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세상은 용사를 소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왜 무기상은 경쟁하지 않느냐고?
그것은 상업길드와 무기상 서로간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왜 용사를 마족들에게 보내냐고?
그것은 수 많은 백성이 믿어 의심치 않는 용사의 존재 의의 , 그리고 마족에 대한 적의가 왕국과 지도층의 지배 원리에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왜 용사에게 최소한의 지원만 해주냐고?
용사가 동분서주 노력할수록 해당 지역의 치안과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왜 계속 죽은 용사를 대신할 새로운 용사를 선발하느냐고?
... 그것은 용사 자체가 인류의 번영을 위한 시스템 자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용사는 인류를 구원하는 존재... 그러나 이제 용사가 인류의 체제를 유지하는데 소비되는 존재가 되어버린 현실을 깨달은 주인공은 그 괴리감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해당 시스템이 정착하여 안정화 되어버린 결과, 이를 배경으로 통치를 해나가는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해당 시스템의 필요성을 그리고 그에게 이를 계승하여 인류의 번영을 지켜달라고 한다. 과연 이에 희생을 전제로 한 이 시스템은 주인공에게 어떠한 존재가치가 있을까? 혹여 스스로의 믿음과 정의감으로 인하여, 이를 폭로하거나 무너뜨리게 된다면 이에 닥칠 수 많은 사람들의 혼란과 불확실한 미래는 과연 다른 그 무엇으로 해결해야 할까?
이처럼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국가과 다양한 시스템 또한 불완전한 균형과 누군가를 향한 희생을 강요하여 성립된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 민주주의와 자유경제에 대한 믿음 또한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단점과, 무분별한 자유가 도리어 약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을 떠올려볼때 이에 그 나름의 균형과 인간이 생각하는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의외로 (가상의)'용사'에 못지 않은 신념과 행동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