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강미경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특별한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언제 다시 읽어도 깊은 울림을 주는 고전 명작인 생텍쥐페리 작가의 어린왕자 책은 다양한 출판사에서 여러 판본들이 출판되었죠.

 

그런데 눈에 띄는 어린왕자 신간을 발견했어요!

 

바로 느낌이있는책 출판사에서 펴낸 <어린왕자> 한영합본인데요,

 

유유 작가님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색다른 어린왕자를 한글과 영어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선물용, 소장용으로 아주 좋은 책입니다.

 

저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책을 중학교 때 처음 읽었어요.

어렸을 때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요, 성인이 되어 다시 읽으니 생텍쥐페리의 은유적 비유들이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읽어도 새롭고 많은 사람들이 읽는 작품을 고전 명작이라고 하죠.

 

<어린왕자>는 르몽드 세기의 도서 100권에 선정되었고, 죽기 전에 읽어야 할 고전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어린왕자>가 고전으로 불리는 이유는, 인생이라는 사막 한가운데서 감춰진 우물(아름다움)을 보게 하고,

 

인생에서 만나는 거대한 벽을 용감하게 맞서 그 벽을 넘게 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어린왕자가 별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사랑, 명예, , 허영 등을 은유적으로 비판하며,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 것들임을 가르쳐줍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는 꽃, 여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어린왕자가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장사꾼, , 사업가, 허영쟁이, 주정뱅이, 점등인, 지리학자 등의 여러 군상의 삶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양한 ''의 모습을 만납니다.

 

부자가 되려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이해타산을 먼저 따지는 장사꾼의 모습일 때도 있고,

 

타인의 박수 갈채를 갈망하는 허영쟁이이거나,

 

쉬지 않고 의미 없는 일을 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점등인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는 이 내용이 잘 공감되지 않았었는데요,

 

사회생활을 하며 산전수전 겪어 보니 알고 싶지 않은 사회의 모습들도 알게 되고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속물적인 나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어린왕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진리를 가르쳐줍니다.

 

이런 의미에서 <어린왕자>'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텍쥐페리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을 어른들에게 바치며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빌면서 '어른들도 처음에는 다 어린이였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린왕자>에서 생텍쥐페리가 말하는 '사랑'은 어떤 것일까요?

 


네가 날 길들인다면 우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거야.

내게 있어 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될 거고,

네게 있어 난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되겠지.”

 

 

어린왕자는 여우에게서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아 여우를 기다리고 그저 바라봅니다.

 

소유하려 들지 않습니다.

 

<성채>에서도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요,

 

 

사랑은 소유하려고 하면 고통을 준다.

소유하려는 본능은 사랑의 반대이다.”

 

-<성채>, 생텍쥐페리

 

 

"친구란 무엇보다도 평가하지 않는 사람이다(<성채>).“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를 기다리며 먼저 친구가 되어 그를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총평]

 

이 책은 선물용 도서로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한영합본으로 편집되어 한글과 함께 영어 번역본도 같이 볼 수 있어 어린왕자 번역본 중에 추천하는 책입니다.

 

일러스트가 아름다워 소장용 도서로도 좋아요.

 

<어린왕자>를 읽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인디캣 책곳간님의 블로그 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리뷰를 남겼습니다

 


https://blog.naver.com/joyhanny/2238270573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 릴케 수채화 시집 수채화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한스-위르겐 가우데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우데크의 수채화로 담아 낸 릴케의 자연 시집"




눈이 녹고 봄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늦겨울의 어느 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아름다운 수채화 시집을 만났어요!



이 책은 베를린의 경제학자이자 화가인 한스-위르겐 가우데크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중에서 자연과 직접 관련이 있는 시들을 골라 수채화를 그려 엮어낸 아름다운 시화집입니다.


이 시집은 단순한 시화집을 뛰어넘어 가우데크가 릴케 시인과 나눈 그림 대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우데크만의 릴케 시의 깊이 있는 해석이 돋보입니다.

 







가우데크의 수채화에서는 색과 형태가 넘나들며 흩어진다. 무상한 자연에 숨은 본질을 너무도 아름답게 담아낸다.” 


