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지음, 한국신용평가위원회 평가부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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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몇 번 읽으려다 놓았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뒤늦게 완독. 피터 린치의 주식투자 방법은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개인투자자들에 창의적이며 실용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회사의 주식 대신에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며, 이제 막 '뜨기' 시작하는 회사들에 주목하라는 것. 또한 최소한 값 나가는 새 자동차, 냉장고를 고를 때 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서 그 주식의 가치를 가늠해 보는 노력을 하라는 것. 심오한 수학적.과학적 지식보다는 인문학적인 소양이 주식투자에 적합하다는 것 등등을 역설하면서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그는 투자대상 회사들을 6가지로 구분할 것을 제인한다. 저성장기업-대형우량기업-고성장기업-경기변동형성장기업-전환형기업-자산형기업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에 맞는 매매 시점, 체크해 보아야 할 내용들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중요한 단원들은 역발상투자로 골라야 하는 기업의 특징을 상술한 8장(완벽한 주식,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6개의 범주로 구분된 기업들에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기술한 15장이었으며 특히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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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가 붙은 최신(?) <현명한 투자자>의 부피 부담과 가격 때문에 중고로 현명한 투자자를 한 권 구입해 읽다. 최신판은 이미 한번 읽었고, <현명한 투자자>의 아버지격이라 할 <증권분석>까지 읽었던 터라 전반적인 내용이 어렵진 않았다. 그래서 그냥 책만 보면 얼핏 무난하다. 절반정도까지는 번역 잘못됐다는데 잘 못느끼겠는데 하면서 무난하게 읽었다.

그런데!

후반부.... 수치가 좀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내용이 뭔가 난해해지는가 싶었다... 그래서...

석연치 않은 부분을 영어원문과 대조하는 순간 이 책은 오역과 의역 투성이, 게다가 원문을 충실하게 번역하지도 않은 편역(멋대로 번역), 과감한(!) 번역생략 기미까지 나는 이상한 책이 되고 만다. 이미 절판된 책이니 번역자의 도덕적인 문제까지 새삼 들먹이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가 번역책을 읽는 것은 시간절약과 자칫 우리의 짧은 어학실력으로 오독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걸 번역한 사람이 번역에 개판을 쳐놓고 무책임으로 일관한다면... 게다가 그것도 모른채 그럭저럭 읽을만했다는 이유로 읽고, 재독, 삼독하는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빼앗긴 시간, 잘못 이해하고 넘어가버린 내용들에 대한 피해(?) 보상은 누가 해주는가?

260~262쪽 3쪽을 원문과 대조해본 결과...

사례1) 260쪽 (표 3-2) 이익/매출액(1970년도) 엘트러 45.6% --> 원문 4.6%

사례2) 260쪽.
10년 동안 한 번도 EPS가 평균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기업은 100% 안정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 10년 동안 한 번도 이전 EPS보다 떨어지지 않은 기업은 ~

사례3) 261쪽
3개 제조회사의 재무 상태가 건실해, 유동비율...이 2배를 넘지 않고 있다.
==> 3개 제조회사의 재무 상태가 건실해, 유동비율이 2배를 넘는다.

사례4) 262쪽
현 배당수익률은 '저가 2종목'들이 '고가 2종목'보다 2배 높아 PER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가/수익 비율로 보면 현 배당수익률은 "주가/수익 비율이 낮은 2개의 주식"[저PER의 2개 주식]이 "주가/수익 비율이 높은 2개의 주식"[고PER의 2개 주식]보다 2배 높았다.

사례5) 262쪽
다우지수는 그 기간 동안 11배 상승한데 그쳤지만 4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엠하트의 주가는 무려 528배까지 뛰어올랐다.
==> 다우지수가 11배 오르는 동안 4개사 가운데 가장 적게 오른 엠하트의 주가는 17배 올랐고, 에머리 프레이트는 528배 이상 올랐다.

이건 아니지... 무난하게 읽었던 부분도 그냥 그럴듯할 뿐 책내용과 많이 틀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최신번역판을 다시 구해 보던지 해야 할 듯.. 구.신판이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구판 독자들은 어쩌라고.. 이래도 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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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사전 1
허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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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을 모두 보았다.

이 책의 태반, 수치로 보면 70~80% 이상은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 이야기다. 읽다보니 내가 잘 아는 사람도 하나 나온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딴식으론 돈을 벌지 않겠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는데.. 한국의 '부자' 전형으로는 딱 맞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그 사람이 재테크한 방식은 젊을 때부터 집을 자주 사고 팔아서 돈을 버는 방법이었는데 20대 후반에 이미 여러채의 집을 사고 팔아 돈을 꽤 모아 빌딩까지 올렸다. 이 사람 얘기 뿐만 아니라 여기서 소개된 다른 사람들도 돈 버는 방법들이 10에 7,8은 대개 이런 식이다.

부자들이 얼마든 정도를 걸으면서도 정정당하게 부를 쌓는 것을 기대했지만 그것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일부였다. 이걸 따라 배우라고?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고.. 돈 버는데 귀천의 방법이 따로 없으니 투기꾼이 되든 사채업자가 되든, 피눈물 없는 임대업자가 되든 뭐 닥치는 대로 돈만 벌면 된다고? 설마 저자가 그것을 독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것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원본이 있는 책이다. 한상복 작가의 <한국의 부자들>(1,2)이다. 허영만 화백이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만화로 각색해 냈는데.. 사실 원본책보다는 이 만화책이 술술 잘 넘어간다는 점에서 더 나은 면도 있다. 그렇지만 불필요한 '야한' 그림과 허화백 개인의 취미생활인지는 모르겠으나 내용과 별 관계도 없는 골프얘기가 지나치게 많이 게재돼서 집중력을 방해한다.

