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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수첩 - 맛 평론의 원류 언론인 홍승면의 백미백상
홍승면 지음 / 대부등 / 2023년 5월
평점 :
건강한 생활을 위해선 건강한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 대자연은 거대한 식량창고이며, 먹거리는 생물에게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인간도 동물이기에 그 속박에 자유로울 수 없으며, 먹어야 할 건강한 먹거리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식생활, 바로 "제철 음식"을 섭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는 하우스 재배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사계절 푸르른 채소를 만날 수 있고, 냉동 기술의 발전로 신선한 생선과 육류를 마음껏 구입하고 섭취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역시 '제철의 자연적인 식재료' 만큼 매력적인 맛을 품고 있겠는가? 계절을 대표하는 맛있는 제철음식 들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며 입맛을 다신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람들은 공업화의 길을 걸으면서, 바른 먹거리에 대한 기준을 이미 잃어버린 것 같다. 현대인의 엥겔지수를 보면, 식료품에 투자하는 비율이 이미 '참담할 지경' 에 이르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적게 먹는 것은 좋다고 쳐도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채소보다는 '알약'을 구매하고, 첨단 통신료로 수십만원을 쓰면서도 정작 유기농 식재료는 천원~만원이 아까워 사지 않는 것이 이미 일상적인 모습이 되어 버렸다.
어느날부터 식탁과 가족 중심의 식단이 아닌, 간단한 한끼를 충족하는 것으로 변화한 '나'의 식단을 돌아보며, 세계적으로 또 한국적으로 맛과 문화... 모두의 변화와 그 까닭을 발견하려는 계기를 이 책이 던져준 감상이 든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계절에 맞는 식재료에 대한 인식과 지식이 절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이다.이렇게 말하는 본인 또 한 그러한 사람중 하나에 불과하다, 제철음식이라고 해 봐야 봄 나물? 여름 수박? 을 전어와 같은 사회에 떠도는 상식들을 주워들으며 익힌 빈약한 지식들이 전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유용한 지식을 습득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하다고 할 것이다.
그래도, 한국의 사계절을 대표하는 맛!!! 그 뒤에 화려한 요리 대신 원색을 자랑하는 푸르른 채소, 은빛 비늘을 자랑하는 생선들, 단단한 껍질을 자랑하는 조개등 단순한 식재료들의 등장에 실망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이 재료들은 한국에서 살아가고, 또 적절한 계절이 찿아온다면, 오늘날에도 충분히 접하고 맛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