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리숴 지음, 홍상훈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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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공부를 진지하게 하면서 일본의 한자 학자 고 시라카와 시즈카 선생을 만나게 됐다. 시라카와 선생의 입론을 바탕으로 한 자, 한 자 공부를 하는 중에 상나라(예전에 알던 은나라)를 알게 됐고 이 나라에서 한자의 조상인 갑골문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정일치 국가였던 상나라의 서늘하고 잔인한 시스템이 갑골문 기반의 한자에 현현하는지라 호기심 반 두려운 마음 반으로 상나라정벌을 읽게 됐다.
상나라 이전부터 멀게는 신석기 시대부터 이미 인신공양과 순장 풍습이 증국의 여러부족에 만연해 있었고 상나라 말기(은허)에 가서 왕궁은 물론 은허를 비롯해 변방의 상나라 통치지역의 민간까지 인신공양제사가 열병처럼 퍼졌다. 그 인간희생의 대상은 상나라 마지막왕인 주왕 시대에 이르러 강족과 같은 이민족이나 전쟁포로 등을 넘어서 상나라의 귀족과 주변 제후국의 가족들에게까지 이르게 되는 등 그 포악성이 극악에 치달으며 상나라 내부의 동요가 극심해진다. 인신공양으로 후계자(백읍고)를 잃었고 본인도 감옥에 끌려 최장 7년의 옥살이를 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온 제후국 주나라의 문왕은 상나라를 정벌할 계획을 세운다. 이미 내부에서 무너지기 시작했지만 상나라를 상대하기엔 주나라의 힘은 약소했지만 상나라 주왕의 횡포를 더이상 참을 수 없던 주변 제후국들과의 동맹으로 문왕을 이은 무왕의 지휘 아래 마침내 상나라를 무너뜨린다. 이 과정에서 강태공 여상의 활약은 잠깐 언급되는 정도이고 상나라정벌 후 사망한 무왕 이후 어린 성왕을 도와 국정을 책임진 무왕의 아우 주공에게 이 책의 초점이 옮겨간다. 즈공이 단행한 많은 일들 중에서 저자는 수천년간 이어져온 악습인 인신공양제사의 악습을 끊고 그 기억마져 지워버려 귀신이 아닌 인간 중심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투한 그의 노력에 주목한다. 멸망 이후 흩어진 상나라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신공양제사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주공의 이런 업적은 500년 후 공자에 의해 상서 등으로 정리되었다.
이 책은 상나라정벌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으나 전체적인 글의 포커스는 상나라 시대의 무시무시한 인신공양과 순장 풍습에 관한 저자의 충실한 고고학 발굴자료와 문헌이다. 사실 문왕 이후 상나라정벌과 이후 주공과 공자의 수습과 정리 과정은 매력적이라고는 할 수 없어 보인다. 상대적으로 상나라 시대의 묘사가 충격적인 결과 이후 수습과정은 매우 무난하게 그려진 탓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자가 탄생한 문화적 배경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에 만족한다. 문제는 한자의 그 주술적 서늘함이 상나라 시대에 만든 갑골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문과 소전, 해서 등에도 그 주술적 영향력이 온전하다는 게 시라카와 선생의 논지이기 때문에 주공의 주도로 인신공양제사가 폐지되었다고 해서 그 이후에 다듬어지거나 새롭게 만들어진 한자에는 그런 영향력이 과연 사라졌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게 시라카와 선생의 말씀이다. 인신공양제사와 순장 같은 선정적인 공포가 사라졌다고 해도 상나라 뺨치는 공포의 정치는 면면히 이어져 왔기 때문에 새로운 한자에도 똑같은 주술성이 살아남아있다는 것이다. 한자 공부의 배경지식을 익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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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특별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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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코스모스를 과학책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분야로 정의해야 하는지 헷갈려 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챕터 부분쯤 읽어가며 이 책은 핵전쟁위협에 대해 경고하는 과학자의 정치아젠다라고 나름 결론을 내렸다. 벼르다 벼르다 겨우 짬을 내서 읽게 되었는데 어려운 우주과학 용어들은 별로 남는 것이 없고 40여년전의 날카롭던 미소냉전의 상황과 핵전쟁 공포의 위협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2. 정치아젠다라면 책이 이렇게까지 두꺼울 필요는 없을 것이지만 교양서적으로서도 나무랄데가 없다. 이 점에서 과학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기억속에는 과학보다는 (국제)정치 카테고리에 넣어두어야 할 것 같다. 

3. 그러고보면 70년대말에서 80년대초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암울한 지구의 모습들이 그려진 영화들도 많이 나왔던 거 같다. 암울한 미래의 공포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폭발하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책도 세간의 관심을 담아 핵전쟁에 대해 다룰 수밖에 없었겠지만 지금으로 본다면 과학책으로는 상당히 과도한 분량을 핵전쟁과 같은 정치관련된 서술이 들어있다 생각된다. 그럼에도 칼 세이건 박사의 박식함과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쉬운 설명에 거듭 경탄해을 만큼 우주과학 교양서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40년의 과학발전을 보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된 다른 서적들을 보아야 할 것이다. 

4. 그럼에도 유투브를 통해 우주를 다루는 쟝르도 좀 찾아보게 되었고 넷플릭스에서도 관련 내용의 다큐멘터리도 찾아보는 등 이 책의 영향력이 내게 조금은 긍정적으로 미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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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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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혁명과 농업혁명 부분까지는 꽤 좋았다. 나머지는 집중해 읽을 필요가 전혀 없어 보인다. 역사에서 시작해 수필이나 미래학으로 끝나는 용두사미 횡설수설. 책의 2/3를 차지하는 중후반부는 명성에 비해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범작이며 이도저도 아닌 에세이 수준. 번역이 좋아 끝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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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2 (반양장) - 사랑과 진정한 자립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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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으로 충분히 만족해서 2편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2편이 더 울림이 크다. 아마도 교육을 중심으로 한 실천적인 내용이 중심이어서일 듯하다. 지난 내 자신의 양육 방법의 문제점을 절절히 느끼며 이제라도 변화의 키를 쥐어준 저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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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3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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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지 150년이 넘었지만 이 책에서 펼치고 있는 진보적 주장들이 생생한 현실에 적용되는 것이 놀랍다. 1개의 단락이 워낙 긴데다 각 단락마다 여러가지 소전제와 소결론이 겹치고 있어 읽기는 그렇게 수월하진 않다. 그래도 차분히 읽어보면 그의 통찰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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