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윈드 North Wind
데이비드 디길리오 지음, 최준휘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영화니 소설이나 할 것 없이 째깍째깍 다가오는 지구의 운명을 암울하게 그려내고 있어 예전에는 에이 설마~ 이렇게 지나갔는데 지금은 오히려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읽고 보고는 한다.
그리고 오늘 본 또 다른 인류에 대한 경고를 화려한 이미지로 자랑하는 그래픽 노블 [노스 윈드]를 긴장하면서 읽었다. 읽는 내내 불안한 지구의 미래를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어쩌면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왜 이리 떠나지를 않는 건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신 빙하기의 시대를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들의 모습이 보이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사람들은 역시 환경에 잘 적응한다고 했던가? 그들은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무리를 이루고 생존해 나가고 있었는데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더욱 잔인한 면모를 보인다는 것을 여지없이 증명하듯 독재자 ‘도살장 조’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연료를 차지하고 마음대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잔인한 행동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이 과정에서 어린 팩은 마을 사람들은 물론 사랑하는 엄마를 잃게 된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팩을 거둔 사람은 자신의 제자를 찾아 마을로 들어온 가죽 밀매상이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이어갈 제자로 팩을 결정하고 그를 강인한 투사로 만드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책을 읽다보니 ‘로스트 앤젤레스’라는 지명이 유독 눈에 띄었다. 로스앤젤레스는 원래 스페인어 지명으로 (Los Angeles) ‘천사들의 도시’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것을 Lost Angeles라고 개명한 작가의 의도는 끔찍한 지구의 상황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천사가 없는 그 도시에서 우리 인류는 또 다른 적과 싸워가며 힘겨운 생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고 이는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미래에 대한 경고 메시지는 아닐런지...

  기승전결의 탄탄한 구조와 빠른 전개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착각마저 일으키는 이 책은 사실적이면서도 약간은 화려하고 거친 이미지로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 그래픽 노블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두려운가?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자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신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다만 저자가 우리 독자들에게 간절히 전달하고자 하는 강렬한 메시지는 놓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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