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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하나로 시작하는 그림 그리기 교실
타카하라 사토 지음, 이예진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선그림을 잘 그리고는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림이라는 것이 너무 어렵고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정말 기초부터 하나하나 배우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릴 수 있는 책이 바로 <선 하나로 시작하는 그림 그리기 교실> 입니다. 이 책은 일본 애니메이션 플래닛 주식회사에서 콘셉트 아티스트로 활동했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영화·게임·뮤직비디오·광고 등에서 컨셉아트와 원화를 그려온 애니메이터이자 전문가 타카하라 사토씨가 쓴 책이며, 책 안에는 작가의 유튜브, 홈페이지, 트위터 주소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 구성은 드로잉 기초편이 총 3장, 실전편이 4·5·6장으로 구성되어 기초부터 실전까지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입니다. 일본의 현직 전문 애니메이터가 만든 책인 만큼, 일본이 왜 그림과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는지 체감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단순히 따라그리기 방법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작 단계에서 ‘그림을 도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림의 개념이 무엇인지, 기본 자세와 펜 잡는 방법부터 매우 기초적인 단계까지 자세히 알려줍니다. 사람을 그린다고 해서 인체표현에서는 머리–몸통–다리 순으로 형태부터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선 자체에 감정을 담아 그리는 방법’이라는 아주 근본적인 기초부터 알려주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진짜 그림의 뿌리’부터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러프 스케치 방법, 선 정리 방식, 수정하는 과정까지, 기존의 일러스트레이터 책들이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가 어떻게 그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를 함께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뿐만 아니라 침팬지, 고양이, 개, 말, 까마귀, 코끼리 등 여러 동물을 그려보는 파트도 포함되어 있어 흥미를 더합니다.
공간 속에서 상자나 의자를 스케치하여 입체감과 공간감을 익히는 실전드로잉(드로잉기법) 연습도 가능하며, 특히 많은 분들이 어렵게 느끼는 손 그리기를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는 방법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느꼈던 부분은 캐릭터그리기에서 1등신부터 7등신, 그리고 1등신부터 5등신까지의 캐릭터를 어떤 방식으로 그리느냐에 따라 귀엽고 다양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손·팔·발·다리·고관절·허리·어깨·머리 등 각 신체 부위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점도 매우 유익했습니다.
이 책이 다른 일상드로잉 책들과 비교해 가지는 경쟁력은 매우 분명합니다. 다른 책이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만을 알려준다면, 이 책은 완전 초보가 기초부터 어떤 과정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의 개념이 무엇인지까지 설명해 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완전 선그림초보부터 포즈그리기, 선그림중급 수준 이상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책을 단 한 권으로 찾고 있다면, 저는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