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뇌과학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작은 연습 53가지
엠마 헵번 지음, 노보경 옮김 / 이나우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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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외부적인 조건만 갖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뇌가 어떤 상황에서 행복감을 느끼는지를 파악하고, 뇌의 작동 원리를 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인간의 뇌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쉽고도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책으로, 여타 뇌과학 책들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대중적인 접근을 제공한다.

특히 뇌과학의 입문서를 찾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이 책이 바로 가장 적절한 선택일 것이다. 전문용어 위주의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일러스트와 귀여운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어렵게만 느껴졌던 뇌과학을 훨씬 더 친숙하고 가볍게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뇌과학이라는 주제가 단순한 학문적 지식이 아니라, 일상 속 감정과 행동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실제적 도구로 다가온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행복, 우울, 분노, 불안 등—이 뇌의 어떤 구조와 메커니즘에 따라 유발되는지를 설명하면서, 각 상황에 적절한 감정 조절 방법과 심리적 대처 전략을 제시한다. 가령 우울감을 느낄 때 어떤 식으로 사고를 전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이라는 개념이 뇌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성찰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거나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뇌가 인식하는 행복과 성공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책 전반에 걸쳐 반복해서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우리가 행복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행복의 기준을 재정립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막연한 이상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 가능한 행복의 행동 매뉴얼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실천적 동기를 부여한다.

이 책은 영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엠마 헵번이 쓴 책으로, 그녀는 이미 SNS에서 15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대중적인 영향력을 갖춘 인물이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행복’이라는 주제가 더 이상 막연하거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것임을 알려준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행복에 대한 개념이 얼마나 오해에 기반하고 있었는지를 자각하게 되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행복 샌드위치’ 이론처럼, 진정한 행복을 위해 그 안에는 어떤 재료들을 더해야 하고, 또 어떤 요소가 되는 나쁜 재료들은 제거해야 하는지를 실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여러 심리학 이론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단지 이론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겪고 있는 일상적인 감정과 상황에 맞춰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제공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지금까지 감정적으로 반응했던 방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자각했고, 앞으로는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 자신을 이끌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심으로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 그리고 행복이라는 감정을 조금 더 과학적이고 실천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 아니라, 행복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실천 과제가 담긴 책이기에 그만큼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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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 - 원자 단위로 보는 과학과 예술의 결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 지음, 강민지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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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화학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에서 끝나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전체가 화학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친절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달해준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사람, 사물, 음식, 공기, 감정까지—그 속에는 화학이 숨 쉬고 있다. 이 책은 화학이 단지 실험실 속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인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는 단순한 과학자 그 이상이다. 그녀는 스페인의 라코루냐대학교 첨단 과학 연구센터에서 재료 과학을 연구하는 화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페인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예술 전시 큐레이터로도 활약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과학과 예술, 인문학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화학이라는 학문을 철학, 예술, 인간의 감성과 접목시켜 전달하며, 과학을 좀 더 따뜻하고 포용력 있게 다가가게 해준다.

이 책의 구성은 매우 독창적이다. 각 장은 저자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감정에서 출발해 특정한 소재로 연결되며, 그 소재에 담긴 화학 원리와 과학적 개념을 소개한다. 마치 저자의 회상을 따라가며 독자도 함께 추억 속에 잠기는 느낌이 들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화학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얻는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이라는 물질에 대해 아주 익숙하다. 금은 보석으로, 예술품으로, 때로는 음식 위에 금박으로 사용되며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금을 화학적 관점에서 탐구하고, 그 물질이 지닌 고유의 성질과 과학적 정의를 통해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렇게 물질에 대한 탐구는 단순한 과학적 정보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인간의 문화와 예술, 감정과 가치관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단지 화학에 대한 설명서가 아니다. 그것은 화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간과 세계, 감정과 예술, 철학과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많은 과학 서적들이 과학의 역사나 전문 지식에 집중해 독자에게 어렵고 멀게 느껴졌던 반면, 이 책은 그런 틀에서 벗어나 과학과 인문학의 거리를 좁히고, 융합적 사고와 감성적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과학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화학적 성분과 원리를 기반으로 한 실생활의 흥미로운 설명이 풍성하게 제공되며, 과학을 어렵게 느꼈던 이들에게는 화학이라는 학문이 사실 우리 삶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렇게 과학은 더 이상 낯설고 복잡한 기호들의 나열이 아니라, 우리 주변 모든 사물의 언어가 된다.

