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자기계발 | 지은이 헬렌 피셔,  옮긴이 윤영삼 ・ 이영진 | 판형 신국판 | 페이지 407쪽 | 가격 15,000원
 

 

■ 이 책은…


사랑학의 권위자가 밝히는 이성 선택의 비밀
우리 두뇌에서 작용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 테스토스테론, 세로토닌, 에스트로겐의 비율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의 네 가지 성격유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유형을 알게 되고, 자신과 어울리는 이성을 선택하는 비결을 알게 된다.

 

 

■ 지은이 : 헬렌 피셔


사랑과 애착의 본성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로서 Match.com의 자회사인 Chemistry.com의 과학자문위원이다.

이전에 네 권의 책을 썼으며, 그중 <제1의 성>과 <왜 사람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 할까?>은 뉴욕타임즈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럿거스대학 인류학 연구교수이며 뉴욕시에서 살고 있다.

 

옮긴이 : 윤영삼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가족의 심리학>, <love: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논증의 탄생> 등 20여 권을 번역하였다.

번역가들의 네트워크 ‘컨트라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이 : 이영진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 몰렉스 및 한국 쓰리콤 등에서 일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팀건의 우먼 스타일 북>, <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할까?>, <리더십은 섬김과 포용의 예술이다>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우리의 사랑은 화학물질의 차이로 결정된다?

헬렌 피셔 박사는 전 세계 37개국 700만 명을 통한 연구 결과에서 이성 선택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었다.

두뇌에서 작용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 테스토스테론, 세로토닌, 에스트로겐의 개인적 차이로 인해

사람의 성격과 이성의 선택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성격유형에 따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도파민계통의 특정한 유전자와 연관되어 있는 성격적 특성을 지닌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들을 지닌 사람들을 ‘탐험가Explorer’형이다.
- 탐험가는 자신과 함께 모험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대화를 나누든, 잠자리를 같이 하든, 도시나 세계를 여행하든, 함께 놀 수 있는 짝, 즉 플레이메이트Playmate를 찾는다.

 

2. 세로토닌계통의 특정한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들은 차분하고 사교적이며, 조심성이 많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관습과 전통의 수호자이며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뛰어난 자질을 발휘한다.

이러한 유전적 소인의 조합을 타고난 사람들을 ‘건축가Builder’형이다.
- 건축가는 착실하고 예측할 수 있는 사람, 가정과 전통에 대한 충실함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헬프메이트Helpmate를 찾는 것이다.

 

3. 테스토스테론은 흔히 남자호르몬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신경계통에서 이 물질이 특별히 강하게 작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핵심을 파고든다. 대부분 대담하고 경쟁의식이 강하다.

기계나 수학공식과 같이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시스템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음악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에도 놀라운 재능을 발휘한다. 이런 사람들은 ‘지휘관Director’형이다.
- 지휘관은 서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토론하고, 이론을 세우고,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대화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즉 마인드메이트Mindmate를 찾는다.

 

4. 에스트로겐은 여자호르몬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에스트로겐이 강하게 작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전혀 관계없는 여러 사실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또 전체로 통합하여 볼 줄 안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말재주가 탁월하며 사람의 몸짓이나 자세, 얼굴표정, 목소리 높낮이만 보고도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낸다.

이러한 생물학적 유형은 ‘협상가Negotiator’형이다.
- 협상가는 이상적인 파트너를 찾는다. 마음속 깊이 친밀감을 나눌 수 있고, 삶의 의미가 되고, 영감을 주고,

 

영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사람, 즉 '소울메이트Soulmate'를 찾는다.

위와 같은 결과는 피셔 박사의 수백만 명을 통한 실험 결과에서도 거의 일치했다.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는 책에 수록된 ‘성격유형테스트’를 해보면 알 게 된다.

그 결과에 따라서 우리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짝은 어떤 유형인지, 그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이성의 선택에 순간에 놓인 사람 또는 앞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할 사람은 물론

현재 배우자와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 이에게도 이 책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 차 례

 

CHAPTER 1 인간의 본성을 엿보다 왜 그 남자일까? 왜 그 여자일까?

