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양상 현대지성 클래식 60
루스 베네딕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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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재미있는 애니를 찾아서 보면서 처음 일본어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일본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싶어져서 책을 찾던 도중에 반갑게 만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 '국화와 칼'에서 국화는 일본 왕실 문장에서도 줄곧 볼 수 있었던 꽃으로 본래 일본인들이 좋아한 꽃은 벚꽃(사쿠라)도 있지만 국화도 한 몫을 했다고 합니다. 칼은 사무라이의 검으로, 곧 일본의 자존심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와 같이 꽃처럼 평화로운 모습이면서도 날카로운 검과 같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 이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이는 양면성을 가진 일본인들과 일본 문화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문화인류학자로서 일본국 민족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하고자 미국의 루스 베네딕트 인류학 박사가 1900년대 초 일본과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고 집필한 이 책에서는 일본의 정치 체제 등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그 당시의 일본의 정치 상황을 논하기 위해 메이지 유신 등 꼭 알아야 할 일본의 과거 역사들에 대해서도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일본인에 대한 이야기나 문화에 대해서도 끝없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그야말로 1900년대 초 일본의 모습 전체를 담고 있는 백과사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만 일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끼리의 대화나 관습, 관행 등에 대해서는 아주 사소할 수도 있는 것들까지 많은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일본인이라면 바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다른 민족과 일본인이 행동 면에서 다른 점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며, 일본인들이 그 당시에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았으며 심지어 아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키웠는지 육아 방식에 관해서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과 일본인들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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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에만 나오지만
현장 과학수사관 28명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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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었던 책, 그리고 배송된 후 포장지를 뜯고 손에 올리는 순간 단숨에 읽어 내려가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멍청한 일이겠지만 책을 다 읽는 것이 아까워서 아껴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요. 제가 형사법이나 수사, 판결, 법조인들의 변호 이야기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기 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이 책은 대한민국 과학수사관(KCSI)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경찰관이나 변호사, 판검사 분들의 책이나 에세이는 읽어본 적이 있으나 과학수사관 분들이 쓴 책은 처음 접하는 것이었고 그 안에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을지 궁금해서 책을 바로 읽어보지 않고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제가 예상한 것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고, 속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내 몸에 잘 맞는 소화제를 한 병 마신 것처럼 후련함을 주는 결말 이야기를 가진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더이상 범죄나 범죄자가 음지로 숨어들 수 없도록, 그리고 그들이 설령 숨어든다 하더라도 즉시 찾아내고 법에 의거해 죗값을 치르도록 하기 위해 저는 과학수사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이 더 강해지고 견고해진 것 같습니다. 오직 현장 과학수사관들만 해결할 수 있는 일들과 그들이 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확실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현장 과학수사관 분들의 이야기도 있고, 검시조사관, 프로파일러, 법곤충연구사, 혈흔형태분석관, 지문감정관, 최면수사관, 수중과학수사관, 영상분석관, 체취증거견 운용관, 화재감식 과학수사관 등 세부적인 분야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는 분들이 저마자 전해주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과학수사관 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전해 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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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 - 문학에서 길어 올린 삶을 위한 지혜와 방패
강가희 지음 / 책밥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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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좀 더 힐링되는 문구를 찾을 수는 없을까, 좀 더 마음을 울리는 글귀를 담은 책을 찾아볼 수는 없을까 하고 오랫동안 고민하던 중 드디어 만난 책이었습니다. 마음을 녹이는 것 같은 문구들이 많아서 겨울에 읽기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게 만든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20여 년 차 방송 작가인 강가희 작가님이 집필한 책으로 지금까지 방송 작가 일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고, 저자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소소한 일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 책이 특색있는 점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훌륭한 문학 작품 속에서의 멋진 구절이나 작품을 써낸 이전 작가들의 생애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반대편에서 이를 바라보는 우리, 즉 현대인들의 인생관을 역으로 바라보면서 새로운 생각을 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고요하고, 소소하고, 담백하고, 문학적이고, 편안해지는 느낌, 스트레스와 혈압이 낮아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던 것 같네요.

저는 원래 사회과학이나 천문학, 뇌과학 등 주로 과학과 관련된 지식책을 읽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살았지만 요즘은 이런 종류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마음이 온건해지고 성격도 차분해 지는 것 같아서 에세이에도 관심을 두고자 합니다. 글쓰기 및 인문학 강사로서 활동하기도 하는 저자의 수십 년 간의 업에서 우러나오는 필력과 내공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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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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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사실 제가 군주론이라는 책을 접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만났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원본 그 자체를 옮긴 책이어서 그런지 너무 어려워서 사실상 제가 완전히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왜냐하면 일단 군주론이라는 책은 마키아벨리가 타지에서 외교관 노릇을 하면서 집필한 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당시의 지명이 너무 많이 등장하고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들도 많다보니 어디가 어디고 누가 누군지 헷갈리기 십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군주론이 너무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제가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펼친 후에 한 챕터를 읽고도 이제 군주론이라는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 책의 저자인 인문학자 김태현님은 지식 큐레이터라는 별칭이 정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전달해 주고 있었습니다.

군주론이라는 작품 내에 등장하는 명칭을 설명하고 그 안에 나오는 이야기들로만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들이, 그 중에서도 특히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예시들을 사용해 비유하거나 대체해 설명해 주고 있어서 군주론이라는 심오한 책 한 권 전체에서 중요한 요점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잘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원본은 군주론에 반쯤만 드러나 있는 내용을 스스로 발굴해 찾아내야 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개념도 알고 있어야 해서 어렵지만 이 책은 이 모든 것들을 다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기왕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입문하시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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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재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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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책도 디자인이 이뻐야 보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다른 책 사이에서 눈에 확 띄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가진 이 책 '악마와 함께 춤을' 이라는 도서는 소크라테스처럼 보이는 고대 그리스 학자나 중국의 학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캐릭터가 포함된 인물들이 불에 활활 타오르는 상태로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색다른 디자인이었습니다. 책의 제목과 표지 이미지처럼 이 책은 인간이 품고 있는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 역사적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참는 것이 미덕이며 참을 인 세 번이면 사람을 해치는 것도 면한다며 가르쳐왔지만 이 책은 모든 감정들을 참아내고 울분을 사기는 것이 비단 우리가 선택해야만 하는 해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일말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조금이라도 마음 속에 담아두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폭발하듯이 퍼부으라는 내용의 책은 결코 아닙니다. 이 책은 동양에서는 스피노자와 같은 철학자의 사상을, 서양에서는 세네카나 몽테뉴 등의 철학자를 소개하면서 각 철학자의 입장과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강력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담론을 이어갑니다.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스와스모어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이 책의 저자 크리스타 K. 토마슨 교수는 철학의 전문가로서 각 철학자들의 주장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해석하고 다스리는 법을 독자들에게 자세하게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내뿜고 다른 사람들에게 적의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그런 감정의 본성과 내면을 더 잘 이해하고 우리 스스로도 마음을 더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철학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대부터 현대사까지 다양한 세계사 교양 지식도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배울만한 내용이 참 많다고 느꼈던 책이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은 요즘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운 사람들이 읽어볼 수 있는 심도있고 수준높은 교양 서적이라고 평가하며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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