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 이긴다."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의 저자인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홍성태 교수와 브랜딩 전문가인 카카오 조수용 대표가 공동 저술한 책, <나음보다 다름>에 나오는 말입니다. 저자들은 경쟁하지 말고 '차별화'할 것을 권합니다. 이 책에서는 가격, 가성비, 기능, 품질, 명성 5가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름’을 대중에게 인식시키고 유지하는 전략을 다룹니다. 기획과 마케팅을 아우르며 무엇을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진정한 ‘다름’을 완성해주는 차별화 5계명


1. 차별화는 더 좋은 게 아니다. 차별화는 다른 것이다.

2. 차별화는 튀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체계적, 논리적 과정이다.

3. 기발하게 차별화 된 제품이 필요하지 않다. 1%의 차이가 차별화를 만든다.

4. 차별화는 근본적인 차이가 아니다. 1% 차이로 만들어진다.

5. 차별화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속적인 과정이다.



차별화는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브랜드 형성에도 중요합니다. <나음보다 다름>은 자본력을 갖춘 대형 브랜드보다는 자기만의 공고한 컨셉을 갖춘 작고 단단한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개인 한의원 브랜딩 기획에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획자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어떻게 다름을 만들 것인가?”

“어떻게 다름을 보여줄 것인가?”

“어떻게 다름을 유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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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실무자를 위한 현실 브랜딩 안내서
박창선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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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멀티팩터-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김영준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2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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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음보다 다름-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무엇을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홍성태.조수용 지음 / 북스톤 / 2015년 5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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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배우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명저



-젋은 한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트림 북클럽 지정도서





이 책들의 공통점은 직접 회장님들이 직접 서술했다는 점입니다. 이론보다는, 현장의 망치질에 살아남은 무쇠같은 이론들만 이야기합니다. 현장을 버텨낸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글은 삶으로 쓴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단한 삶이 느껴지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는 아래의 책들을 선정했습니다.








브리지워터 레이달리오의 'Principle'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레이달리오의 한마디:


"내가 인생에서 이룩한 성공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아는 것보다는 알지 못하는 것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원칙에 근거한 인생에 대한 접근법이다. 우리는 날마다 대응해야 하는 수많은 상황과 마주친다. 원칙이 없다면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모든 상황을 마치 처음 경험하는 일처럼 대응해야 할 것이다. 상황들을 유형으로 분류하고 대응 방식에 관한 훌륭한 원칙들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더 빨리,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훌륭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성공을 위한 처방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을 도와주는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나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원칙들을 발견하고 기록해두기를 바란다." 



독자평 :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원칙들을 정리하고 메모했는데, 281개 정도의 메모가 남았습니다.  조금만 개편하면 사업 정책서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조금 읽기에 양이 방대해서 지루할 수도 있지만, 조금씩 읽으면서 실천할 부분들을 기록하고 행동하다보면, 재현성이 좋아서 점점 더 읽어야할 이유가 생기는 책입니다. 어느 순간은 읽다 남은 내용이 몇 장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의 '초격차'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권오현의 한마디:


"변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면서 더 이상의 변신을 멈추어버린다면 반드시 다른 누군가에게 잡아먹히고 말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조직의 존재 이유를 달성하려면 끊임없이 자신과 조직을 변신시켜야 합니다. 변신을 두려워하고, 거대한 애벌레로 남아 있으려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습니다. 거대한 애벌레로 남아 있는 것에 만족하는 회사나 사업 부서도 많이 보았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거대한 애벌레인지 자랑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눈에는 하늘을 날고 있는 새들이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애벌레의 덩치가 커지면 포식자들의 손쉬운 사냥감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변신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그것이 제가 위기에 빠진 사업 부서나 적자 회사를 맡을 때마다 깨달았던 교훈이었습니다." 



