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in 한국 - 영어와 한국어로 읽는 외국인 육아 웹툰 에세이
매튜 브로드허스트 지음, 박진희 옮김 / 북극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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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한국인 아내를 둔 매튜 브로드허스트 씨가 쓴 책으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일상에서 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 책이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웹툰이어서 만화로 되어 있다보니 역시 만화는 그림을 같이 보면서 캐릭터의 몸짓이나 표정을 곁들어 보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듯하다.

저자 매튜 씨는 2009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어서 한국 거주 기간이 꽤나 오래되다보니 우리나라 중학생들보다 더 한국에 오래 살고 있는 외국인인 것 같다.

한국 여성분과 결혼하고 그 사이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딸 수지까지 세 명의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귀여우면서도 유쾌하고 재미있는 일상에 관한 내용을 풍부하게 다루고 있었다. 아내가 산통을 시작하고 첫 딸을 가지게 된 이야기부터, 성장한 딸과 영화를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는 등 행복하고 평화로운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영국인 저자가 집필한 작품이다보니 독자들에 영어에 대해서도 꽤나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 책은 만화에서 먼저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고, 그 바로 아래에 한국어 번역본을 적어 두어서 실제 영국인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실용 영어회화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예를들어 식사를 준비하는 씬에서는 면을 건진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여기서 쓰이는 영어 동사는 과연 무엇인지 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 독자들은 한국에서 교과서나 토익으로 영어를 배웠다면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런 실용 표현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나도 이렇게 영어를 재미있는 소재와 함께 익힐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이 책을 읽기로 결정했고 그래서 후속작도 궁금하고 계속 저자의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한 가정의 소중하면서도 평화로운 이야기를 담은 이 웹툰을 다른 독자들에게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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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니어존 - 우리의 미래를 미워하게 된 우리
구정우 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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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책이다. 자타가 보기에 각 분야에서 거의 끝판왕을 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분들이 쓴 책이 아닐까 싶다. 사회학과, 인류학과, 사회복지학과, 산업공학과, 의과대학까지 다섯 분의 교수님과 씨네21 편집위원, 그리고 일본의 영화감독 두 분까지 총 일곱 분의 명사가 들려주는 책이었다.

제목과 부제 두 부분에서부터 이미 큰 의미를 전달하는 것 같아 탄성을 내지르게 하는 책이었다. 요즘 사회적으로 노인을 배척하는 등 노시니어존을 부르짖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큰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 책이 보여주는 노시니어존은 책의 겉표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조금 다른 의미이다. 노인을 증오하고 사회에서 배척시키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미워하는 일로 누워서 침뱉기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초고령화 사회가 우리나라나 일본은 거의 공통으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령화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일들을 사회학적, 경제학적, 의학적 측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종의 간학문적인 시각으로 하나의 대상을 여러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생각의 깊이와 폭이 크게 늘어나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우리가 사회에서 멘토라고 부를 만한 경력과 능력을 갖춘 분들로 이 분들로부터 마치 소중한 릴레이 강연을 듣는 느낌이었다. 고령화, 세대차이 등 문제들은 현대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최우선 당면과제이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읽어두는 것이 교양적인 측면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전문가들이 전해주는 의견과 지식, 교양을 배워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그래프나 통계자료 등 시각적인 이미지 자료도 많아서 줄글로만 읽는 것보다 훨씬 이해가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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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신서, 법은 누구의 편인가 - 다산 정약용이 풀어내는 정의란 무엇인가?
정약용 지음, 오세진 편역 / 홍익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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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우리 시대에도 굉장히 유명하다는 점은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정조 임금시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우리 시대에도 굉장히 유명하다는 점은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정조 임금시대 그가 유배를 갔던 조선시대의 천주교 신자였고 임금에 대한 충정이 매우 깊은 고위 관료로만 알고 있었다. 그가 지은 책은 현대인이 꼭 읽어봐야 한다고 들었는데 목민심서만 알고 있었고 솔직히 흠흠신서에 대해서는 이름만 언뜻 들어본 느낌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은 '와 대체 이 책을 왜 모르고 있었고 이걸 내가 왜 이제서야 읽었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안그래도 나는 지금 형법 책을 펴들고 대법원 형법 판례를 읽어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사실상 과거 조선시대 선조들의 형법 판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법학이라는 분야를 사랑하다시피 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공부하는 내가 흠흠신서를 이제서야 읽게 된 점이 아쉬웠지만 그런 기분이 드는 만큼 단숨에 읽어 나가기로 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흠흠신서는 전술한 것처럼 일종의 판례집이라고 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 정조 임금 시절에 발생했던 36건의 살인사건에 관해서 논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개요와 법적인 구성요건, 그리고 그런 끔찍하면서도 파렴치하고도 천인 공노할 사건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된 조선의 정조 임금의 반응이 꽤나 흥미로웠고,

