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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사전 1
허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4월
평점 :
1,2권을 모두 보았다.
이 책의 태반, 수치로 보면 70~80% 이상은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 이야기다. 읽다보니 내가 잘 아는 사람도 하나 나온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딴식으론 돈을 벌지 않겠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는데.. 한국의 '부자' 전형으로는 딱 맞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그 사람이 재테크한 방식은 젊을 때부터 집을 자주 사고 팔아서 돈을 버는 방법이었는데 20대 후반에 이미 여러채의 집을 사고 팔아 돈을 꽤 모아 빌딩까지 올렸다. 이 사람 얘기 뿐만 아니라 여기서 소개된 다른 사람들도 돈 버는 방법들이 10에 7,8은 대개 이런 식이다.
부자들이 얼마든 정도를 걸으면서도 정정당하게 부를 쌓는 것을 기대했지만 그것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일부였다. 이걸 따라 배우라고?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고.. 돈 버는데 귀천의 방법이 따로 없으니 투기꾼이 되든 사채업자가 되든, 피눈물 없는 임대업자가 되든 뭐 닥치는 대로 돈만 벌면 된다고? 설마 저자가 그것을 독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것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원본이 있는 책이다. 한상복 작가의 <한국의 부자들>(1,2)이다. 허영만 화백이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만화로 각색해 냈는데.. 사실 원본책보다는 이 만화책이 술술 잘 넘어간다는 점에서 더 나은 면도 있다. 그렇지만 불필요한 '야한' 그림과 허화백 개인의 취미생활인지는 모르겠으나 내용과 별 관계도 없는 골프얘기가 지나치게 많이 게재돼서 집중력을 방해한다.
좋은 부자 얘기도 많을 거 같은데 골라낸 한국 부자들 얘기가 왜 하나 같이 다 이런가.. 이 책의 미덕은 소위 이 책에서 채집한 '한국의 부자들'의 샘플을 통해서 대한민국 자본주의가 왜 '졸부자본주의' 또는 '천민자본주의'라고 불려지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기회를 어렴풋하게나마 제공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