이 책은 주변의 사물을 다정한 어조로, 과학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풀어낸 유익한 교양 과학서이다. 화학과 예술, 감성과 이성이 만나는 이 책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과학을 어떻게 느끼고 해석할 수 있을지를 새롭게 제시하는 안내서이자 사색서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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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장미의 초대 성인들을 위한 잔혹동화
도희 지음 / 씨큐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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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머릿속 어딘가에 간직하고 있는 순수한 동화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이 완전히 새롭게 각색되어 전혀 다른 감정과 해석을 만들어내는 책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독자에게 색다른 자극이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의 마음속에 아직 순수한 감정이 남아 있다면, 이 책은 그것을 마치 욕조에 검은 잉크를 몇 방울 떨어뜨리는 것처럼 살짝 혼탁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다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날, 이야기를 통해 피서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래동화와 명작동화, 예를 들면 흥부와 놀부, 선녀와 나무꾼, 콩쥐팥쥐, 성냥팔이 소녀, 파랑새 같은 익숙한 이야기들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과 상상력으로 재해석하여 독자에게 낯설고도 흥미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우리는 보통 이러한 동화들이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왔다. 물론 성냥팔이 소녀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가진 동화도 있지만, 그 역시 일정한 도덕적 감동을 동반한 아름다운 이야기로 기억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비극적인 이야기는 조금 덜 비극적으로, 반대로 해피엔딩은 조금 덜 행복하게, 즉 현실과 상상 사이의 모호하고 기묘한 균형을 통해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해낸다.

그동안 우리의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막연한 동화 속 이야기들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다시 쓰인 구체적인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펼쳐진다. 그 중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예로 들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녀가 나무꾼에게 날개옷을 빼앗긴 후 강제로 결혼하여 살다가 결국 날개옷을 되찾고 하늘나라로 돌아가는 이야기까지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늘나라로 돌아간 선녀는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낼 것이라고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바로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선녀가 과연 하늘나라에서 정말 행복하게 지냈을까? 작가는 이 지점에서 매우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를 발휘해 독자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내가 알던 이야기의 끝을 새로운 시작점으로 삼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끌고 간다는 점이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는 단순히 그런 창의적인 전개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의 시각으로는 보기 어려운, 성인 독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조금은 어둡고 혼탁하며 육감적인 분위기의 이야기들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독자가 도저히 예상하지 못할 만큼 잔혹하고 뒤틀린 전개도 곳곳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기존 동화와는 완전히 다른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독자에게 단순한 향수를 넘어, 기묘함과 통쾌함, 그리고 놀라움을 제공한다. 어린 시절의 동화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어른 독자라면, 이제는 그 동화의 그림자 같은 또 다른 이야기들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바로 이 책이 그 색다른 감정의 전환을 선사해 줄 수 있는, 올여름 가장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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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아기 - 세계적 심리학자 폴 블룸의 인간 본성 탐구 아포리아 8
폴 블룸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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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언제부터 결정되는 것일까?

이 책은 인간의 본성과 원초적인 생물학적 원리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책으로, 저자는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발달 심리학과 언어 심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자인 폴 블룸(Paul Bloom) 교수님이다. 그는 이전에 『선악의 기원』이라는 책을 통해 아기를 통해 인간 본성의 진실을 파헤친 적 있는 인물로, 이번 책에서도 인간 이해의 본질적인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다시금 ‘아기’라는 주제를 탐색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렇다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연령대를 탐구해야 할까?

