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 공화정·회복탄력성·공공성·대립과 경쟁·영웅과 황제·후계 구도·선정과 악정·5현재·혼돈·군인황제·유일신교·멸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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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라는 단어가 없는 유럽의 역사... 아니 세계사가 과연 성립할 수 있을까? 이처럼 로마는 단순한 하나의 국가로서의 존재 뿐만이 아니라, 이후 중세와 근대 등의 오랜 역사에 이르러서도 그 문명의 흔적을 계승하여 발전시켜 온 것과 같이 거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때문에 예로부터 고대 로마제국은 이후 수 많은 국가들이 모티브가 되어 주었을 뿐만이 아니라, 심지어 그 국가의 멸망에 대하여도 '무엇이 찬란한 문명을 파괴하였는가?' 를 주제로 수 많은 지성인들이 각각의 주장을 통해 이후 벌어질 '문명의 과오'를 막을수 있는 여러 방법 등을 모색해왔다.

그렇기에 오늘날에도 고대 로마제국은 그 국가의 발전과 확장주의적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의 강점이 발현되기 우해서는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가?' 또는 '수많은 민족 등이 어우러진 조직을 '제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무엇인가' 와 같은 보다 힘찬 국가 에너지는 무엇으로 인하여 발현되는가에 대한 여러 질문에 대한 훌륭한 예시를 많이 드러내왔다.

때문에 저자는 이러한 국가의 시작과 부흥, 이후 몰락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통틀어 인간의 삶과 죽음에 이르는 '인생'에 비유했다. 그야말로 로마의 태동은 축복받은 지정학적 특이점이나, 풍요로운 인적자원 등의 장점이 아니라, 반대로 언제나 위협받는 등의 나약함을 극복하는 와중 터득한 불굴의 의지와, 융통성, 이후 카르타고와 같은 거대한 문명과의 대립과 경쟁을 통해 그 당시 시대상에 필요했던 '공화정 파시즘'을 스스로 구축하고 강화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로마는 다양한 형태로 모름지기 군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조직적으로 함양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로마의 공화정은 단순한 공화정이 아닌 공화정 파시즘으로 바라보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사례들이다. (...)

115쪽

결국 고대 로마 사회에 비추어 드러나는 선진 문명의 찬란함과는 대비되어지는 콜로세움에서의 피비린내 나는 잔인한 오락 등이 성행한 까닭은, 결국 로마인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군인이자 전사로서의 정신적 함양 또한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공통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처럼 전사이자 군단을 위한 국가 고대 로마가 이후 로마제국으로 변화하고 또 서서히 다른 형태의 정체성을 가져가는 와중에서 과연 로마는 과거와 미래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내려놓음으로서 멸망하였는가... 이에 대한 나름의 질문을 가지고 이 책을 마주한다면, 의외로 저자는 여러 단어를 키워드로 그 질문에 대한 세세한 해답을 내놓는다.

사람은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교양이 있어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 몸이 고생스럽지 않으면 굳이 머리를 써서 합리적으로 변화시키고 경제 활동을 발전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생겨나지 않는다.

노예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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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궁극의 전쟁사
곽작가 지음, 김수박 그림 / 레드리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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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적으로 정립된 '1차 세계대전'은 이후 벌어지는 2차 세계대전과 함께 이전 국제질서의 변화를 가져올만큼 커다란 전쟁이자, 기계문명이 가져온 대량학살이 발발하는 등의 처참함 또한 묻어난 전쟁으로도 기억된다. 때문에 이후 위의 역사를 기억하는 인류에게 있어서, 더이상 같은 사고방식과 더불어 전쟁이라는 수단에 있어서도 경계하며 반대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째서인지 최근의 세계... 또는 조국과 주변국가의 모습 등을 살펴보아도 결국 전쟁의 그림자는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절실히 느낄수 있다.

