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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핵심 인물인 마야 유타카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는 미에현 출생으로, 교토대학교 공학부를 졸업한 뒤 교토대 추리소설연구회에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1991년 <날개 달린 어둠>을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본격미스터리대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부터는 본격 미스터리 작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작가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플롯이 유기적으로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초등학생인데, 어린아이의 제한된 인지 능력과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매우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심리, 감정선, 상황을 바라보는 좁은 시야의 특성이 섬세하게 포착되어 있어서 인물의 분위기와 심정 묘사가 매우 디테일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들려주는데, 이 줄거리 자체가 충격적이며 후반부의 반전은 미스터리 소설의 묘미를 극대화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말의 짐작조차 불가능한 충격적인 반전이 후반부에 준비되어 있어서, 그 점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하고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도 개성이 뚜렷합니다. 10살 남짓의 남자아이 요시오, 요시오가 좋아하는 미치루, 마을 탐정단의 단장 다카시, 고등학생 고이치, 그리고 학교에서 만나는 신비로운 소년 스즈키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들 사이에서 얽히는 이야기와 반전이 매우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저는 원래 소설보다는 지식책를 중심으로 읽어왔지만, 일반 소설보다 훨씬 강한 반전과 서사적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미스터리 장르의 매력을 접한 이후로 미스터리 소설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탄탄한 사건 구성, 논리적인 전개, 파격적인 반전은 미스터리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 역시 그러한 특징을 깊게 담고 있어서 새로운 느낌과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읽다 보면, 가장 착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가장 나쁜 사람일 수도 있고, 겉으로 나쁘게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선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결국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수십 년간 일본 미스터리 문학상을 휩쓴 작가이자 본격 미스터리 작가협회 회장인 마야 유타카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