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쁜 딸입니다 라임 청소년 문학 65
파스칼린 놀로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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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어진 프랑스의 사회 뿐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대한민국 또한 가정 내 폭력을 아주 심각한 범죄이자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그러한 인식의 확산이 무색하게도 때때로 부모가 자식의 양육을 방기해 사망하게 하거나,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부모와 자식 모두가 목숨을 끊는 등 비참한 사건들이 언론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개인의 가치과 인권이 중요하다고 주장되는 만큼 이제 더 이상 가정폭력은 그 공동체 내에서 원만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영역에서 예방과 관리 등이 개입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 생각이 된다.

실제로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남편에게 언제나 폭행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를 끝내 지키지 못한 딸의 이른바 '죄책감'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예들 들어 딸은 어째서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겉으론 모범적인 행동력을 보여준 아버지라는 '영웅'이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을 상대로 쉽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그 인간의 이중성에 대하여 분노의 감정을 담아내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언제든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면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잊지마, (...) 선생님은 네 생각을 존중해.

결국 빌리지 선생님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84쪽

그렇기에 이 불완전한 가족이 저마다의 환경과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했던 것은 무엇이였나?

아마도 저자는 독자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딸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는 와중 언제나 동생을 데리고 다른 장소로 도망쳐야 했다. 그리고 이후 어머니가 폭력의 불합리함을 참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기를 바랐지만, 달리 생각해 딸 스스로가 자신 또한 가정폭력의 희생자이며, 더욱 적극적으로 바깥에 도움을 청했더라면 아마도 그 결과는 죄책감으로 일그러진 소설의 결말과는 더 나은 것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미친다.

안타깝게도 가장 가까운 친족은 폭력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더 나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 딸에 있어서, 외조모는 어머니 그녀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라며 도움을 거절했고, 딸 스스로 또한 타인이 걱정과 도움을 주겠다는 제안에 대하여 적극적인 요청을 하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이에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며, 딸은 어머니를 도울 수 있었던 방법은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였이다는 것을 깨닫는다. 폭력을 용서하지 않는 목소리... 이를 어머니와 선생님과 외할머니와 자신을 걱정해주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면. 아마 그것만으로도 어머니를 위한 더 나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까?​

침묵하지 말자, 순응하지 말자, 언제까지 이미 일어난 비극에 애도하고 마음 아파하지 말자...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받는 학대를 용납하지 않고 주변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도움의)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문득 깨달았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말하는 것. 그것이 엄마를 위해, 그리고 나와 동생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였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말하고, 글로 쓰고, 소리칠거야. 전 세계가 엄마의 고통을 알게 할 거야.(...)

