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최후의 날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빅토르 위고 지음, 한택수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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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이다. 특히 레미제라블은 세대를 이어 두고 두고 읽히는 명작으로 기억된다. 그런 그가 남긴 책에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사형수에 관한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다. 사형수 최후의 날.

제목만 봐도 좀 섬뜩하다 싶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사형수가 보내는 최후의 날은 어떨까하고.

 

언젠가 인터넷에서 미국 사형수들이 먹는 최후의 만찬이라는 제목으로 사진들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 그들이 요구하는 식사는 다양하고 맛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맛보는 마지막 음식은 과연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최고의 맛일까? 아니면 맛조차 못 느끼는 극한의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해올까?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묘사된다.

 

“먹을 것을 방금 전에 가져왔다.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세심하게 잘 차린 식탁이었고, 닭고기와 또 다른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기왕 차린 것! 먹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처음 입에 넣은 모든 것이 도로 밖으로 나왔다. 그처럼 모든 것이 나에게는 쓰고 역한 냄새를 풍기는 듯했다.” <본문 중>

 

사실 이 책은 1829년에 빅토르 위고가 익명으로 발표한 작품이다. 그리고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했다고 알려진다. 작은 감방에서 하루 하루를 견뎌내는 사형수의 죽음에 대한 공포, 삶에 대한 미련, 고독감과 피폐해지는 정신력이 날카롭게 묘사되어 있었다. 이와 함께 이 소설이 더욱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건 독자들에게 던져준 ‘궁금증’이다.

책 속 주인공인 사형수는 현재 감방에 갇혀있는 자신의 신세와 느낌, 외로움을 적나라하게 표출하고 사랑하는 가족, 특히 딸을 무척이나 그리워한다. 그리고 어쩌면 단두대의 날카로운 목이 내려치기 바로 직전, 영화처럼 사형이 중지되는 극적인 생존을 기대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교도관과 옷을 바꿔 입고 도망칠 궁리를 하기도 하고...

 

그러나, 정작 그가 왜 사형수가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이야기가 전개되어 독자들은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그의 과거와 죄를 만들어본다. 빅토리 위고는 초판이 출판되고 3주 후가 돼서야 자신의 이름을 밝혔고 저자를 알게 된 이상 많은 사람들이 살인사건의 경위를 첨부해달라고 요청하지만 그는 거부한다.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는 즐거움일수도 있고 작품 속에 좀 더 빠져 들기를 바라는 의도일수도 있다. 역자는 독자들이 이 작품 속 주인공처럼 느끼고 보다 적극적으로 사형수의 이야기에 동참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글쎄..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그의 의도대로 적극적으로 사형수에 공감하며 이해하게 된 것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죽음은 분명 살아있는 사람에게 공포, 극한의 공포 그 자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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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부자들 - 평범했던 그들의 특별한 경매투자 비밀 흐름출판 부자들 시리즈
고준석 지음 / 흐름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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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투자든 투기든 ‘일=노동’이라는 노력 없이 엄청난 부를 가지게 된다면 둘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무식한 생각이 베이스에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투자 역시 어떻게 보면 투기의 일종이고 정직하지 않은 이익들도 많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이버 머니와 같은 월급을 생각하면 저도 이제 저축으로만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한계라는 걸 직감했기 때문이지요. ㅠㅠ

그래서 저도 투자라는 걸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대상은 ‘주식’이었지만, 주위에서 워낙 깡통 찬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니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주식은 전문가들의 예측도 매번 빗나가는 터라 위험 부담이 너무 크더군요. 하긴 누가 미래를 예측하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ㅎㅎ

그러던 차 신문에서 국비로 경매를 배울 수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경매를 배우는데 국비를 지원해 준다는 건 그만큼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이고, 또한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 역시 많아졌다는 증거겠지요. 하긴 요즘엔 워낙 돈줄이 말랐다보니 좀 더 싸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젊은 사람들과 은퇴 후 수익형 부동산으로 노후를 대비하려는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으니까요.