"결과는 상황적인 것이고, 우연과 행운이 결합되어 있는 복잡한 현상입니다. 한 사람의 뛰어난 리더 때문에 항상 비즈니스의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는 시장의 상황 때문에, 또 어떤 때는 리더가 아니라 부하 직원들이 뛰어나서 그런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리더의 외적 덕목 중에서 ‘지속력’이 가장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나 부하 또는 동료들과의 관계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자평 : 


환상보다 현실을 머릿속에 심어주는 책입니다. 읽다보면 회장님은 주변에 '제발 헛소리 하지마라.'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떠오릅니다. 세간의 트랜드에 맞춰서 발언하기보다 삼성 내부 원칙과 회장의 생각을 써 내려갑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책에 대해 '삼성이란 고리타분한 제조업 중심 사고를 반영한 책이다.'는 평도 있었지만, 읽어보면 현장의 의사결정과 판단에 납득이 갑니다. "1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0%의 가능성에 가깝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한 냉정한 평가 없이 세워지는 모든 목표는 허황된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의사 결정의 출발점은 현재 상태에 대한 냉정한 평가입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왜 사업하는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한마디:



"창업 첫해의 매출은 약 2600만 엔밖에 되지 않았지만, 2012년에는 1조 2000억 엔에 이르렀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고, 이익률은 매출이 1조 엔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꾸준히 10퍼센트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 기업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이 정도의 수익성과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일본 산업 전체의 역사를 뒤져보아도 매우 드문 일이다." 


"나는 여기에 담긴 글 한 문장 한 문장을 처음의 마음으로 정성스레 되짚어보았다. 읽고 되새길 때마다 다시금 내 마음도 굳건해진다. 여기에 쓰인 대로 경영을 하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어떤 사람도, 어떤 사업도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이 책에는 평생 동안 올바른 성공의 길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애써온 나의 여정이 흔적처럼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내 혼과 투지로 찾아낸 성공의 방정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나는 감히 이 책을 ‘경영과 인생의 바이블’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경영과 인생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고 도전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애초에 나는 경영에 관한 경험도, 지식도, 실적도, 승산도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무언가가 분명 있었다. ‘나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 그 뜻이 바르고 확고하다면, 사업이든 인생이든 제로에서도 무한대를 바라볼 수 있다." 




독자평 :


한 문장 한 문장 항상 집중해서 읽는 책입니다. 초심을 잃었나 생각할 때마다 다시 한번 들춰봅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적자를 기록하던 일본 항공을 회생시킨 주인공입니다. 실제로 사업에 대한 철칙과 영감을 많이 주는 특징으로, 스타트업계에서도 많이 읽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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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 가이드-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박한
전충렬 지음 / 무한 / 2020년 5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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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머스트 리드 : AI 경영
마이클 E. 포터 외 지음, 이은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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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머스트 리드 : 경영자 리더십
게리 해멀 외 지음, 조성숙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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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머스트 리드 : 인사 혁신 전략
리드 호프먼 외 지음, 정수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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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창의, 혁신, 일과 균형에 대한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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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의 탄생- 실리콘밸리식 팀장 수업
줄리 주오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9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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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감정 수업- 하기 힘든 말을 꺼내고, 불편함을 기꺼이 마주하는
피터 브레그먼 지음, 구세희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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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머스트 리드 : 비즈니스 모델 혁신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지음, 최성옥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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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플렉스- 위기의 팀을 빠르게 혁신하는 유연함의 기술
제프리 헐 지음, 조성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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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환자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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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몸- 새겨진 기억은 어떻게 신체를 작동시키는가
이토 아사 지음, 김경원 옮김 / 현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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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역사- 침묵과 고립에 맞서 빼앗긴 몸을 되찾는 투쟁의 연대기
킴 닐슨 지음, 김승섭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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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김현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20년 10월
24,000원 → 21,6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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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dy Keeps the Score: Brain, Mind, and Body in the Healing of Trauma (Paperback)
Van Der Kolk, Bessel / Penguin Books / 2015년 9월
26,500원 → 21,200원(20%할인) / 마일리지 1,06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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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스노볼 밖의 세계는 영화 <설국열차>처럼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혹한기이다. 17세 소녀인 주인공 전초밤은 초여름밤의 산책을 부러워하며 스노볼 안의 세상을 동경한다. 하지만 스노볼은 겉으로 보기 좋게 꾸며진 세계에 불과하다. 스노볼 안은 추위로부터 보호되어 따뜻한 반면, 자신의 삶이 녹화·편집되어 드라마로 만들어져 스노볼 밖으로 송출된다. 추위 걱정 없이 따뜻한 날씨를 맘껏 누리는 스노볼 안과 달리, 스노볼 밖은 끊임없이 발전기를 돌려야 따뜻한 물로 씻고 생활할 수 있는 평균 온도 영하 41도의 혹한기이다. '날씨'의 차별이 계층을 만들고, 온도가 억압의 장치로 사용된다.



