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이 불완전한 가족이 저마다의 환경과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했던 것은 무엇이였나?
아마도 저자는 독자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딸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는 와중 언제나 동생을 데리고 다른 장소로 도망쳐야 했다. 그리고 이후 어머니가 폭력의 불합리함을 참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기를 바랐지만, 달리 생각해 딸 스스로가 자신 또한 가정폭력의 희생자이며, 더욱 적극적으로 바깥에 도움을 청했더라면 아마도 그 결과는 죄책감으로 일그러진 소설의 결말과는 더 나은 것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미친다.
안타깝게도 가장 가까운 친족은 폭력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더 나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 딸에 있어서, 외조모는 어머니 그녀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라며 도움을 거절했고, 딸 스스로 또한 타인이 걱정과 도움을 주겠다는 제안에 대하여 적극적인 요청을 하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이에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며, 딸은 어머니를 도울 수 있었던 방법은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였이다는 것을 깨닫는다. 폭력을 용서하지 않는 목소리... 이를 어머니와 선생님과 외할머니와 자신을 걱정해주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면. 아마 그것만으로도 어머니를 위한 더 나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까?
침묵하지 말자, 순응하지 말자, 언제까지 이미 일어난 비극에 애도하고 마음 아파하지 말자...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받는 학대를 용납하지 않고 주변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도움의)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