 

그렇지만...경매도 무척이나 어렵더군요. 권리분석이니 뭐니부터 시작해서 근저당권, 지상권 등등...하~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도 공부란 걸 해보려고 만난 책이 [경매부자들]이었습니다. 경매부자들...제목은 별로 마음에 안 듭니다만..(왠지 낚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리..) 내용은 꽤나 현실적이고 알찼습니다. 얼마 전까지 투자는 노동이 투입되지 않는 검은 돈이라고 했던 말 취소입니다.^^;;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공부와 노력, 발품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이지요. 돈을 버는 사람들은 그 만큼 피나는 노력이 뒤따른다는 것, 경매에도 통용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이 책은 경매의 ‘경’자도 모르는 저 같은 초보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무슨 어려운 용어들을 나열해서 일일이 이론서처럼 일러주는 것도 아니고 쉬운 예를 통해 어떻게 성공했고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수원에 사는 A씨(48세)는 얼마짜리 주택을 경매를 통해 얼마에 구입했고, 그때 했던 계획과 발품은 이러이러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성공이다, 왜? 이러이러했으니까. 혹은 실패다. 왜? 이걸 놓쳤기 때문이다...뭐 이런 식으로요.

사례 자체가 워낙 생생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옆집 사람들의 투자 노하우를 엿듣는 느낌도 듭니다. 게다가 책 뒤편에 실린 경매 절차와 준비 등의 부록은 실제 경매를 해보고 싶은 충동마저 갖게 만드네요^^.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팁과 노하우,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를 꼭꼭 찝어 준답니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경매는 무척이나 어렵고, 고수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선입견을 조금은 깨고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울 수 있었던 점 몇 가지라면, 경매 역시 공부를 해야 하고 발품을 팔아야 안목이 생긴다는 점, 그리고 뭔가 어려워 보이고 여러 번 유찰된 복잡한 건물도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오히려 좋은 물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경매는 뭔가 뒷탈이 없는 깨끗한(?) 제품이어야 리스크가 없고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와 정반대였군요.

저는 이 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경매공부를 해볼까 마음도 먹게 되었습니다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쉽게 다가가기는 힘든 분야는 맞는 것 같네요. 그래도 이렇게 한 권 두 권 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뭔가 깨우치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경매에 도전해 보시려는 분들 계시다면 이 책을 입문기로 삼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경매 부자로 우뚝 서실지 누가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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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행복
레오 보만스 엮음, 노지양 옮김, 서은국 감수 / 흐름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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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난 하루에도 수십 번 행복과 불행을 오가는 사람이다. 방금 전까지 빨간 떡볶이를 먹으면서 아~ 행복하다고 함박웃음을 짓다가도 유명한 회사로 이직했다는 친구의 전화 한 통화에 비참한 생각이 들게 된다. 승승장구하는 친구의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지만 그 부러움 뒤에 오는 열등감은 곧 내가 세상에서 가장 하잘 것 없고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귀결된다.

 

물론 평소에도 행복은 상대적이라는 걸 잘 알고는 있었다. 그렇지만 혼사 사는 세상이 아니다보니 시시때때로 남과 비교할 수 밖에 없고 주위에는 나보다 잘나고 멋진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견딜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 내가 요즘 직업상 인생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그들의 인생사를 조금이나마 듣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난 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실제로 그분들이 나를 향해 자신과 같은 처지가 아니라서 참 부럽네요라고 한 마디씩 건네는 일도 다반사다.

그럼 나는 아, 나 정도의 인생도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을 느낄 수 있는 거구나라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었음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이렇듯 이렇게 하면 행복하고 저렇게 하면 불행하다라는 정답은 없다.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도 누군가에게는 행복의 근원일지 모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불행의 시작이라고 여겨질 수 있듯이.

 

오늘 읽은 <세상 모든 행복>이라는 책은 ‘세계 100명의 학자들이 1000개의 단어로 행복을 말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멋진 책이다. 말 그대로 전 세계 행복학의 권위자들이 스스로가 정의하거나 실증 연구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사실 책 내용을 읽게 되면 그 내용자체는 전혀 새로울 것 없음에 조금은 실망스러울법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들, 즉 행복이 무엇인지 혹은 어떻게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는 글 자체를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져옴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진짜 앞으로 나는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을 것 같은 자신감마저 전달된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타인과 비교하는 순간 내 기분은 천국이었다가 지옥이 되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이 책에도 이런 내용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러시아의 터널효과를 예로 들면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를 잠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내가 터널 안에서 차량정체를 겪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옆 차선이 정체가 풀려 시원하게 앞으로 나가는 것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도 안심이 될 것이다. 옆 차선으로 옮겨 똑같이 따라가면 나도 터널을 탈출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곧 차례가 올 테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된다. 그러면 행운의 여신이 내게 손짓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사회적 유동성이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게임의 법칙’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나라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미국 경제학자 허쉬만의 터널효과에 따르면, 터널 안에서 똑같이 차량정체를 겪을 때는 모두 인내하지만, 한 차선이 먼저 트이면 여전히 정체 상태인 다른 차선에 있는 사람은 불만이 고조된다. 즉, 성장 초기에는 소득불평등을 감내하지만 점점 갈등이 커지므로 시장경제질서를 유지하려면 성장뿐 아니라 분배에도 역점을 두어야 한다)- P.49