여성 긴급전화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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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차린 식탁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50가지 음식 인문학
우타 제부르크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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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때때로 인류가 문명을 형성하고 또 성장과 몰락을 반복하는 와중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그대로를 관찰하는데 의의를 두고는 한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일화 중 가운데, 어쩌면 불의 발견과 함께 주목해야 할 변화가 있다면? 아마도 이 책의 주제와 같은 인간이 스스로 밥상을 차린 사건 또한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이 된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식재료와 먹거리는 많은 역사적 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과 같이 '대항해시대'를 연 이유중에는 고기를 섭취하는 유럽인들의 필수품 '후추'를 원활하게 공급하려는 노력의 결과도 중요하며, 더욱이 이를 통한 해상로의 확장을 통해 단순히 서양 문명의 식탁이 융성해진 것 뿐만이 아닌 타 지역과 문명과의 접촉과 충돌 또는 교류를 통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지위를 얻어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 먹는다. 보다 맛있게 먹고 싶다는 욕망은 단순히 인간의 감정 한 켠을 차지한 것 만이 아닌 인간의 진보적 가치 발전에 이바지한 포괄적인 장점을 지닌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반대로 고작 먹거리를 위해 살육을 행한 고대사의 전쟁 또한 존재하는 것처럼 인류는 자기 밥그릇의 풍요를 위해서 언제든지 잔인해진 역사또한 가지고 있다. 때문에 책 속에 드러난 인류초기의 사냥과 채집활동을 떠나, 농업을 위해 보다 크고 정교한 공동체 시스템을 구성하기까지... 그 식생활의 변화를 가져온 인류의 또 다른 변화를 관찰하는 것. 그것이 앞서 언급한 이 책을 통해 역사의 본질을 찾는 여정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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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항공모함의 과학 -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해상 병기, 항공모함의 구조와 전투력의 비밀을 파헤치는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키타니 데쓰야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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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역사에 있어서 선박은 매우 중요한 운송수단으로서 활약했다. 때문에 선박은 각 문명의 독자적인 기술을 상징하는 기술.과학의 집합체로도 여겨지며, 오늘날까지 그 역활을 다하고 있으나, 특히 이를 병기로 활용한 역사를 시작으로 오늘날까지의 발전사를 생각본다면, 어쩌면 이 책의 주제인 항공모함은 그 기술적의미와 위력 등 여러면에서 볼때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각설하고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항공모함은 과거의 바다위의 활주로와는 또 다른 가치를 지닌다. 예를 들어 저자인 일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도 진행되어가는 항공모함은 우선 가장 유명한 미국의 원자력항모와 비교해 그 규모와 함께 겉면의 모습 또한 다른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는 각 국가가 설정한 전략과 전술적 가치를 항모에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이 올바르다. 항모의 활용성과 이에 유지되는 비용, 더욱이 오늘날 발전한 항공기를 항모에 어떻게 접목하여 운영하는가?는 그 결과로 인하여 항모 그 자체의 가치를 뛰어넘는 장점을 가져오는 조건이라 할만하다.

그렇기에 군선의 세계에서 위의 '합리적 적용'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단순히 최첨단 기술의 각축장인 밀리터리 분야에서 최초 또는 최고에 집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어리석은 모습이라 생각이 되지만, 의외로 오늘날까지 항공모함을 주제로 어떠한 발전과 진화를 꾀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면... 이외로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과정 속에서 항모라는 '병기'가 성립되는지 그 구체적인 조건을 알 수 있게된다.

각설하고 그 오랜 선박의 역사, 전쟁의 역사에 비추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각 시대에 따라 모두 달랐다. 다만 이 책은 현대의 최신 항공모함에 설명서이며, 그 분야도 군사정보에 한하여 최선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맞지만, 적어도 나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밀리터리의 지식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위험한 바다를 극복하려는 인류의 끝임없는 도전의 결과로서 이 선박의 가치를 좀 더 넓은 시야로 접했으면 하는 감상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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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의 역사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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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인) '테러리즘으로는 역사는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과거 즐겨 읽었던 소설에 등장하던 문장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과거 한반도의 역사 속에서 소위 암살 등은 단순히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에서 벗어나, 나라를 빼앗긴 현실 속에서 저항하기 위한 수단 또는 비정규 군사작전의 일환으로서 행한 여러 사건들이 존재하기에, 결과적으로 암살과 테러 그리고 의거(의로운 일을 도모함)의 경계를 나누기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 책에 등장한 것처럼 역사적 인식과 그 평가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이 된다.

