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 - 우리가 법을 믿지 못할 때 필요한 시민 수업
신디 L. 스캐치 지음, 김내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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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세계 여러 곳곳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러한 현실과 연결 지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법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라는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법이 더 올바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향과 반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흔히 우리는 법을 정의롭고 공정한 것이라 믿지만, 이 책은 그런 믿음에 균열을 일으키며, 법률이 가진 한계, 그리고 법적 판결이 왜 때로는 실패하게 되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법이 단순히 문서 속 규정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 나아가 사회 전반의 구조와 문화까지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통찰하는 철학적이고 사회학적인 시선을 제공하는 책이다.

책의 뒷표지에 적혀 있는 “세계적인 헌법학자의 고발, 법은 민주주의를 병들게 한다”는 문구처럼, 이 책은 법이 가진 제도적 맹점과 구조적 한계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특정 정치인을 겨냥하거나 단순히 정치적 논쟁을 부추기는 책이라기보다는, 법과 민주주의 사이의 근본적인 긴장 관계를 학문적이고 철학적인 수준에서 조망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있는 일반 대중뿐 아니라 법학, 정치학, 사회학, 철학 등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책에서는 다양한 국내외의 법원 판결 사례들을 통해 독자들이 현실에서 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 프랑스, 나이지리아,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발생한 판결과 사건들을 사례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법의 보편성과 한계에 대해 보다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단지 특정 국가나 특정 제도에 국한된 논의가 아닌, 글로벌한 관점에서 법과 민주주의를 성찰하게 만드는 텍스트로 기능한다.

이 책의 저자는 신디 L. 스캐치 교수로, 볼로냐대학교 정치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옥스퍼드와 하버드 대학교에서도 강의한 이력을 가진 저명한 학자이다. 특히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 활동한 이력은 저자가 단순히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법조계의 작동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음을 보여주는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책 전반에서 저자는 법 자체에 대한 형식적인 분석보다는 법의 본질, 즉 법이 인간 사회에서 실제로 어떠한 역할을 하며, 어떠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그 결과, 이 책은 단지 "법은 옳다" 혹은 "법은 틀렸다"는 이분법적 결론이 아니라, 법이 가진 본질적 구조의 양면성과 갈등가능성에 대한 숙고를 이끈다.

또한 책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목소리를 내기 힘든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연대의식도 담고 있다. 법이 종종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실패하거나, 오히려 그들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어떤 법을 만들고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적 비전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지금과 같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법’이라는 제도가 갖는 실질적인 힘과 한계, 그리고 그것이 민주주의에 끼치는 영향을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단순히 법의 조항 하나하나를 다루는 책이 아니라, 법이라는 시스템의 철학적 뿌리와 사회적 기능을 근본적으로 되짚는 책으로서, 사회의 건전한 작동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책이다.