 

결국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지 아닌지의 기준은 남이 아닌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기에 그리 잘나 보이지 않는 인생일지라도 그 삶의 주인공이 스스로의 삶에 만족해하면 행복한 거 아닌가 말이다.

아무튼 이 책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모든 행복의 시작도, 불행의 시작도 결국은 본인 스스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이런 글들을 꾸준히 읽고 되뇌이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야 행복에 관한 나만의 정의와 기준, 방법을 끊임없이 발견해 나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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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자들은 모두 신문배달을 했을까 - 춥고 어두운 골목에서 배운 진짜 비즈니스
제프리 J. 폭스 지음, 노지양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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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하느라 깨어있는 사이 새벽빛이 물들기 시작하면 나는 작은 소리를 듣고는 한다. 아파트 현관 앞에 누군가 던져놓는 신문배달 소리.

처음에는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희미하게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그 다음 ‘스윽~’하고 신문이 바닥을 끄는 소리를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 후 지하철 첫 차가 지나가는 소리까지 나면 나는 그제서야 노트북을 끄고는 했다.

지금은 번역 일을 잠시 접고 회사에 다니느라 더 이상(?) 신문 배달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게 안타깝다면 안타깝지만 그들이 그렇게 새벽을 여는 소리는 나에게 신성하게까지 여겨지기도 했다. 마치 새벽강의를 들으러 처음 탄 버스 안에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동안의 나태함을 반성하는 것처럼.

 

오늘 읽은 책은 제목이 참 신선했다. 왜 부자들은 모두 신문배달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들게 하면서 그 신문배달을 했다는 부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동시에 유발시켰으니 말이다. 책장을 열고 그들이 누구인지 살펴보니 악~소리 절로 나온다. 워렌 버핏, 잭 웰치, 월트 디즈니, 톰 크루즈, 샘 월튼, 앤드류 빌...

연일 기사에서 백만장자 혹은 유명한 CEO로 소개되는 이들도 신문배달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는 건 놀랍기 그지없다. 미국은 신문배달이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아닌, 아이들도 독립적으로 용돈을 벌 수 있는 노동의 기회로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소년 ‘레인’ 역시 우연히 시작한 신문배달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삶을 걷게 되었고 성공이라는 엄청난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다. 실제로 워렌버핏 역시 청소년 시절 신문배달을 통해 5,000 달러라는 큰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고 이 돈이 커다란 투자의 첫 걸음이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신문을 배달하는 일이 곧 비즈니스의 시작이요, 훗날 부자가 되고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단계라는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하려고 하는 것인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게 책을 읽어나가면서 점점 깨닫게 된다.

 

사실 신문배달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눈이 오든 비가오든 새벽 일찍 일어나 그 많은 신문들을 공급받고 집집마다 배달하는 일이 어찌 쉬울까? 게다가 그 일을 하는 사람이 13,14살에 불과한 소년이라면 삶과의 투쟁이라 부를 만큼 어려울 것이 뻔하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레인은 신문을 배달하기로 마음먹은 후에는 단지 배달만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어떤 면을 고객들이 속상해 하는지, 또 어떻게 변화하면 더욱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며 점점 나아지기 위해 애쓴다.

그 결과, 그는 회사에서 인정하는 최고의 배달원이 될 수 있었고 자신의 배달구역을 프리미엄을 얹어 다른 이에게 넘길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책은 그런 한 소년의 성공을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그가 삶에서 느꼈던 비즈니스 법칙을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똑같이 깨우치기를 유도한다. 즉,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혹은 인생에서 성공하는 기본은 어쩌면 우리 가장 가까이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남들에게 하찮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도 내 자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고 열심히 개척하면 나는 이미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됨은 물론 그런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노하우와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정말 간단하고도 명쾌한 삶의 진리임에도 이렇게 한 권의 책을 읽어야 또 다시 깨우치게 되니 나는 아직 갈 길이 멀었나보다.

