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본래 역사를 재구성하기 위하여 후대의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은 크게 유물(또는 유적)과 기록의 존재이다. 이에 이 책은 역사적 흔적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요소 중에서 개인의 기록 또한 왕조의 기록이나 실록 등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가치인 '진실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있어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주장하는 것 같은 감상을 준다. 오늘날 우리들은 세계2차대전의 여러 참상을 알지만, 그 사실을 접하는데 매우 두꺼운 세계 2차대전사보다, '안네의 일기'의 도움을 더 크게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편지에 적힌 기록만이 아닌, 그 속에 녹아든 감정의 유무, 그리고 그 시대 본연의 가치관에 기댄 글쓴이의 배경과 사고방식... 더욱이 해당 편지가 상대를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게 하는가에 대한 수 많은 조건들을 살펴보면, 어쩌면 이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오늘날 대중들이 역사를 판단할때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바로 인간미가 녹아든 역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 책이 전해주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