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미츠 - 별들을 이끈 최고의 리더 KODEF 안보총서 54
브레이턴 해리스 지음, 김홍래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차대전. 특히 태평양전쟁의 주역은 누구인가?   루스벨트 대통령인가? 아니면, 한국에서 유명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인가? 

아니면... 일본인들이 인정하는 맹장 윌리엄 F. 헬시 장군인가?  사람의 취양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주인공

체스터 니미츠 제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텍사스주 독일 이민자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변변한 교육조차 받지 않았던 소년이, 미군 태평양함대 최고 사령관이 되었다.

그는 고등학교 교육조차 받지 못했지만, 그 모자람을 "노력"을 통해서 커버했고, 부지런함과, 노력은 반평생 그의 인생의 지침이 되었다.

책속의 니미츠는 독재적이고, 자신의 명성과,영달을 주목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맥아더 와는 다르게, 그는 무엇보다.

상대와의 조화를 중요시했고,  자신보다. "해군" 이라는 단체, 그리고 전쟁의 승리라는 목적을 위해서 힘을 쏟은 근면하고,

우직한 인물로 그려진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을 습격한 일본제국과의 전쟁은 그야말로 "해군" 과 "해군"의 싸움이기도 했다.

미국은 해군을 이끌 책임자로 니미츠를 선택했다. 책임자가 된 니미츠는 육군과는 다르게,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을 모두 상대해야 했는데

내부의 적이란, 대중의 언론과, 트집잡기 좋아하는 정치인들이였다.

 

해군은 승리를 위해서 막대한 돈과, 인명을 요구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1채를 지을 돈으로 항공모함1척을 만들고,

사회에 공헌할 귀중한 사람들을 끌어모아  해군의 "병사" 로 만들었다.    장교가 모자라 3개월 속성과정을 거친 햇병아리

장교를 배치하고,   순양함. 전함, 항모, 잠수함, 해병대등 각 병과에 대한 밸런스를 조정하고, 파괴된 기지를 보수해야 했으며,

항공기를 운영하기 위한 활주로의 확보,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는 해안 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정보통제"를 실시해야 했는데.

 

바로 그 때문에 "해군"은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한 전투함들이 격렬한 전투를 거치며, 침몰하거나 소실되고, 그에 비례해서 병사들의 피해도 늘어가기만 했다.

육군에서는 참호를 넘고, 고지를 점령하고, 격렬하게 전투하는 "영상"과 "정보" "전쟁영웅"들을  대중들에게 공개함으로서

그들에게 전쟁에 대한 승리의 희망과, 흥분을 자극하는데 비해

   

해군은 "보안상의 이유"로 모든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해야 했으므로, 해군은 대중들과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돈을 잡아먹는 것에 비해 성과가 없는 무능하고 쓸모없는 군대 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니미츠는 그러한 "내부의 적"들을 설득하고, 육군(특히 맥아더)의 노골적인 견재와 조롱을 상대하면서, 강대한 진짜 적 (일본제국)을

상대해야 했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부하들과, 장교들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헬시가 뜻하지 않은 풍랑을 만나, 귀중한 구축함과 항공기를

잃어버렸을때, 니미츠는 군법회의에서 헬시를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유능한 장군을 잠깐의 실수를 이유로 잘라 버릴수는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겠지만, 그는 평소에도 부하를 아끼고 신뢰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무능하고 부패한 인물에게는 심각하게 냉정했고 특히 여성의 "사회 진출"을 병적으로 싫어했다는 사실은 그의 평생의

단점으로 남았다.

 

그러나 니미츠는 역사의 승리자로 남았다.    그의 해군은 2차대전 일본제국을 무조건 항복시키는데 한몫을 담당했다.

1945년 9월2일 전함 미주리 에서 일본제국의 항복조인식이 거행 됨으로서, 해군은 일본제국과 전쟁을 치룬 공로를 인정받고, 보상받았다. 

니미츠는 그야말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자, 영웅이 되었다. 국가와 대중들은 그를 숭배했고, 그의 인기는 늘어만 갔다.

다른 사람들은 전쟁경험을 이용한, 자서전을 펴내 돈을 벌거나, 정치행사에 동원되어 명성을 쫓는것에 비해  

니미츠는 전쟁이 끝난후에도 해군을 위해서, 공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전쟁이 끝난 여파로, 해군폐지론이 고개를 쳐들때도 그는 바다와, 해군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전파하는데 일생을 걸었다.

그는 대학 강연회나, 학회의 연설대에 올라 해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그 수익금을 해군에 모두 기부했다.

심지어는 일본제국을 위해서도 모금활동을 벌였는데. 그가 평소에 존경했던, 도고제독의 기함 "미카사"의 보수와 전시사업에

막대한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책은 "한 인물"을 조명한 평전이기에 니미츠에 대한 예찬론이 내용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책 속에선, 맥아더같은 독불장군과 니미츠를 비교하는 내용이 많은데,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건실한 사람

이였는지, 자연스럽게 납득이 된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때, 나는 책표지의 "안보총서"라는 라벨을 보고 순간적으로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접한 "안보총서"들은 재미와 학술적 내용보다는 어디까지나 국가가 얼마나 중요하고..귀중하고..

블라~~블라~~ (어쩌구저쩌구) 하는 우등생형 이미지가 먼저 생각난 탓도 있고, 전에 접했던 책중에 특히 "별난전쟁 특별한 작전"'

이하는 "안보총서' 에 대단히 실망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나름대로 내용이 충실하고, 읽을 보람이 있는 책이다.

특히 니미츠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2차대전의 흐름과 미군내의 분위기, 당시 대중들의 전쟁과 같은 부수적인 정보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있게 본 내용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