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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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전문가이자 레전드, 바로 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속에 담긴 의미와 제작 방식을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일본 대학원 문학 연구과를 수료하고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에노모토 마사키 박사가 집필한 책이다. 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모든 작품을 본 것은 아니지만, *『언어의 정원』과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인기 애니메이션은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며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언어의 정원』 파트를 살펴보면, 이 작품은 어떤 스태프들이 참여했는지, 또 어떤 프로듀서의 관점으로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출연진, 복장, 건물, 소품 등의 요소를 가리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 현실에 가깝게 표현하려는 연출 방식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관객에게 어떤 인상과 여운을 남기려 했는지, 의도된 연출 방식을 상세히 분석한 책이었다.

우리는 일본이 애니메이션 강국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만든 애니를 단순히 감상하고 즐기고 영화관을 나오는 방식으로만 소비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방식과는 다르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진짜 의도한 바는 무엇인지, 그리고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어떤 제작 방식으로 탄생하는지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영화 제작에 대해 전혀 모르고 완전한 문외한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아주 조금이나마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식견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점에서 작은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공개되어 엄청난 인기와 호응을 이끌어낸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작품에서는, 이야기 속의 특정 장면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또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는지, 그리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무엇을 의도했는지세세하고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 작품밖에 보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졌고, 이 책은 그의 *초창기 작품들인 『별의 목소리』, 『구름에 접한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모든 작품을 이미 감상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는 이 책을 읽는 재미가 10배, 20배, 아니 100배까지도 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순수하고 울림을 주는 극장판 애니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장면 속 이미지를 보고, 함께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던 의미들을, 감독의 설명을 통해 새롭게 이해하고, 그 속에 숨어 있던 깊은 뜻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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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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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청와대의 진짜 하루’*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디자인부터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수첩보다는 조금 크고 일반적인 책보다는 살짝 작은 미니한 사이즈로, 아담하게 손에 들어오는 느낌이 좋아서,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아기자기하고 반짝이는 예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일러스트가 매우 예쁘고 디자인이 참신해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소개해 주는 책이다. 예를 들어 청와대의 한 직원은 모든 비서실 직원의 얼굴을 외운다고 하는데, 믿기 어려운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만큼 엄격한 신원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반 도로나 거주지와는 전혀 다른, 대통령이 머무는 청와대의 공간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어떻게 사람을 통제하고 관리하는지에 관한 내용으로 책이 시작된다. 이 내용들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추측해 본 적도 없는, 언론에서도 소개되지 않은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이어서 매우 흥미롭게 읽기 시작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2장에서는 청와대 내부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대통령의 사진을 담당하는 사람, 비서실의 조경 전문가, 국빈 앞에서 그림 한 점을 고르는 사람 등,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청와대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청와대 내에서 외교, 경호, 의전, 조경, 행사, 보안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가 어떻게 수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각각의 내용이 청와대 속 자잘한 에피소드들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짤막한 이야기들 속에서 소소한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청와대 경찰들, 혹은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 그들만의 업무 방식 등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통령이 머무는 청와대라는 장소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통해 청와대라는 공간이 지닌 진짜 일상과 생생한 내부 이야기를 확인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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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만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 : 흔들리는 세계의 질서 편 - 시대의 지성, 노엄 촘스키에게 묻다
노암 촘스키.C. J. 폴리크로니우 지음, 최유경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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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천재적인 수학자이자 언어학자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언어학계와 통사론계의 전설, 모든 이들이 추앙하는 언어학계의 진정한 레전드, 노엄 촘스키 교수님이 쓴 이 책은 흔들리는 세계 질서에 관해 명사가 직접 전해주는 통찰을 대화를 통해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어쩌면 토크쇼를 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형식이고, 여기서 다루는 내용에 대해 바로 그 레전드, 노엄 촘스키 교수님의 식견과 통찰력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의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와 직접 만난 적은 없고, 그 역시 나를 본 적은 없지만, 통사론이라는 과목을 심도 깊게 공부하면서 노엄 촘스키 교수님을 마음속 은사로 모신 지 오래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정말로 떠받들 정도로 대단한 세계적 석학이었다. 이 책은 그런 인물의 강의이자 토크쇼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나는 것 같은 울림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핵무기와 핵폭탄에 대해 인간이 과연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또 이에 따른 문제와 위협, 그리고 이에 대한 노엄 촘스키 교수님의 견해생각, 통찰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큰 영광이었다고 느낀다.