이런 사건들에 대해서 다산 선생이 개진하는 의견은 지금처럼 죄형법정주의나 법률의 체계성이 부족한 그 당시에도 꽤나 영리한 통찰력을 보이는 듯하다.

지금도 검시관들이 시신을 조사하고 해부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는데 그 당시 조선시대에도 꽤나 체계적이고 발전된 형태의 검시 기술이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내가 만날 수 밖에 없었고, 만나지 않았으면 안 되었을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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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보다 3 - 지식과 흥미를 한 번에 채우는 기발하고 수상한 과학책 과학을 보다 3
김범준 외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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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보고 느끼는 점 첫째는 드디어 왔다 이 책! 이라는 느낌이었다. 너무나도 읽고 싶었고 사실 과학을보다 시리즈 만큼 우리나라에서 대중 과학을 선도하는 서적을 찾아보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만큼 이번에 과학을보다 3편이 새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굉장히 기뻤다.

요즘은 스팀에서도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평소에는 멈춰있는 듯했더 가슴이 뛰는 기분인데 이 책의 출시 소식을 듣고도 비슷한 신체적 반응이 왔다. 과학을보다 1,2편도 당연히 읽은 독자로서 매우 개인적인 관점으로 이번 3편을 평해본다면, 기존의 1,2편은 조금 더 기초 과학적이고 과학에 대한 여러가지 내용들을 쉽게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듯한 취지로 출판된 것 같다는 느낌이었지만 이번 과학을보다 3편은 뭔가 알듯 말듯하면서 일반인들이 다같이 모르면서도 궁금해 하는 그런 부분을 공략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는 듯해서 흥미로움이 배가됐다.









한편으로는 엉뚱한 과학 이야기인데 사실 이런 이야기들이 과학에 대한 재미를 너무나도 더해주고, 과학이라는 과목을 지루하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외국에서도 여러 대중 과학서적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솔직히 수출해도 괜찮을 것 같은 퀄리티다.

이번 과학을보다 3에서는 진화론이나 유전 등 생명과학이나 화학, 우주 분야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었고 목차만 봐도 어? 이거 빨리 읽어보고 싶은데? 하며 읽어보고 싶어 안달나는 분야의 소재들을 다루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과학 어벤저스 김범준 교수, 지웅배 천문학자, 이대한 생물학자가 선사하는 새로운 과학을보다3를 읽고 벌써부터 4편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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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수첩 - 보통의 시선에서 벗어난 자살을 향한 대담한 사유
가스가 다케히코 지음, 황세정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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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어떤 에세이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훨씬 더 읽을 만했다고 느꼈던 책이었다. 저자인 가스가 다케히코 원장은 일본의 정신과의사로 니혼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하다가 정신과의사가 된 인물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자살에 대한 책들을 읽었을 때 그 책들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었는가.

대부분 자살에 관한 기존의 책들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고 감당하기 어려워서 우리는 결코 극단적 선택을 하지 말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자는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실상 너무나도 진부한 클리셰를 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주절대는 것이 아니라 냉철한 의사이자 과학자의 시선으로 그들의 자살 행동과 패턴을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기술하다보니 뭔가 팩트만 콕콕 집어서 이야기하는 느낌이라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첫 장에서는 그가 만난 기묘한 인물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책에 대한 흥미가 마치 급행열차 마냥 확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와,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기분으로 읽으면서 문학 작품 속에서의 자살에 관한 관점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저자가 문학 작품을 꽤나 즐겨 읽는 사람인 것 같아서 덕분에 인문학적인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다.

그 뒤에는 자살을 하는 사람을 유형별로 분류해서 일본에 존재했다 사라진 여러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고 참 기묘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특히 나는 미스터리한 것들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에 꽤나 흥미를 느끼는 편이라 더 책을 보면서 몰입할 수 있었다.

가끔 책을 보다가 '내가 책을 읽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를 망각할 정도로 책 속으로 빠져들어서 몰입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해 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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