CHAPTER 2 나의 성격유형 찾기 성격유형 테스트

CHAPTER 3 타고난 손, 자연의 주사위

CHAPTER 4 도파민Dopamin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추구하는 - 탐험가

CHAPTER 5 세로토닌Serotonin 질서와 전통을 수호하는 - 건축가

CHAPTER 6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돌진하는 - 지휘관

CHAPTER 7 에스트로겐Estrogent 사랑으로 따듯한 이상사회를 꿈꾸는 - 협상가

CHAPTER 8 내가 찾는 사랑은 무엇일까?

CHAPTER 9 사랑에 빠지기 위한 조건 깔때기 통과하기
CHAPTER 10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는가?

CHAPTER 11 자연이 전하는 사랑의 속삭임

APPLENDIX 부 록

 

 

■ 책 속으로 - 33쪽에서

 

천생연분


패트릭과 수잔은 무엇보다도 자연의 패턴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이들의 1차성격유형인 협상가와 지휘관은 서로 끌어당긴다.

또한 이들의 2차성격유형인 탐험가와 건축가 역시 서로 균형을 맞추어 서로 상대방의 욕구를 보완해줄 것이다.

패트릭과 수잔이 결혼식을 끝내고 하객들을 향해 돌아서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미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50년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사랑할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것은 생물학적 이유 때문이다.
협상가와 지휘관은 기본적으로 기질이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이들은 상대방의 사고방식을 인정한다.

둘 다 가능성을 꿈꾸고 이론을 만들어내기 좋아한다.

패트릭과 수잔은 아마도 자신의 통찰과 개인의 철학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더욱이 그들의 대화는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으로 서로 보완해 줌으로써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수잔은 사회적 정치적 윤리적으로 구체적인 퍼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것이고, 패트릭은 큰 그림을 볼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지식과 아이디어로 서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음이 틀림없다. 이 두 성격유형은 자신의 독립성을 소중히 여긴다.

물론 지휘관은 솔직하고 화끈하기 때문에 수잔이 자율성을 표현하는 데 훨씬 더 적극적일 것이다.

하지만 패트릭은 수잔의 솔직하고 단호한 태도를 나쁘게 보지 않을 것이다. 협상가는 생각이 깊다.

그들은 영혼을 좇으며, 다양한 대안을 고려하며 이들의 내면세계는 윤리적인 매듭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굳게 마음을 먹는 것은 좀처럼 힘들다. 그들은 또한 서로 존중할 것이다.

수잔은 패트릭의 상상력과 통찰력, 사람들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다루는 능력을 존중할 것이다.

그녀 또한 그의 연민, 활력, 진솔함에서 큰 힘을 얻을 것이다. 수잔의 의심하는 태도는 패트릭의 쉽게 믿는 태도와 균형을 이룰 것이다.


 

 

[출처]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why him? why her?) (코리아하우스 공식 카페) |작성자 콩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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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 자신과 어울리는 진정한 인연을 찾는 법
헬렌 피셔 지음, 윤영삼.이영진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
참 달콤하고도 어렵다.
이 사람이 내 인연이겠거니 싶어 열렬한 사랑에 빠지면 점점 맞지 않는 면을 발견하면서 실망하고, 저 사람은 절대 내 이상형이 아니야!라고 단언했건만 어느 새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어 옆에 있다. 도대체 나는 누구를 사랑하게 되는 것인가?
이에 대한 명쾌하고도 과학적인 답을 알려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세계적인 사랑학의 권위자 헬렌 피셔가 케미스트리닷컴(Chemistry.com)이라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회원 약 700만명의 설문 응답자 중 무작위로 추출한 4만 여명의 설문결과를 통해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고자 한 결과물이다.

얼마나 흥미로울지 상상을 해보자. 어떤 특정한 성격유형에 따라 자신이 사랑할 사람을 찾아낸다는 사실을 말이다. 처음에 나는 이런 가설에 그다지 호응을 하지 않았다. 사람은 각자의 개성과 잣대로 사랑을 찾기 때문에 여기에 딱 들어맞는 가설이나 매뉴얼이 있을리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이미 난 첫 시작부터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을 달리 말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대임에도 자신의 성격유형 때문에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으니까.
 

