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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부자들 - 평범했던 그들의 특별한 경매투자 비밀 ㅣ 흐름출판 부자들 시리즈
고준석 지음 / 흐름출판 / 2012년 6월
평점 :
경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투자든 투기든 ‘일=노동’이라는 노력 없이 엄청난 부를 가지게 된다면 둘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무식한 생각이 베이스에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투자 역시 어떻게 보면 투기의 일종이고 정직하지 않은 이익들도 많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이버 머니와 같은 월급을 생각하면 저도 이제 저축으로만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한계라는 걸 직감했기 때문이지요. ㅠㅠ
그래서 저도 투자라는 걸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대상은 ‘주식’이었지만, 주위에서 워낙 깡통 찬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니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주식은 전문가들의 예측도 매번 빗나가는 터라 위험 부담이 너무 크더군요. 하긴 누가 미래를 예측하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ㅎㅎ
그러던 차 신문에서 국비로 경매를 배울 수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경매를 배우는데 국비를 지원해 준다는 건 그만큼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이고, 또한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 역시 많아졌다는 증거겠지요. 하긴 요즘엔 워낙 돈줄이 말랐다보니 좀 더 싸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젊은 사람들과 은퇴 후 수익형 부동산으로 노후를 대비하려는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으니까요.
그렇지만...경매도 무척이나 어렵더군요. 권리분석이니 뭐니부터 시작해서 근저당권, 지상권 등등...하~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도 공부란 걸 해보려고 만난 책이 [경매부자들]이었습니다. 경매부자들...제목은 별로 마음에 안 듭니다만..(왠지 낚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리..) 내용은 꽤나 현실적이고 알찼습니다. 얼마 전까지 투자는 노동이 투입되지 않는 검은 돈이라고 했던 말 취소입니다.^^;;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공부와 노력, 발품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이지요. 돈을 버는 사람들은 그 만큼 피나는 노력이 뒤따른다는 것, 경매에도 통용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이 책은 경매의 ‘경’자도 모르는 저 같은 초보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무슨 어려운 용어들을 나열해서 일일이 이론서처럼 일러주는 것도 아니고 쉬운 예를 통해 어떻게 성공했고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수원에 사는 A씨(48세)는 얼마짜리 주택을 경매를 통해 얼마에 구입했고, 그때 했던 계획과 발품은 이러이러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성공이다, 왜? 이러이러했으니까. 혹은 실패다. 왜? 이걸 놓쳤기 때문이다...뭐 이런 식으로요.
사례 자체가 워낙 생생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옆집 사람들의 투자 노하우를 엿듣는 느낌도 듭니다. 게다가 책 뒤편에 실린 경매 절차와 준비 등의 부록은 실제 경매를 해보고 싶은 충동마저 갖게 만드네요^^.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팁과 노하우,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를 꼭꼭 찝어 준답니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경매는 무척이나 어렵고, 고수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선입견을 조금은 깨고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울 수 있었던 점 몇 가지라면, 경매 역시 공부를 해야 하고 발품을 팔아야 안목이 생긴다는 점, 그리고 뭔가 어려워 보이고 여러 번 유찰된 복잡한 건물도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오히려 좋은 물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경매는 뭔가 뒷탈이 없는 깨끗한(?) 제품이어야 리스크가 없고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와 정반대였군요.
저는 이 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경매공부를 해볼까 마음도 먹게 되었습니다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쉽게 다가가기는 힘든 분야는 맞는 것 같네요. 그래도 이렇게 한 권 두 권 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뭔가 깨우치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경매에 도전해 보시려는 분들 계시다면 이 책을 입문기로 삼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경매 부자로 우뚝 서실지 누가 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