-쥐트도이체차이퉁

 


가우데크는 어린 시절부터 릴케의 시집을 들고 다니며 그의 시를 많이 읽었다고 해요. 그는 릴케의 시를 읽으며 릴케가 쉬지 않고 존재를 추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우데크는 릴케의 문학으로 들어가서 그림으로 릴케의 시와 대화를 나누고자 노력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요, 가우데크는 릴케 시의 주제를 표현하면서도 추상으로 미끄러지지 않게 그림을 그리려 노력하였다고 설명을 덧붙입니다



가우데크의 섬세한 붓터치를 보면 릴케 시의 언어에 담긴 음악성과 섬세함을 수채화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그가 수채화 기법을 선택한 이유는, 수채화가 가까이에서 멀리 뻗어 나가는 황홀한 변화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대에게 봄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시가 인상 깊어서 시를 낭독해보았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WP-dAFC-AcA?si=YJpO6ipN2MRCBukg




'봄이 오면' 시도 인상 깊었습니다

화자는 과수원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대구법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첫 새싹이 금빛 햇살을 받아 올라오고

봄을 맞아 다시 돌아온 철새 악대들이 연주를 하고

봄바람이 연애를 갓 시작한 연인들에게 재밌는 옛 동화를 들려주는 장면을 가우데크는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이 시집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들이 서정적인 수채화와 함께 수록되어 있어 계절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수채화 그림만 봐도 힐링이 됩니다.

계절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시화집이예요.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대에게 봄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P4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니의 책다방 2025-02-03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디캣 책곳간 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는 백 가지쯤 되는데,

1번부터 100번까지가 모두 '눈'이다.

눈에 대한 나의 마음이 

렇게 온전하고 순전하다.


눈이 왜 좋다면

희어서, 

깨끗해서,

고요해서,

녹아서,

사라져서,


눈은 흰색이라기보다 흰빛이다.

그 빛에는 내가 사랑하는 얼굴이 실려 있을 것만 같다.

아무리 멀어도,

다른 세상에 있어도,

그날만은 찾아와

창밖에서 나를 부르겠다는 약속 같다.

그 보이지 않는 약속이 두고두고 눈을 기다리게 한다.


내일은 눈이 녹을 것이다. 

눈은 올 때는 소리가 없지만, 

갈 때는 물소리를 얻는다.


그 소리에 나는 울음을 조금 보탤지도 모르겠다.

괜찮다.

내 마음은 온 우주보다 더 크고,

거기에는 울음의 자리도 넉넉하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한정원 시인의 산문집 '시와 산책 Poetry and Walks' 중에서



https://blog.naver.com/joyhanny/222957685299

눈은 흰색이라기보다 흰빛이다.

그 빛에는 내가 사랑하는 얼굴이 실려 있을 것만 같다.

아무리 멀어도,

다른 세상에 있어도,

그날만은 찾아와

창밖에서 나를 부르겠다는 약속 같다.

그 보이지 않는 약속이 두고두고 눈을 기다리게 한다. - P14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22-12-20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하니님도 이 책을 좋아하시는 군요! 저도 작년에 읽은 책 중에 거의 최애 인 책입니다. 첫문장 부터 너무 좋죠. 오랜만에 귤까먹으며서 들춰봐야게써요오!

하니의 책다방 2022-12-20 16:09   좋아요 1 | URL
이 책은 정말 만인의 연인 같은 책이군요🤍 올겨울에 귤 까먹으면서 같이 읽어봐요우리🍊

- 2022-12-20 16:49   좋아요 1 | URL
겨울용 첫 문장인 것❤️‍🔥
 

하루를 살아도
온 세상이 평화롭게
이틀을 살더라도
사흘을 살더라도 평화롭게

그런 날들이
그날들이
영원토록 평화롭게 -


- 김종삼 ‘평화롭게’



✍️🪶🐿🐾🦔🦫🍄🦊🍁🤎




“양로원 뜰마다
고아원 뜰마다 푸르게 하리니
참담한 나날을 사는 그 사람들을
눈물 지우는 어린 것들을
이끌어 주리니
슬기로움을 안겨 주리니
기쁨 주리니”

-김종삼 ‘내가 재벌이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