스노볼 밖에 살면서 스노볼 안에서 만든 드라마를 보며 자란 주인공 전초밤은 자신이 배우 고유리의 외모를 똑같이 닮았음에도 그녀의 삶을 동경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고유리 배우의 담당 감독인 차설이 찾아와 고유리가 죽었다며 전초밤을 스노볼로 데려간다. 전초밤은 죽은 고유리를 대신해 새로운 가족과 살며 고유리의 삶을 연기하는 대가로 스노볼 밖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화를 누리며 살아간다.



모든 이들이 동경하는 스노볼에 살게 된 전초밤은 화려함 속에 가려진 스노볼의 어두운 면을 우연히 보게 되고, 이곳에서 계속 가짜 고유리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스노볼의 설계자인 이본 그룹은 스노볼이 무한한 지열이 생성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해왔다. 그런데 사실은 "지하 발전소"에 사형 선고된 사형수들을 가둬 놓고 쳇바퀴를 돌리게 하여 생성된 동력으로 스노볼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스노볼 체계에 불응한 사람들을 인간 과녁으로 사용해 쏴 죽이는 스포츠인 "바이애슬론 경기"를 모두가 즐기게 하여 스노볼 체계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사람들의 정신을 마비시켜 왔다. 




"스노볼에는 '따뜻한 진통제'와 '부유한 마취제'가 널려 있으니까요." 
-<스노볼> 가제본 p.263


주인공 전초밤은 스노볼에서 "퇴직자 마을"로 쫓겨나고 다시 스노볼로 돌아가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마주친다. 그리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전초밤은 배우 고유리가 감독 차설이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삶에 불과하며, 자신이 고유리를 대체할 여러 복제인간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아닌 나를 연기하는 세계"인 그곳에서 그녀는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 모든 것의 비리를 밝히기로 결심한다.



사회의 부조리를 보고 라인홀드 니버는 "바꿀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겸허함을 내게 허락해 주소서"라고 신께 기도했다. 그런데 전초밤은 바꿀 수 없는 사회의 부조리한 시스템에 순응해 자신을 포기하는 삶을 선택하지 않고, 실패하든 실패하지 않든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에 뛰어들어 이를 바꿔보려 시도한다. 그녀는 용맹함을 가진 잔다르크와 같은 인물이다. 작가는 '전초밤'의 이름을 지을 때부터 '초여름밤의 전초'와 같은 그녀의 혁명적 숙명을 예견해 놓은 것이 아닐까.



작가는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개척해 나가는 전초밤과 친구들을 통해 우리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던진다. 전초밤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러 고유리 대체품과 함께 힘을 합쳐 위험을 무릅쓰고 세상을 바꾸어 나간다. 여러 고유리 대체품 중 하나인 '소명'이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들은 신이 아니에요, 남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대단하지 않다고요. 당신들은 남에게 고통을 줘서도 안 되고, 당신들이 누군가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착각도 제발 버려요. 그건 당신들이 남의 영혼을 제멋대로 휘저을 핑계밖에 되지 않으니까." -<스노볼> 가제본 p.426 


전초밤은 스노볼 안에서 '가짜 나'로 살아가며 따뜻한 안락함을 누리는 것보다, '진짜 나'의 삶을 살기를 선택하고 더 이상 고유리를 연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쟁취해낸다. 