이에 암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아가는 이 책은 고대의 역사 뿐만이 아니라, 근현대 한국사에 있어서 민감할 수 있는 김구와 박정희의 암살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를 통해 '암살의 성격'을 구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암살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는 물론 음모의 실행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보다 그들이 어떠한 사고와 정의관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것에도 해당 암살사건의 면면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강력범죄나 엽기적인 사건에 등장하는 사람들... 이에 막연하게 광기를 드러낸 '미치광이의 행동'은 그다지 책 속에 드러나지 않는것은 (이외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고대의 왕권 국가에서 지도자들이 암살을 두려워한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대표적으로 진시황과 조조 등 여러 인물들이 암살의 위협을 받은 이유는 크게 그가 실행한 국가의 정책 등에 크게 반발하는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암살과 테러의 이면에는 그 각각의 이데올로기가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수 많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 까닭은 애초에 (당시) 암살을 시도하는 세력의 대의가 소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체로 그 상대가 큰 힘을 지니고 다수의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거를 마주하는 입장에서 단순히 암살의 시도 자체가 비인도적이고 악의적이라 구분하는 것은 매우 단순한 논리에 안주하는 것과 같다. 적어도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비록 역사에 암살이라는 수단에 기대하는 것이 시대의 변화를 꾀하는 폭력적인 수단이 분명하지만, 이에 현대인의 입장에서 왜 지금도 이러한 폭력적인 수단에 기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타협과 협상의 길은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보다 유연한 사고를 지니는데 있다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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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에프(F)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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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판타지 소설들 중 소위 이세계 전생으로 불리우는 장르는 가히 독보적인 '대세'라 할만하다. 특히 그 해당 작품군의 주인공들은 이른바 전생 특전으로서 매우 희귀하고 만능에 가까운 능력을 부여받는데, 덕분에 현대의 용사들은 과거의 수 많은 서사시를 쓴 용사들에 비교하여 쉽게 무쌍을 찍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이처럼 과거와 오늘날의 용사를 구분하는 조건에는 소위 '고난'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예를 들어 절대악인 존재를 무찌르기 위하여, 또는 마치 신에 못지 않은 마왕에 대항하기 위해서 인간은 용사의 존재를 찾는다. 그러나 실제로 신에게 선택받은 용사로차도 어디까지나 인간의 몸과 정신을 지니고 있기에, 이들은 보다 높은 희생정신과 정의감 또는 남다른 동료애를 무기삼아 여러가지 역경과 위기를 넘어 마침내 뜻하는 바를 이룬다.

결국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그 흔해빠진 정의를 다시 일으켜세우기 위해서 용사가 제일 먼저 품어야 하는 것은 '희생'이다. 때문에 이 책은 그러한 배경을 통해 왜 인간은 '용사에게 희생을 강요하는가' 를 대상으로 현실세계 그 나름의 역사에 비춘 '세계의 (경제)구조'를 비추기 위하여 나름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다.

'시세의 붕괴는 잘 알지 못하는 초보들이 잔뜩 참가한 뒤에 온다'는 것. 과거의 유행 상황을 보더라도 분명하다.

55쪽

실제로 이 책의 주인공은 '이번의 용사'로 지목 된 자신의 동생과 그가 처한 현실을 통하여, 과거 애써 긍정해왔던 사회의 불합리성에 대하여 다시끔 성찰하게 된다. 어째서 지금까지의 용사들은 실패했는가. 왜 왕국은 용사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가... 이처럼 용사의 출전 과정에서 뛰어난 무기 하나 쥐어주지 않는 작금의 행태에 대하여 의문을 품은 그는 즉시 작은 마을을 떠나 세상의 현실을 마주한다.

특히 저자가 드러내는 (괴기한) 현상들의 대부분은 과거 지구의 역사에 비추어 '튤립파동' '인터넷 매채 등을 통한 감정소비' '황금만능주의' 등으로 구분되는 특징에 배경을 두고 있다.

어째서 자신의 마을의 무기상은 '동검 밖에 팔지 않는가' 그것은 상인연합(길드)가 각각의 상점에 파는 제품군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각각의 무기점들이 필요에 따라 파는 무기를 선택하고 소비자 중심의 특주품을 파는 등의 '판매의 자유'를 금지했다. 그리고 상대 무기점과의 경쟁보다는 상대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법을 강요했으며, 이에 초기 동검 이상의 무기를 장비하지 못했던 여러 '용사 일행' 이 실패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패에 대한 개선보다는 남들에게 감히 드러내지 못한 '균형'을 위해 계속해서 용사가 희생되어가는 시스템을 이어 나아가려고 한다.

