여져 있는가. 


이 책을 읽다보면, 과연 우리들이 고대의 콜로세움과 오늘날의 투우같은 문화를 폭력적이고, 미개하며 금찍한 문화라고 지적할 만큼

평화적인 문명인인가??  과연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무장경쟁"은 효과가 있는가? 오히려 한순간에 인류를 파괴할 '마왕"을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점까지 생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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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의 신
린지 페이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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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라는 직업에 특수성을 부여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범죄수사" 라는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과거 아가사 크리스티, 코난도일의 주인공들 처럼 정황증거와, 심리학을 이용한 추리법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지 오래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현대적 추리 소설이나,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CSI) 를 통해서 "범죄 과학수사" 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다.


과학적인 지식을 통해서 범죄의 발생과 진행요소를 추적하고, 결국 진실을 발견하는 행위.

그것은 오늘날 "법"과 "정의"를 수호하는 중요한 행동이다.   그러나 이 책의 무대가 된 1845년의 "경찰"은 사뭇 거칠고 야만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근대적 경찰조직의 등장은 1829년 영국 Metropolitan Police(스코틀랜드 야드) 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다.

제복을 통일하고, 국가기관에서 봉급을 지불하며, 통일된 제도와 법률에 의해서 일을 수행하는 특수조직의 등장은 과거의 "치안관"

제도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제도 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최초의 그들은 단순한 거리순찰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야경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은 복잡한 산업시대를 거치고 있었고,  무질서한 도시의 형성은 "범죄의 흉폭화"를 불러왔다.  

그 유명한 Jack the Ripper(잭 더 리퍼) 연쇄 살인사건으로 인하여, 영국의 경찰은 최초로 "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의학,물리,과학을

총 동원한 수사법을 구성하고 발전시켜 나갔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1845년 미국에도 국가에 의한 "치안제도"와 "단체"가 출범했다.   미국 최초의 "경찰국"은

그야말로 서부시대 "보안관" 과 다름없었다.


소설속 주인공 티머시 와일드는 대도시 뉴욕의 경찰이 되었다. 

그가 겪은 불운한 화재사건은 주인공의 얼굴의 반쪽!! 뿐만이 아니라, 그의 미래와 희망까지 모두 태워버렸다. 

바텐더 일을 하며 모아두었던 400개의 은화도. 자신의 보금자리도 모두 날아가 버린 상태에서 그가 택할수 있는길은 애초부터 한정되어

있었다.      빌어먹을 친형의 소방대(당시에는 정치와 관련된 조폭집단) 의 연줄을 통해 고용된 티머시의 기분은 그야말로 꿀꿀하기

그지 없지만, 당시의 시대 자체가 그야말로 "빌어먹을!!" 세상이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어둡기만했다.        


1845년 닥친 유명한 "감자 대기근"(아일랜드 대기근) 사건으로 인해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넘처나던 당시의 "미국" 은 그야말로

갈등과 폭력, 범죄가 판을 치는 장소가 되어갔다.  애초부터 미국은 영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나라가 아니던가?

청교도 박해로 인해서 영국을 버린 사람들이, 영국을 상대로 독립전쟁을 벌여 이룩한 국가..그것이 미국이였다.

그러한 나라에 로마 카톨릭과 미국 신교도..그리고 유대인의 종교적 갈등이 더해져 그야말로 미국은 아니, 뉴욕은 그들의 은어대로

"고담" Gotham City 시(바보들의 도시) 로서 손색이 없는, 혼탁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티머시는 그러한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사랑하는 여인 "머시"와 결혼하여 런던..이탈리아...아니 뉴욕만 아니면 어디든 좋았다. 그 혼탁한 도시를 떠나는 것을 꿈꾸던

사나이는 이제  조악한 구리별을 가슴에찬 뉴욕의 "사냥개"가 되어 거리를 걷고 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피투성이 소녀.. 그것이

이 소설을 구성하는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주인공 티머시 와일드. 그는 경찰이 되어 하나의 사건을 뒤쫓는다.   신의 심부름꾼을 자칭하며, 아일랜드의 아이들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살인마"를 찿아내는것. 그리고 그 범인을 정의의 "교수대"로 보내는것.   그것이 경찰인 그의 첫 임무였다.

독자들은 살인마를 가려내는 티머시 와일드를 통해서, 1846년의 "고담시티" 를 접하게 된다.

서부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생활습관과. 더럽고 미개한 "폭력배들" 을 만나고, 변질된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당원들을 해쳐나가면,

굶주리고 언제나 마음속에 분노를 간직한 흑인노예들과, 이민자들..매독에 걸린 창녀들과, 거리의 부랑자들을 만나게 된다.

거기에 돈을 위해서 불법을 저지르는 협잡꾼. 정보를 이용해 먹고사는 야바위꾼 까지.. 우리들은 그야말로 더럽고, 거칠고,

타락한 자들을 만나게 되는것이다.      그것이 당시의 뉴욕의 거리였고, 뉴욕의 문화였으며, 뉴욕의 역사였다.


작가는 그러한 당시의 시대를 리얼하게 살려냈다.  비록 가상의 주인공. 가상의 사건을 이용하였지만, 그가 그려낸 과거의 뉴욕은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로 실감나는 세상이다. 

그리고 범죄 스릴러로서도 매력있는 책이 아닐수 없다.   일본소설처럼 과장되지 않고, 공상보다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이해 할 수

있는 범죄의 동기와 실행 을 주제로 했음에도, 지루하지가 않다.   그것이 이책의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단점이 없는것은 아니다.  그것은 어쩔수없는 "번역서"의 한계이다.

작가는 당시의 문화 (서부시대부터 내려져온 고유의 은어) 를 표현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한국에는 그러한

문화를 표현할 마땅한 표현이 드물기에 결과적으로 번역이 빈약해지고, 문장의 매끄러움이 떨어진다.

그래도 초창기 "근대의 미국을" 다룬 보기드문 서적이기에.  정말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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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저 멀리 간 뒤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영호의 삶, 거짓, 진실
김영호 지음 / 아트블루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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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식하는 "인간 김영호"란 그가 배우라는 것 뿐이였다. 영화에서, 또는 드라마에서 그는 연기를 했고 나는 그것을 별 생각없이

보기만 했다.  그가 어떠한 생각으로 연기를할까? 라는 생각 또한 하지 않았다.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그가 연예인이며,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대중배우 라는 사실이 변하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읽게된 그의 시집은 무심한 "나"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의외인 책이였다.

그의 이미지는 뭘라고 할까.... 마치 "무도가" 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마초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억지로 터프한척 하지 않아도 그는

남자로서 위풍당당한 품체를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얼굴에 형성된 남자의 수염까지..!!


그러한 사내가 삶의 애환, 마음의 갈등, 그리고 사랑과 애환을 주제로 시를 써냈다.

그의 글들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의 책이 되었고, 그 글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   물론!! 나도 그의 글을 읽은 사람중 하나이다.

이 시집의 뒷면에는 수많은  예능인들의 "추천사"가 자리 잡고 있다.  모두가 하나같이 책속엔 인간 김영호.  그만의 애뜻한 마음이 깃들어 있노라...라는 칭찬은 글귀가 자리잡고 있다.


감수성과 예능감, 그리고 예술성. 어느것도 뛰어난 것이 없는 나로선 그의 글이 선듯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니 잘 모르겠다 라고

표현 하는것이 정확할 지도 모른다.  나는 원래부터 감성의 "시" 와는 담을 쌓고 지냈고. 아름다운 글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감성이

모자르다.     그러한 나에게 이 책은 감성을 키우는 "입문서" 에 해당하는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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