 

"이로써 우리의 탄생 목적이 사라졌다. 나를 기다리는 위대한 인생 계획과 화려한 수식어도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했다. 내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내일의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허상을 흉내낼 필요도, 나의 존재를 숨길 필요도 없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내일의 다음 날도, 그 다음 날의 또 다음 날도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가슴 뛰게 했다. (<스노볼> 가제본 p.429)"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작은 개인들의 연대가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나 같은 작은 개인이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거기서 불씨는 꺼져버리지만, 작은 불씨가 모이고 모여 큰 불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전초밤과 친구들을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의 목차에서부터 '나'+'너' 에서 '우리'가 되듯이, 작가는 작은 개인들이 모여 연대하면 불가능해보이는 일도 이룰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닐까.



'스노볼'이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돈과 권력을 가진 힘 있는 자들의 입맛에 따라 법이 바뀌기도 하고, 이에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것은 서민들이다. 하지만 <스노볼>을 통해 작은 개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대한다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스노볼>이 웹툰, 웹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자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쳇바퀴를 돌리는 두 다리에 힘이 솟는다. 나와 타인의 삶이 딱히 구별되지 않는 이 쳇바퀴 무덤을 떠나, 오직 나만이 연출할 수 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스노볼을 향해 나는 부지런히 달린다. 쳇바퀴는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지만, 내 마음은 부쩍 스노볼에 가까워진다. - P28

엄마는 그때 이야기를 해 줄 때마다 항상 이렇게 말하고는 한다. 그날 버스에 우리 셋이 타고 있지 않았어도 너희 아빠는 똑같이 행동했을 거야. 가만히 앉아서 다같이 죽을 바에는 자기 하나를 희생해서 나머지 사람들을 다 살릴 사람이니까.

아빠 얘기를 할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엄마가 눈에 어른거리는 것도 잠시, 눈발이 더 세진다. 이제 내 이마에서 쏘아지는 한 줌 빛이 비추는 건 끊임없이 나를 덮쳐오는, 무섭도록 새하얀 눈 괴물뿐이다. - P39

무수히 많은 별들이 떠 있던 하늘이 점차 보라색으로 물드는가 싶더니 지평선이 불타는 것처럼 빨갛게 변한다. 그에 맞춰, 이제 곧 스노볼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하늘이 분홍빛으로 바뀌면서 저 멀리 거대한 스노볼이 시야에 들어온다. 모든 게 하얗게 얼어붙어 있는 주변 땅과 똑같은 지구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푸르다. 그 처음과 끝을 절대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광대한 투명 천장이 반짝거린다. 마치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하얀 우주에 홀로 떠 있는 생명의 행성처럼 보인다. - P87

"해리야."
차설 디렉터의 목소리에는 묘한 마력이 깃들어 있다. 그녀에게서 한 번 두 번 해리라고 불릴 때마다 정말로 전초밤이 세상에서 지워져 가는 느낌이다.
"나는 너를 반드시 해피 엔딩으로 만들 거야."
차설 디렉터의 목소리가 결연하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비행기가 스노볼의 출입국 관리소 앞 활주로에 착륙한다. - P90

"나 역시, 너희를 이용하는 또 다른 어른이 될까 봐 겁이 나."
스스로를 의심하는 차향의 고백에는 진실된 울림이 있다.
"어른이라는 작자들이 말하는 옳고 그름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무언이든 너희가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게 중요해. 왜냐면, 차설조차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니까. 자신이 너희에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액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줬다고 믿는 인간이니까." - P378

이로써 우리의 탄생 목적이 사라졌다. 나를 기다리는 위대한 인생 계획과 화려한 수식어도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했다. 내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내일의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허상을 흉내낼 필요도, 나의 존재를 숨길 필요도 없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내일의 다음 날도, 그 다음 날의 또 다음 날도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가슴 뛰게 했다. - P429

당신들은 신이 아니에요, 남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대단하지 않다고요. 당신들은 남에게 고통을 줘서도 안 되고, 당신들이 누군가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착각도 제발 버려요. 그건 당신들이 남의 영혼을 제멋대로 휘저을 핑계밖에 되지 않으니까. -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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