이처럼 전쟁은 무엇때문에 발발하는 것인가? 에 대한 물음에 대하여,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아무리 살펴보아도 그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했을때, 많은 사람들은 해당 뉴스 등을 마주하며 처음에는 러시아의 지도자 '푸틴'의 무모함과 독재자 특유의 완고함이 원인이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두나라간의 역사적 갈등과 더불어 현재 민족간의 정치.문화적 갈등 또는 분리주의와 민족주의의 충돌과 같은 (역사에 기댄) 이념적과 함께, 현실적인 지정학적 환경 또한 전쟁이 발발한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결국 선전포고도 없었던 '훈련'으로 시작된 전쟁은 지금도 대지와 인간 등을 초토화 시키며, 국제적으로도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20세기 초 유럽은 유토피아처럼 보였다. (...) 찬란했던 벨 에포크의 이면에는 식민 지배, 아동 노동, 성차별, 부의 불평등이 숨어 있었다.

그렇기에 결국 '역사의 교훈'이란 현재의 사회분위기와 국제사회의 관계 중에서도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이유는 언제나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동시에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경계해야 함을 이해하는데 있을 것이다. 물론 이를 접한 독자이자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작은 영향력이 결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전쟁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수단으로서 긍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과 같이 '이전의 역사를 배운 사람으로서 행동하지 않는 것' 또한 전쟁의 참상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같은 치명적인 행위라 생각한다.

각설하고 이처럼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이 어떠한 방식으로 발발하였는가? 에 대한 시작점을 드러낸 만화이다. 실제로 사라예보 암살사건이 전쟁의 신호탄을 올렸다면, 이후 과연 유럽의 여러 국가들과 (왕실을 포함한)정상들은 이를 억제할 그 어떠한 방법을 모색하지 않았는가? 아니... 도리어 전쟁을 수행함으로서 서로가 목표로 한 성과를 취하기 위하여, 무분별하게 군사적 모험을 강행한 것인가? 아니면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경계와 우려와는 상관없이 군사적 자만과 낭만주의와 낙천주의로 가득한 어리석인 민중들이 전쟁을 찬양하고 또 응원이라도 했단 말인가?

이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함께 결국 '전쟁을 실행한 유럽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은 그 전쟁의 폭주?를 억제하기 위하여 어떠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가... 나는 이러한 질문 등을 위의 장황한 글과 함께, 계속해서 드러내고 또 질문해왔다. 과연 전쟁을 억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무엇이 전쟁을 일으키는가. 이와 같은 질문을 (나는)평화롭지만, (세상은)평화롭지 않은 오늘날 다시끔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요즘 베를린 사람들은 매우 흥분해 있다. 밤마다 엄청난 숫자의 군중이 거리를 행진하면서 "독일 최고!"를 부르며 전쟁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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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의 몸 - 몸을 통해 탐색한 중세의 삶과 죽음, 예술
잭 하트넬 지음, 장성주 옮김 / 시공아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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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의 역사를 비추어보았을때 이에 인간의 신체와 연관지어, 보다 혁혁한 발전을 이룬 사건 등을 꼽아보자면 나는 제일 먼저 르네상스를 떠올릴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보다 현대적인 지식에 부합하는 신체와 비율 또는 인간을 중심으로 보다 세속적인 지식이 확산되고 정립되어가는 와중 예술과 건축 또는 의학에 이르는 방대한 지식의 영역을 혁신적인 가치로 변화시켜온 시대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시대에는 의학이 고대인인 히포크라테스학파의 틀에 가두어져 있고, 정신은 과거 기독교의 교리에 가두어져 있으며, 개인의 삶 또한 '원죄'의 굴레에 엮이어 그 개성 또한 말살되어졌기에, 이에 대부분의 중세는 그 시대 자체가 정체되어 있다고 보아도 크게 들리지는 않는다 생각이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의외로 그 정체된 시대 속에서도 인간이 스스로를 꾸미고자 하는 욕망이나,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완전히 내놓은 일은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예를 들어 십자군 원정을 떠난 이후 사망한 왕의 시신을 온전히 고향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부하들이 선택한 것은 왕의 시신을 삶아 뼈를 발라내는 것이였다. 물론 이는 당시 시대적 상황과 함께 신체의 부패를 효과적으로 막기 힘들다는 사실외에 결국 중세인 스스로가 뛰어난 인물 또는 성물로서의 가치를 지닌 신체를 가져갈때 뼈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삶이 아닌 죽음의 신체를 마주할때, 현대인인 독자들 또한 스스로의 종교적 믿음이나 또는 사회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에 의하여 그 예의 형태를 달리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공통된 인식을 공유할 때도 있을 것이다. 허나 반대로 세계화가 진행되기 이전의 사회... 또는 광범위한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기 어려운 시대에서 파생된 신체에 대한 이해는 그 시대성과 함께 그 어떠한 개성을 보여주는가를 마주하는 것도 의외로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