좋은 부자 얘기도 많을 거 같은데 골라낸 한국 부자들 얘기가 왜 하나 같이 다 이런가.. 이 책의 미덕은 소위 이 책에서 채집한 '한국의 부자들'의 샘플을 통해서 대한민국 자본주의가 왜 '졸부자본주의' 또는 '천민자본주의'라고 불려지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기회를 어렴풋하게나마 제공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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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템플턴의 가치 투자 전략 - 금세기 최고의 바겐 헌터가 전하는 불패의 역발상 투자 법칙
로렌 템플턴 외 지음, 김기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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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템플턴(경)은 그가 미국 국적임에도 조세피난국으로 유명한 바하마에서 일했고,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 무대를 중심으로 투자를 해서 막대한 수익율을 기록한 투자의 달인이다. 솔직히 이 책은 그의 형의 손녀가 쓴 책이고 템플턴(경)이 추천사를 써줬다. 다음에서 비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이 책을 보면 템플턴(경)이 해외 무대를 적극 개척한 점과 남들이 두려워하는 약세.폭락장에서 투자해서 큰 돈을 벌었다는 점만 나열되어 있을 뿐, 그의 투자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했던 사람들에게는 그리 좋은 정보를 준다고 할 수는 없어보인다.

나름대로 주식시장과 기업의 가치척도를 재는 PEG(PER/EPS성장율)이나 연결제무재표를 이용한 우량자회사의 가치를 기업의 가치에 반영하여 주식을 선택한다던가, 장부가치를 대신하는 용어인 대체가치(매입가가 아닌 시가를 반영한 토지.건물 등의 가치)를 분석해 투자한다던가... 이런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이것이 일관된 방법도 아니고 시대마다 나라마다 기업마다 적용하는 잣대가 달라 일반인들이 볼 때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보니 이 책의 제목인 '가치투자 전략'에서 과연 '가치투자'란 무엇인가라는데 다시금 회의가 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템플턴(경)의 투자방법은 그레이엄의 '안전마진' 투자전략과 닮은 점이 있다. 그리고 약세장, 폭락장에서 두려움 없이 매수하라!는 말을 손녀의 입을 통해 반복하고 있지만... 이런 막연한 이야기는 자칫 까막눈이나 다름 없는 일반인들을 불구덩이로 밀어넣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편한 점도 적지 않았다.

이 책이 미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좁은(?) 미국 시장을 넘어 선견지명을 가지고 일찌감치 전세계를 상대로 값싼 주식을 찾아다녔던 바겐헌터의 행보는 그 좁은 미국 시장보다 더 좁은 한국 시장 안에 갇혀 있는 투자자들의 안목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 외국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는 아무래도 정보가 부족하고 위험이 크므로, 그가 했고 또한 이 책에서 권하는 방법인 건실한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것도 철저히 싸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참고 또 참아서 얻는 투자이어야 할 터이다.

버핏에 관한 책들을 읽고 이 책을 보았을 때 재밌는 점은 워렌 버핏은 미국내에서 투자하면서 세금(거래세와 시세차익과 배당 등의 자본소득에 대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장기투자를 한다는 점이고, 존 템플턴(경)은 이러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조세피난처인 바하마에서 투자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세금에 대처하여 전설적 투자가들이 선택한 투자방법도 참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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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중국사 하룻밤 시리즈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오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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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의 역사를 기술한다는 건 고도의 압축을 요하는 일이다. 앞서 읽은 [아틀라스 중국사]도 그러했지만 이 책도 역시 압축적으로 중국의 역사를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다이제스트판 역사서는 장점과 단점이 명백해 보인다. 장점은 장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의 지내온 이력들을 핵심내용으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간단히 넘어갈 수 없는 시대들을 주마간산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며, 생략된 내용들이나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된 것들, 인물들, 사건들을 각각의 독자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에 생각 만큼 그렇게 빠른 시간에 목표한 지식습득으로 나아가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가 취한 방법은 지도와 참고자료 등의 자료들을 두루 검토해 가며 뼈대들에 살을 붙여가며 읽어나가는 것이었다.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지도로는 <구글지도>와 참고자료로는 <위키피디아>, 각종 인터넷사전 등을 이용하게 되었다. 노트북을 켜두고 책을 읽다 모르거나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 내용들을 확인해 가며 읽노라니 병행독서를 하려고 함께 읽던 책은 <하룻밤에..>를 읽는 재미에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역시 역사는 재밌다!

이 책은 일본인이 쓴 책으로, 중국을 포커스로 하고 있지만 중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던 '주변' 국가들(한국, 일본, 베트남 등 동남아 각국들)에도 고루 시선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시.공간적 사고를 확장시켜주는 좋은 점이 있었다.

나같은 초심자들에게는 역사책의 시작은 이런 책들이 좋지 않을까 싶다. 뼈대를 잡고 그 위에 살을 붙여나가는 식의 공부가 지루하지도 않고 통시적인 역사흐름들을 나름 체계화하는 방법으로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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