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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만화 드로잉 - 생각하며 그리는 힘을 기르는 방법
마츠모토 타케히코 외 지음, 콘텐츠 연구소 옮김 / 정보문화사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드로잉 책들이 출판되어 왔지만, 이 책은 단순히 표지만 보아도 마음이 설레고, 일본 전통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적인 그림체 덕분에 그림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 그런 드문 책이었다. 제목은 『슈퍼 만화 드로잉』으로, 부제는 ‘생각하며 그리는 힘을 기르는 방법’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집필한 이 책은, 지금까지의 드로잉 서적들과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존 드로잉 책들은 대부분 작가가 그려둔 그림을 보여주고, “이렇게 그리면 된다”는 식의 단순한 해설로 구성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접근한다. 사람의 몸을 그릴 때 필수적인 해부학적인 구조와 근육의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아주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 정말 인체를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그리고자 한다면, 이 책은 꼭 참고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확신한다.
예를 들어, 팔을 그린다고 할 때 단순히 외형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흉쇄유돌근, 승모근, 삼각근, 상완삼두근, 오구완근, 상완이두근, 광배근, 회외근, 완요골근, 총지신근 등 수십 개의 근육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해야만 진짜 실사처럼 보이는 자연스러운 인체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해부학에 대한 이해는 곧 드로잉 실력 향상과 직결되며, 근육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사실적인 인체 묘사의 핵심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책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남자와 여자의 신체 비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어깨나 상체·하체의 균형, 목의 구조, 서 있는 포즈에서의 무게 중심, 신체 구조의 세부적인 차이 등을 비교하며 다룬다. 팔과 손, 팔꿈치 등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 자주 접하는 부위들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해부학적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팔이나 손 같은 근육 구조에만 국한되지 않고, 발을 긁을 때의 동작까지도 세밀하게 묘사하며, 발끝, 발가락, 발목, 옆면, 발의 상하·좌우 구조 등 사람의 신체 구석구석을 어떻게 그려야 자연스럽게 표현되는지를 하나하나 짚어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작가의 그림만 보여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위의 명칭과 그 구조를 단계적으로 설명하며, 친절하고 상세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중에 있는 수많은 드로잉 책 중에서도 진짜 ‘근육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이 가장 적합한 교재라고 생각된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실감 나는 인체를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데, 그럴 때 이 책을 통해 해부학적 이해와 함께 그림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도움이 되는 책은 드물 것 같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문적인 작화 실력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