 

우리 사회에도 단순히 금수저 물고 태어나 부자가 된 이들보다는 이렇게 스스로가 경제관념을 익히고 깨우쳐 자수성가하는 부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 단지 돈 많다고 대접받는 철부지 부자들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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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부자 아빠가 되는 마지막 기회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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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이건 뉴스건 매번 심각하게 떠들어 대는 주제가 바로 ‘금융위기’입니다. 이제는 너무도 익숙한 단어라 위기감마저 느끼지 못하는 면역력 상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심각하다는 건 알겠는데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그런 상태인거죠. 다들 어렵고 힘들다고는 하는데 내가 실제로 부딪치는 어떤 현실적인 어려움이 아직은 크지 않기 때문인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싶을 정도의 빈부격차가 계속적으로 벌어지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삶의 질이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의 모습,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어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세계 각국의 부도위기 등을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할 지경입니다.

안 그래도 이런 위험한 경제 소식을 접하면서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달러가치가 대폭락해서 휴지조각이 될 지도 모르고 미국 달러에 좌지우지되는 세계경제가 한 순간에 시한폭탄처럼 터져 버릴수도 있으니 화폐보다는 금이나 다이아몬드를 비상수단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들이었죠.

그때는 우스개 소리로 넘겼는데 오늘 이 책을 읽고 나니 결코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 경제 주체인 개개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다들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교과서와 현실은 다르다는 말이죠. 금융도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사회 경제 교과서 속의 경제 흐름은 개념만 맞을 뿐 실제 사회에서의 금융경제는 책보다 더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놈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실질적인 금융교육은 배우지 못한 채 어느 날 시장이라는 거대한 무대에 발을 들여놓는 거죠.

저자는 이러한 교육의 한계점을 빨리 발견한 참으로 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열심히 원리 원칙을 지키며 평생 일해 왔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실패한 친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더 일찍 현실 금융에 눈을 떴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원리 원칙을 지키며 평생을 성실히 살아온 그 분의 삶을 헛되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 삶이 인격적으로 본받을 수 있을지언정 변화무쌍한 금융세계에서는, 더 나아가 돈이 드나드는 경제 무대에서는 결코 승자가 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한 것일 뿐입니다.

 

  <북 트레일러, 출처 http://blog.naver.com/nextwave7>

 

왜 그런지는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됩니다. 경악스러운 진실을 알게 될수록 돈이라는 놈이 참으로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엄청난 위기가 다가온다는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서 투명하게 세금 내고 연금이나 저축등에 기대는 사람들에게 닥칠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이 이 기간에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다양한 근거와 예시를 통해 논리적으로 풀어냅니다. 경제 관련 책이라고 해서 어렵지도 않고 반대로 평소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부자들이 만들어낸 엄청난 음모였음을 알게 되면서 분노를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자신들의 돈을 세금이라는 형태로 정부에 지불한다. 주택대출금 이자, 자동차할부금 이자, 신용카드 수수료, 그리고 학자금대출 이자 등의 형태가 그것이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라는 형태로 석유회사와 전력회사 그리고 식품회사에게 돈이 흘러 들어간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맡긴다. 이것이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게 살고, 중산층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다. <본문 중>

 

이 책에서 저자가 지적하는 지식, 부채, 세금, 위험, 보상이라는 5가지 키워드는 알면 알수록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뭔가를 투자한다고 하면 어떤 성공확률, 기대치에 대한 투자이기에 항상 위험성을 내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자처럼 현금흐름을 중시하고 실제로 내 손에 들어오는 현금, 진짜 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다가올 미래에 돈 때문에 괴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착한 투자와 나쁜 투자란 어떻게 다른지를 구분해내고 개념화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떠나서 제가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입니다. 지금까지 교과서로 배워온 그런 텍스트 이론이 아닌 실제 적용되는 그런 지식들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들은 앞으로 계속 읽으면서 스스로 돈의 피해자가 되는 길은 최대한 막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군요.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저는 돈의 배반이 두려운 여러분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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