(...) 중세 사람들의 눈에 더 또렷이 보였던 것은 뼈로 변한 시신을 대하는 갖가지 세련된 방식이였을 것이다. (...)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고, 희망적이고, 심지어 익살스럽기까지 했다.

188쪽

예를 들어 과거 중세의 의학 등을 살펴볼때, 그 속에서 표현된 신체의 기능에 대하여 어느 지식은 (현대의학에 비교하여) 엉성하거나 완전히 엉터리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어느 예술작품들은 신체의 리얼함을 표현하는 것과 동시에, 이를 무엇때문에 표현했을까? 하는 의문점이 일 정도로 끔찍하거나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것들도 존재한다.

이처럼 지속되는 삶에 있어서 신체는 상처입고, 잘려지는 등 여러 환경에 의하여 손상되어진다. 이때 단순히 목숨을 잃는 것이 아니라면... 아니 본래 인간이라면 그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했을 것이다. 이때 신체의 이해 또한 서서히 그 세속적인 목적을 위해서 정립되고 계승되어 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씨앗이 되어 르네상스를 꽃피웠다고 한다면... 만약 그렇다면 중세를 단순히 암흑시대라고 불리우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한다.

핏방울 개수 얼마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위해 흘리신 피.

세어 보면 50만 방울

거기에 더해 8000방울과 4만 방울

(...)

여기 적은 숫자 모두가 그 핏방울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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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인생, 천년 나무를 탐하다 - 천 년을 살고 새천년을 살 나무, 사람 그리고 이야기
이정종 지음 / 렛츠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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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인적인 기억을 더듬어보면 시골집 마당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있었고, 외가 아래에는 형형색색 천을 휘감은 사당나무가 있었기에, 이른바 '고목'은 딱히 어느 특별한 사연을 지닌 것이 아닌 일상의 생활속에서 마주치는 이정표이자 자연물로서 그 자리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풍경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자 그 당연한 것들이 사라져갔다. 물론 사당나무를 기리는 굿판도 더이상 벌어지지 않고, 추석 가을 충분히 무르익은 감을 따겠다고 친척과 이웃 모두가 나서는 진풍경도 그저 빛바랜 기억 한켠에서 꺼내올 수 있는 추억거리에 불과해졌다. 이처럼 개인의 기억도 이러한데 이 책의 이야기처럼 대한민국의 고목들은 과연 현대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과거처럼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을까? 아니... 지금까지도 남아있게 된 나무조차 부동산 개발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일부로 고사시키거나 뿌리뽑아버리는 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들은 이 땅의 나무들을 어떤 '의미있는 존재'로써 인식하고 또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고목들은 오랜 신라, 고려 또는 조선시대...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을 거치며 나름의 위인들의 손에 의하여 키워지고 또 역사의 한켠에 서서 그 변화를 묵묵히 지켜보아왔다. 때문에 단순히 오래된 나무는 그 나이와 희귀성때문에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를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는 인간의 역사, 즉 문자화된 기록 뿐만이 아닌 현장 그 자체에 쌓여 있는 사연 등을 증명하는 존재로서도 충분히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 주암리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백제의 흥망성쇠뿐 아니라 고려의 멸망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나무다. (...) 사람이나 식물이나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217쪽