이미 눈치챘겠지, 마루. 그것도 용사 시스템을 지키기 위한 정책이야. 처음부터 강한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면 용사의 소비활동이 각 나라에 퍼지지 않고, 그들의 여로를 조정부에서 컨트롤할 수 없게될거야. 알겠지? 그건 정말 위험한 일이란다.

401쪽

일반적으로 판타지세계의 용사는 악에 대항하는 구원의 존재다. 특히 절망과 고난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정신적 지주로서 세상에 (인간의) 정의를 상징하는 '강한 인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적 특성과 경제의 관념을 통해 안착된 새로운 용사의 정의는 소위 '아이템'과 같다. 이미 인간과 마족은 서로간의 세력을 온존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두 세력의 균형을 위협하는 용사의 존재는 이제 정치적으로 볼때 부담이 크게 되었지만, 의외로 과거 스위스 용병과 같이 적당히 활약하다 죽어버리면 상당히? 고마운 존재가 된다.

실제 역사 속에서 15세기 스위스 주정청은 전장을 누비고 돌아온 늙은 용병들을 될 수 있는 한 살해할 것을 권장했다. 과거 젊은 날 전장에서 돈을 벌어오던 주된 수입원이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불편한 몸과 전쟁 스트레스(CSR)를 지니며 툭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위협을 끼치니... 이에 그를 치유할때 드는 노력과 비용이 아까운 가족들은 애써 과거 자신들의 생활비를 내주던 가장을 (다시) 경제적인 이유로 내버리는 것을 '행정상의 이유'로 정당화 하기에 이른 것이다.

용사는 시스템이였다. (...) 민중의 조작, 경제 효과, 징세... 이상의 세가지 이유로 우리 마족이 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고, 용사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

결국 세상은 용사를 소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왜 무기상은 경쟁하지 않느냐고?

그것은 상업길드와 무기상 서로간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왜 용사를 마족들에게 보내냐고?

그것은 수 많은 백성이 믿어 의심치 않는 용사의 존재 의의 , 그리고 마족에 대한 적의가 왕국과 지도층의 지배 원리에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왜 용사에게 최소한의 지원만 해주냐고?

용사가 동분서주 노력할수록 해당 지역의 치안과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왜 계속 죽은 용사를 대신할 새로운 용사를 선발하느냐고?

... 그것은 용사 자체가 인류의 번영을 위한 시스템 자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용사는 인류를 구원하는 존재... 그러나 이제 용사가 인류의 체제를 유지하는데 소비되는 존재가 되어버린 현실을 깨달은 주인공은 그 괴리감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해당 시스템이 정착하여 안정화 되어버린 결과, 이를 배경으로 통치를 해나가는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해당 시스템의 필요성을 그리고 그에게 이를 계승하여 인류의 번영을 지켜달라고 한다. 과연 이에 희생을 전제로 한 이 시스템은 주인공에게 어떠한 존재가치가 있을까? 혹여 스스로의 믿음과 정의감으로 인하여, 이를 폭로하거나 무너뜨리게 된다면 이에 닥칠 수 많은 사람들의 혼란과 불확실한 미래는 과연 다른 그 무엇으로 해결해야 할까?

이처럼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국가과 다양한 시스템 또한 불완전한 균형과 누군가를 향한 희생을 강요하여 성립된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 민주주의와 자유경제에 대한 믿음 또한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단점과, 무분별한 자유가 도리어 약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을 떠올려볼때 이에 그 나름의 균형과 인간이 생각하는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의외로 (가상의)'용사'에 못지 않은 신념과 행동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점주님 일단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선을 그을 곳을 판단하는 것도 불가능할 거예요. 인간은 앞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서 발전과 실패를 거듭하며 그걸 찾아내야만 해요(...)

자유안에서 사람들이 역사로부터 절도를 배운다고? (...)100년이나 200년 정도로는 해결이 안되겠구나,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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