이 책에 나오는 성격유형은 크게 4가지이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추구하는 탐험가 유형. 예를 들어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하고 모험을 즐기며 인생을 재미있게 살려는 유형이 여기에 속하겠다.
그 다음은 질서와 전통을 수호하는 건축가 유형.
어찌 보면 보수적이고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안정적이고 편안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유형이다.
세 번째로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돌진하는 지휘관 유형.
이들은 솔직하고 저돌적이며 결단력이 강하다. 그래서 정상에 오르기위해 경쟁하고 체계적인 사고가 뛰어나다. 주위에 이런 유형들이 좀 있지 않나?
마지막으로 사랑으로 이상사회를 꿈꾸는 따뜻한 협상가 유형.
협상가라는 어감에서 느껴지듯이 여기에 속하는 타입들은 직관력이 뛰어나고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로써 정서적으로 굉장히 유연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자,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성격에 속하는가? 이렇게 간단한 유형설명만 가지고는 도저히 어디에 속할지 쉽게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좀 더 과학적이고 정교한 성격유형 테스트가 책에 친절하게 나오기 때문에 정직하게 자신을 알아가는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가설이 모든 사람들에게 100% 들어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각각의 개인들이 살아온 사회적 환경이나 특성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저자가 나름대로 사랑의 성격유형을 밝혀내려는 이러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다. 아니 중요한 작업일지 모른다. 우리 자신도 몰랐던 나의 성격적 특성을 어느 정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곧 나를 알아가는 과정의 첫 걸음이요, 그렇게 나를 알아야 나에게 맞는 상대를 만날 수 있음은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미 사랑에 여러 번 실패했던 당신, 혹은 자신만의 인연을 찾는 일을 어려워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다가올 사랑을 즐겁게 상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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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스호퍼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사카 고타로. 저자는 이미 일본내에서는 물론 국내에도 상당히 유명한 작가인 듯 한데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그의 책을 읽었다. 골든 슬럼버라는 책에 관심이 많아서 한번 읽어보려 마음 먹던 차 이 책이 먼저 나와 인연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그에 대한 느낌은 참 재미있게 글을 쓴다는 것과 조금은 냉소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등장인물과 사건을 묘하게 엮어 줄거리를 만들 줄 아는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라는 것.

책에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직업(?)들이 나온다. 자살을 유도하는 ‘자살유도킬러’부터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지정된 인물이 자동차에 치여 죽도록 밀어내는 ‘밀치기 전문가’ 그리고 암살자 등.. 온통 어둡고 무서운 일을 직업으로 택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내용은 어두울지언정 글 전체 분위기는 결코 어둡지 않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글이라는 독특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게다가 이 책에서 사랑하는 아내의 복수를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남자에게는 누구를 죽이거나 복수할 기회는커녕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고, 아무런 연고나 이유도 없이 직업상 살인을 저지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놀이마냥 상대를 바꾸어가며 죽이고 또 죽인다. 그리고 그들 역시 이쪽 저쪽으로 묘하게 얽히는 글의 구조가 참으로 인상적이고 충격적인 것이었다.