노엄 촘스키와 폴리크로니오, 두 사람이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어떤 해석을 해야 하고 어떤 관점으로 생각해야 하는지를 따라가게 되며, 책에서는 복잡한 국제 정세를 깊이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안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차를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나토의 전력 강화, 그 중심에서 과연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또 미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전문가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 자체는 어렵고 난해한 학술적이거나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국제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사안들, 이를테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이 여전히 휴전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같은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국제적 분쟁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독자로서 매우 필수적인 과정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단지 뉴스로만 접하던 이런 국제 정세와 분쟁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명사들의 견해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 가질 수 있었다고 느낀다.

언어학이나 영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모를 수 없는 노엄 촘스키 교수님의 말씀을 직접 읽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매우 빛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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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인류 최대의 질문에 답하는 교양 천문학 드디어 시리즈 8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지음, 이강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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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천문학과 관련된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 책은 미국 천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씨가 쓴 책이다. 그는 미국 NASA와 협업하며 천체를 관측할 만큼, 미국 천문학계에서 우주 관찰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우주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읽어볼 수 있는 책으로, 태양계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들부터 우리 주변에 비교적 가깝다고 할 수 있는 행성들인 수·금·지·화·목·토, 그리고 천·해·명 행성들과 혜성, 항성, 초신성, 별의 무덤, 성단(구상성단·산개성단), 은하, 퀘이사, 암흑 물질, 중력 렌즈 현상, 빅뱅 이론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으로는 상대성 이론이나 빅뱅 이론 같은 훌륭한 천문학 이론들을 발표한 물리학계 거인들의 과학사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 외에도 천체물리학 관련 내용이나 망원경의 역사 등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무엇보다 우주 관련 이미지가 매우 풍부하다는 점이다. 설명을 읽을 때 단순한 줄글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를 함께 확인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보다 흥미롭게 우주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특히 금성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은 편인데, 이 책에서는 금성을 집중적으로 다룬 독립 챕터가 구성되어 있을 정도로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금성 외에도 태양계의 각 행성들이 각각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설명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애착을 가진 행성이 있다면 이 책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과학적 흥미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단순히 우주와 행성에 대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라는 코너에서는 관련된 흥미로운 우주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이런 깨알 같은 요소들이 이 책이 다른 우주 책들과는 차별화된, 다채로운 우주 지식들을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흥미로운 우주 이야기뿐만 아니라,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물리학자들에 관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역사적 지식과 천문학적 정보를 모두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꼭 읽어야 할 추천 도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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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서양
니샤 맥 스위니 지음, 이재훈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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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서양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책으로, 이전까지의 역사서 내용들을 사실상 거의 모두 종합한 것 같은 인상을 줄 정도로 방대한 양을 담고 있다. 그 안에는 독자들이 접할 수 있는 세계사적인 지식이 상당히 많이 탑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역사적 사건이나 서양을 바라보는 시각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서양이라는 대상을 책을 통해 새롭게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목차를 보면 총 14명의 인물을 통해 서구 사회를 재조명하고, 그들을 통해 역사가 어떤 방식으로 왜곡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교양 역사서들이 단순히 서양 중심의 역사만을 기준으로 기술했다면, 이 책은 그보다는 비서구권의 입장에서도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서술된 책이라는 인상을 준다.

헤로도토스, 리빌라, 알킨디, 툴리아 다라고나, 사피의 술탄, 프랜시스 베이컨, 앙골라의 은징가, 윌리엄 글래드스턴, 캐리 람 등을 포함한 총 14명의 인물을 테마로 설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고대 로마에 대한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며, 기존의 우리가 배웠던 일반적인 역사서에서는 보기 어려운 내용들도 이 책에는 풍부하게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소장용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책이며, 어쩌면 정말 소장용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책이라고 할 정도로 항상 가까이에 두고 자주 펼쳐볼 가치가 충분한, 내용이 우수하고 잘 쓰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방대한 양의 논문 출처가 수록되어 있을 만큼,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은 학문적으로도 매우 깊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외에 유럽, 이슬람, 그리고 그들을 지배했던 사상과 종교에 관한 내용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어, 교양 지식이 산재된 곳곳에서 매우 유익한 내용들을 발견하며 읽을 수 있었던 뜻깊은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서양에 대한 역사적 통찰력을 발휘하기에 미흡한 상태였다고 느껴졌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서양을 바라보는 역사 인식의 흐름을 재정립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워싱턴 포스트에서 추천되었고, 가디언BBC 라디오 선정 도서로 뽑힌 바로 그 『만들어진 서양』이라는 이 책을, 나는 소장용 도서라 부를 만큼 높이 평가하며, 다른 분들도 꼭 이 책을 접해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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