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정신과 - 별난 정신과 의사의 유쾌한 진료일지
윤우상 지음 / 포르체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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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무려 34여 년 경력을 가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윤우상 박사님의 책으로, 이미 ‘엄마심리수업’이라는 육아 심리 분야의 서적으로로 큰 호평을 받은 분입니다. 윤 박사님은 그동안 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치유 심리 연극을 진행해 온 의학 박사이자, 현재 밝은마음병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유튜브 채널 ‘윤우상TV’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이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신기한 요소와 흥미를 유발하는 키워드가 가득한데, ‘면도칼을 삼킨 남자’, ‘정신병동에도 봄이 왔어요’, ‘검은 바바리 코트를 입은 남자’, ‘남편이 바람 피우는 것 같아요’, ‘뺨 맞은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의 술버릇’, ‘산다는 것은 뭘까?’, ‘천국도 빽 순입니다’ 같은 에피소드들이 독자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이런 제목들이 보여주듯 이 책은 단순히 정신 질환에 대한 의학적 서술이 아니라, 정신과 의사가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만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 대화, 감정, 인간다움이 살아 있는 책입니다.

정신과라는 분야가 갖는 특성 때문에 책 속 에피소드들은 매우 다양하고 때로는 기묘하고 때로는 가슴이 먹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무겁게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정신과 의사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라면 술자리에서 들려줄 법한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처럼 전개됩니다. 의학적 지식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삶의 이야기에 먼저 끌리게 됩니다. :)

주말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편안한데요. 실제로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여유롭게 읽기 딱 좋은 책인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 속에 담긴 경험과 통찰은 가볍지 않고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제공합니다. 특히 윤 박사님이 임상에서 팔자 꺾기 같은 독특한 방법을 ‘필살기’처럼 사용하게 된 과정처럼, 정신과 의사로서만 체득할 수 있는 고유한 감각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책에서는 정신과 용어에 대한 가치관과 관점도 살펴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정신분열증’이라는 용어가 ‘조현병’으로 바뀌게 된 과정, 그리고 ‘정신과’를 ‘정신건강의학과’라고 부르게 된 배경처럼 사회적 인식 변화가 담긴 부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문적 내용도 어려운 설명 없이 에피소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독자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전문성·인간성·에피소드적 흥미가 균형 있게 담겨 있으며, 정신과 의사가 실제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쓴 만큼 정신과 내부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장면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의학적 지식 전달을 넘어, 정신과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야기의 에세이이고, 전문적인 동시에 따뜻하고, 흥미롭고 때로는 뭉클한 진짜 ‘사람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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