이 책의 장르는 일본 장편소설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이 미스터리 소설인 줄 알았다. 끝났나 싶으면 또 다시 이어지는 살인사건, 복수극, 이 사람이 밀치기인가?싶으면 아닌 것 같은 작가의 영리한 트릭과 글의 흐름, 그리고 막판에 이르러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헉! 소리를 내게 만드는 그야말로 미스터리적 요소가 강한 책이었다.
그렇지만 놀이처럼 살인을 즐기는 그들은 역시 누군가의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 남이 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이라도 죄를 심판해야 하는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그림자는 쉽게 가려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자살유도킬러 구자라가 나에게는 가장 안쓰럽게 다가온다.
자실유도킬러... 진짜 말 그대로 해석하면 그는 누군가를 직접 죽이는 살인범이 아니다. 다만 옆에서 그가 자살하게끔 종용하고 준비를 해주고 유서를 쓰도록 도와주는 일을 할뿐. 그래서 그는 누구처럼 칼부림을 하며 힘쓰지도 않지만 우습게도 이 책에서는 살인에 대해 가장 괴로워하고 이제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가 매번 만나는 죽은 이의 망령이나 환각은 그 자신의 깊은 내면에 잠들어 있던 죄책감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니었을까?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너무도 현실적이고 적나라하게 그려지는 인간의 죽음에 저절로 인상을 쓸 정도였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글의 문맥에만 집착해서 진짜 이야기를 만나지 못했을 즈음 나는 작가가 내보내는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만나보기 시작했고 그들에게서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았다. 죽음을 무서워하면서도 어느 순간 죽기를 바라는, 혹은 복수를 위해 이를 갈면서도 한 순간에 연약한 인간으로 돌아와 있는 그런 이중적인 모습을...
그것이 바로 인간이 아닌가. 우리 자신조차도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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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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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리의 진정한 싸부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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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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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글자가 묻는 것보다 텅빈 여백이 묻는 물음에 답하는 것이 더 어렵고, 맛깔난 문장보다 하나의 둥그런 점이 나를 더 감동시킨다.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책이다.

고등학교 때 [벽오금학도]라는 책을 처음 접한 후 나는 이외수라는 소설가에게 푹 빠졌었다. 도인같은 모습의 아우라에서 나오는 속세에 대한 성찰과 비웃음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어렵디 어려운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하였는데 세월이 흘러도 그의 책은 여전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사부님 싸부님 1,2]은 이외수 최초의 우화소설로 1983년에 첫 출간된 후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호응으로 계속 개정판을 출간하였는데 오늘 내가 읽은 것은 가장 최근에 나온 해냄출판사의 개정판이다. 27년이 지났음에도 책의 내용은 여전히 우리에게 굵직한 메시지를 날카롭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프게 느껴진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뀔만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리 사회가 전혀 변한 것이 없이 여전히 썩어가고 있다는 뜻이라는 생각에.

돌연변이로 태어난 하얀 올챙이가 물 속에서 펼치는 철학의 향연은 책을 읽는 내내 많은 괴로움과 즐거움, 혹은 옳거니 하는 깨달음을 안겨준다. 그를 쫒아 다니는 꼬마 올챙이는 어느 순간 바로 내가 되어 하얀 올챙이의 모습을 한 도사님의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주저리 주저리 도는 무엇이고, 삶은 무엇이며, 인간은 이러이러한 동물이라며 설교를 하지 않는다. 단지 몇 줄의 단순명쾌한 문답법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짤막한 대화속에 그가 하고 싶었던 혹은 내가 듣고 싶었던 모든 철학이 다 담겨있으니 이런 글을 쓰는 저자의 필력에 다시 한 번 놀라울 따름이다.
닥쳐, 놀고 있네, 멍청이 같은 직설적인 화법은 가끔씩 통쾌함마저 선사하고 정제되지 않은 투박한 말투가 오히려 더 그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게 하는 것은 아닐는지.

훌륭한 식탁이란 설탕과 참기름과 미원만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쓰고 맵고 짜고 신맛을 내는 것들도 섞여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빛과 웃음만의 인생이란 그 누구에게도 존재할 수가 없다.
어둠과 눈물도 항시 켵에 붙어 다닌다. [사부님 싸부님 1 본문 p 298중]

이렇게 한바탕의 정신없고 유쾌 통쾌한 올챙이와 물속 여행을 마치면 공허한 웃음과 덧없는 세상에 대한 탐욕스런 집착과 미련에 낯이 뜨거워진다. 인간은 본디 육체와 정신과 영혼의 결합체이고 그 모든 것을 다스리는 것이 마음이라 했는데 나는 어느 한 부분의 치우침 없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의심에 끝에서 나는 이외수 싸부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진짜 세상에 도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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