다만 단순히 오래된 나무가 마치 비석이나 표식처럼 어떠한 것을 상징하는 것에 머물러 있다면 이는 그저 반쪽 뿐인가치에 주목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따르면, 오랜 시간 이 땅에 살아간 사람들이 오래도록 나무를 특별히 아껴온 것은 열매나 구황작물 또는 약제로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 사용법을 확장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나무는 어느 신앙적 가치를 지니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유익한 자원을 건내주는 존재로서 저마다 해당 지역사이에서 다른 가치를 드러내왔다. 그렇기에 이것이 이어지고 또 '전통의 굴레 아래 계승되어지며' 한민족의 전통으로 정착해온 것을 정의해 고목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역사이라 칭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러한 계승이 점차 새 시대에 이르러 미약해지거나, 소멸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느 답사기의 형식을 빌려, 그나마 기록으로서 민족의 특성을 드러내고, 그 전통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이에 공감을 표하기를 바라지 않는가? 하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접하며 생각한 감상 중 하나였다.

몇백년의 세월을 간직한 주변의 나무와 문화재들이 잘 관리되고 후대에 전해져야 한다. 그 안에 같이한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와 삶이 묻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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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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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과거 내가 '국민학생'이던 시절... 어쩌면 처음 해외여행을 꿈꾸었고 또 이를 행한 것을 보면 과연 그것이 여행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여러모로 생각해보면 내가 추구했던 많은 것은 스스로의 휴양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나름의 여러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그랜드 투어'에 가깝다. 예를 들어 현재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돌무더기와 황야의 한복판에 서서, 나는 분명 그곳에 서 있었던 문명과 위인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며, 그 나름의 감동에 젖어드는 소위 '자신만의 여행'에 도취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나의 여행사진에는 '사람'이 없다. 아니... 그러한 사실을 문득 이 책을 접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물론 세상에는 나와는 다른 목적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것과 같이 아프리카를 여행한 한 노인?의 이야기 속에는 현대의 많은 여행자들이 생각하는 버킷리스트라던가,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라던가, 감성 충만한 추천여행지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여행에 충실한' 나름의 (다른)철학이 가득 담겨져 있는 감상을 받았다.

(...) 보고 즐기는 여행도 좋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모두가 다름을 배우는 여행이 더 좋아진다. 사막, 황무지,(...) 거칠고 투박한 사람들이 사는 땅에 온지도 50여일이 지났다.(...)

72쪽

실제로 책 속에는 어느 명소와 그 내력을 담은 내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기나긴 여행 속에서 어떠한 인연을 만났는가, 그의 인간됨과 함께 여행에서 만들어지는 추억 등이 이후 어떠한 형태로 남아있게 되었는가가 보다 여행을 되돌아보고 기록하는 과정 등에서 꽤나 중요한 가치로 남아있게 된것 같다. 때문에 그의 여행은 혼자만의 경험과 만족만이 아닌, 아프리카를 무대로 다양한 여행을 거친 다른 여행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도 그럴것이 책의 추천사에서도 보여지는 유명한 여행 유투버들 또한 저자가 여행도중 만난 나그네이자, 반대로 든든한 여행의 동지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러한 여행 유튜버들은 다른 여러매체에서도 보여지듯이 보다 다양한 도전과 함께 미래에 대한 여러 가치의 함양을 위해 앞서 나아가는 젊은 패기가 드러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미 70이 넘은 은퇴한 여행가에게 있어서 앞서 언급한 가치를 주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에, 어쩌면 독자로서 이 책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우선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이 생각한 것)기대 이상의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에 있다고 여겨진다.

'추억은 경험 이후에 쌓인다' 이 단순한 사실을 우리는 현실이라는 핑계를 삼아 애써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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