폴 블룸 교수는 ‘아기’에 주목한다. 아기는 인간이 가장 순수하고, 후천적 경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상태이기에 지극히 유전적이고 본능적인 존재다. 따라서 아기를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인간의 본질적인 특징들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으며, 이러한 연구는 진화론, 진화심리학, 진화생물학을 이해하는 데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진화심리학이라는 분야에 큰 흥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은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데이비드 버스의 저서들을 비롯해 『빈 서판』, 『이기적 유전자』 같은 책들을 이미 접한 바 있고, 인간 본성에 대해 계속해서 탐구해 오던 차에, 이 책은 특히 ‘인간 아기’라는 원초적인 존재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신선하고도 근본적인 지식을 전해주는 책이라 느꼈다.

또한 이 책은 단지 진화생물학이나 심리학에만 머물지 않는다. 뉴턴,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피터 싱어, 로크와 같은 철학자들의 사상도 함께 다루면서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관점이 통합되어 있다. 단순히 과학적 결론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철학자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다층적인 해석을 제공하는 책이다.

그 덕분에 읽는 동안 나 스스로도 문해력이 향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학문적 접근으로 바라보는 융합적 사고가 가능해졌다. 교양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가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자폐아에 대한 연구로 시작된다. 자폐아와 일반인의 차이는 무엇이고,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탐색이 시작된다. 이후로도 여러 심리학자와 연구자들의 사례가 등장하며, 인간의 정서와 사고의 기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처럼 인간 본성에 관한 심리학적 탐구는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의미 있는 주제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왜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는지를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어려운 학술서가 아니라, 누구나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교양 도서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나는 이 책을 보자마자 너무나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깊이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과학, 철학, 사회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지식이 어우러져 있어서, 현대 지성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얻게 되는 통찰은 단지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세상, 그리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까지 확장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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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만화 드로잉 - 생각하며 그리는 힘을 기르는 방법
마츠모토 타케히코 외 지음, 콘텐츠 연구소 옮김 / 정보문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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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드로잉 책들이 출판되어 왔지만, 이 책은 단순히 표지만 보아도 마음이 설레고, 일본 전통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적인 그림체 덕분에 그림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 그런 드문 책이었다. 제목은 『슈퍼 만화 드로잉』으로, 부제는 ‘생각하며 그리는 힘을 기르는 방법’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집필한 이 책은, 지금까지의 드로잉 서적들과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존 드로잉 책들은 대부분 작가가 그려둔 그림을 보여주고, “이렇게 그리면 된다”는 식의 단순한 해설로 구성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접근한다. 사람의 몸을 그릴 때 필수적인 해부학적인 구조와 근육의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아주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 정말 인체를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그리고자 한다면, 이 책은 꼭 참고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확신한다.

예를 들어, 팔을 그린다고 할 때 단순히 외형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흉쇄유돌근, 승모근, 삼각근, 상완삼두근, 오구완근, 상완이두근, 광배근, 회외근, 완요골근, 총지신근 등 수십 개의 근육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해야만 진짜 실사처럼 보이는 자연스러운 인체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해부학에 대한 이해는 곧 드로잉 실력 향상과 직결되며, 근육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사실적인 인체 묘사의 핵심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책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남자와 여자의 신체 비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어깨나 상체·하체의 균형, 목의 구조, 서 있는 포즈에서의 무게 중심, 신체 구조의 세부적인 차이 등을 비교하며 다룬다. 팔과 손, 팔꿈치 등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 자주 접하는 부위들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해부학적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팔이나 손 같은 근육 구조에만 국한되지 않고, 발을 긁을 때의 동작까지도 세밀하게 묘사하며, 발끝, 발가락, 발목, 옆면, 발의 상하·좌우 구조 등 사람의 신체 구석구석을 어떻게 그려야 자연스럽게 표현되는지를 하나하나 짚어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작가의 그림만 보여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위의 명칭과 그 구조를 단계적으로 설명하며, 친절하고 상세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중에 있는 수많은 드로잉 책 중에서도 진짜 ‘근육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이 가장 적합한 교재라고 생각된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실감 나는 인체를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데, 그럴 때 이 책을 통해 해부학적 이해와 함께 그림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도움이 되는 책은 드물 것 같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문적인 작화 실력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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