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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배상문 지음 / 북포스 / 2009년 6월
평점 :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
이 책의 저자가 글쓰기 조언 중 가장 좋아하는 말이란다.
아마도 저자가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위의 문장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이 책은 글을 쓰는 방법에 있어서 ‘원론’이나 ‘이론’적 습득보다는 매일 쓰고 연습하는 ‘실행’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데 아무리 머릿속에 좋은 소재가 떠올라도 그것을 글로 써놓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몇 번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나마 내가 위안으로 삼는 일은 이렇게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이라는 형식으로 조금씩 글을 끄적거려 본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자기의 생각을 몇 자 적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처음에는 단 몇 줄의 글을 쓰는 일조차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한 줄 한줄 쓰면서 조금씩 논리적으로 쓰게 되기도 하고, 우수 리뷰로 인정받기도 하였으니 확실히 글은 쓰면 쓸수록 그 농도가 깊어지고 스킬이 좋아진다는 것을 이미 체험한 셈이다.
이러한 연유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무조건 쓰고 보라는 저자의 생각에 정말 많이 공감했다. 일년에 천 여권의 책을 읽는 저자가 그냥 책만 읽고 말았다면 이런 글을 세상에 내 놓을 수 있었을까? 매일같이 읽고 쓰는 작업을 통해 저자는 오늘 날 ‘작가’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가 바로 이 책의 산 증인이 되는 셈이다.
특이한 점은 책의 본문에는 정말 방대한 양의 인용문들이 언급되어 있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분야도 다양해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도 맛보기로 조금씩 알게 되었던 점이 좋았다. 이런 책들도 있구나 싶어 작은 메모에 책 제목을 남겨두기도 하고 낯익은 제목을 접하고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분명히 나도 읽은 책인데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난감함에 부딪치기도 했다.
또한 맞춤법과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에 대한 적지 않은 분량의 부록은 따로 떼어내어 앞으로 글을 쓸 때마다 참고하고 싶을 정도로 유용하고도 중요한 지식들이었다. 잠깐만 보아도 내가 평소에 잘 틀렸던 표현들이 낯이 뜨거울 정도로 많아 잘 쓰는 것보다 맞게 써야하는 일이 더 중요함을 새삼스레 느꼈을 정도였다.
저자는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한다.
무조건 쓰고 보자고.
나도 썼으니 당신도 쓰라고. 작가가 되고 싶으면 무조건 쓰기부터 시작하라고.
쓰는 일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첫걸음이 된다고 말이다.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미 블로그를 운영하고 책을 읽으며 서평을 써왔기에 이 활동만은 언제까지나 계속하고 싶은 희망과 용기가 생겼다. 바로 이 책을 읽은 후에.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좋다.
글을 쓰면서 즐거웠다는 저자처럼 나 역시 지금 이렇게 조금씩 끄적이는 일이 즐겁고 행복할 뿐이니까.
그러니까 나도 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