따라서 지금 같은 시기에, 사회의 혼란 속에서 법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철학적 깊이와 실질적 통찰을 모두 갖춘 의미있는 교양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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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금융상식 - 당당하게 돈의 주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최소한의 금융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김호균.도현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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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제목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책이었다. 모르면 호구되는 금융 상식이라는 제목 자체가 마치 독자에게 "지금 당장 읽지 않으면 손해 본다"는 경고처럼 다가왔고, 아직 금융에 대해 잘 모르고 금융 상식도 거의 없는 나에게 이 책은 꼭 읽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과 함께 흥미를 자극했다. 정말 이 책을 읽지 않으면 '호구'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들어, 되도록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정말로 느낀 것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금융 지식이 거의 무(無)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나는 왜 돈을 모을 수 없는가’, ‘왜 월급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는가’, ‘어떻게 하면 올바른 돈 관리를 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이 책은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아주 쉽게 설명해 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단순한 이론 나열이 아니라 돈이 어떻게 흘러가고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책은 돈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돈의 가치, 형태, 금리, 환율, 주가, 지수, 디지털 화폐, 암호화폐까지 돈의 전반적인 흐름과 시스템을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돈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서부터 시작해, 현실 속 금융 환경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실질적인 지식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3장부터는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저축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복리 개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지고, 4장에서는 신용 점수와 신용카드, 그리고 신용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생활에 직접 도움이 될 정보들이 담겨 있다. 각 장 끝에는 해당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생각해 볼 질문’, ‘실천 미션’ 같은 코너들이 구성되어 있어, 단순한 독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맨큐의 경제학처럼 어려운 전공 서적이 아니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경제·금융 입문서라는 것이다.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읽을 수 있고, 경제와 금융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도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금융을 잘 몰라”라며 걱정할 필요 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예금과 적금의 차이처럼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시작해, 복리, 인플레이션, 레버리지, 하이퍼 인플레이션, 디지털 화폐, 금융 정책 등 조금은 전문적인 개념까지도 폭넓게 다루고 있어서 금융의 기본 구조와 용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돈이란 무엇인지, 금융이란 어떤 시스템을 통해 작동하는지를 한 권에 담아낸 책으로, 돈의 본질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매우 실용적이고 의미 있는 입문서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모르면 호구되는 상식 시리즈 중 하나로, 누적 판매 10만 부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저자는 김호균 님과 도현수 님 두 분으로, 김호균 님은 2011년 증권사에 입사해 10년 넘게 해외 주식 투자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이고, 도현수 님은 2020년 증권사에 입사한 이후 PB(Private Banker)로 활동하며 금융 실무에 종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두 분이 실제 금융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이론뿐 아니라 실전적인 정보와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 있어 더욱 신뢰가 간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경제와 금융에 대해 알고 싶지만 어렵고 복잡해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훌륭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수 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지 특정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성인이 읽어야 할 교양 필독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용적인 경제 지식은 물론, 경제학의 원리와 금융의 흐름을 넓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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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팡세
블레즈 파스칼 지음, 강현규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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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블레즈 파스칼을 흔히 천재 수학자로 알고 있다. 실제로 ‘파스칼’이라는 이름을 붙인 수학 학원도 있을 만큼, 그의 이름은 수학과 관련하여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17세기에 쓰인 그의 책 팡세(Pensées)는 단순한 수학 이론서가 아닌, 파스칼의 인생과 세계관이 온전히 담겨 있는 심오한 철학 서적이다. 파스칼이 수학자였다고 해서 이 책에 복잡한 수학 공식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 책은 수학 너머의 인간 실존과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책 전체에서 파스칼은 인간이란 존재가 과연 무엇인지, 인간이 가진 본질과 한계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는 인간을 “우주를 담아낼 수 있는 심오한 존재”로 바라보며, 인간 실존에 대한 위대한 통찰이라는 부제가 정말 잘 어울릴 만큼 철학적인 깊이를 가진 글들을 전개해 나간다.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고뇌, 좌절, 혼란, 의문들에 대해 명쾌하거나 직접적인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그런 상황들을 바라보는 사유의 방향과 관점을 제시해 준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되뇌이게 되는 구절들이 있다. 예를 들어

  • “시간은 마음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

  • “인간은 변덕스러운 오르간과 같다.”

  • “진정한 교양은 조용히 드러난다.”

  • “평생의 직업조차 이성이 아닌 우연으로 택해진다.”

  • “행복을 갈망하지만, 죽음과 비참함은 회피한다.”

  • “완전한 휴식은 인간에겐 고통이다.”

  • “인간은 존경받지 않으면 허전함을 느낀다.”

이러한 구절들은 마치 고전의 금언처럼,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찌르는 날카로운 통찰들이다. 책 전체가 인간 내면의 불안정함, 복잡함, 고귀함을 동시에 담고 있으며, 심리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심오하고 다양한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게 만든다.

특히 이 책의 강점은 단순히 추상적인 철학 이론을 나열하지 않고, 인간이 실제로 삶 속에서 겪게 되는 감정과 갈등, 내면의 흔들림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세상에 대한 오해, 좌절, 허무함, 욕망과 같은 감정들이 책의 내용과 직접 연결되며, 독자는 마치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이 책을 마주하게 된다.

삶의 시행착오를 통해서 인생을 배워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책을 통해 먼저 인생의 본질을 간접적으로 배우고 나서, 마치 인생 2회차를 살아가듯 조금 더 성숙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이 책은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팡세를 읽으며, 수많은 유명 철학자들이 남긴 명언보다도 더 깊고 유익한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구절들을 통해 현재 나의 삶, 신변의 문제, 인간관계, 가족과의 문제 등을 다시금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 줄 한 줄이 모두 명언이 될 수 있는 책,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꾸어주는 책이 바로 이 팡세였다. 이 책을 통해 파스칼이라는 인물의 깊은 지성은 물론이고,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존재론적 고뇌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었으며, 그 안에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조용히 정리하고 성찰할 수 있었다.

만약 세상을 관통하는 명언이나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다면, 그리고 철학이라는 거대한 세계에 한 걸음 다가서고 싶다면, 파스칼의 팡세를 통해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기르는 경험을 꼭 한 번 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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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원 너머의 이혼상속 상담일지 - 대형 로펌 변호사가 직접 알려주는
법무법인(유) 로고스 외 지음 / 북플레이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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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법무법인 로고스 소속의 최가경, 박상홍, 성진원, 홍예지 변호사 네 분이 공동 집필한 『가정법원 너머의 이혼·상속 상담일지』라는 제목처럼, 단순한 법원의 판단 그 이상을 다루는 실질적인 가정법 분야의 현장 이야기들을 다룬 책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단순한 법률 해설서나 판례 정리가 아니라 실제 법원 밖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혼, 상속, 후견 관련 사건들에 대해 생생하게 풀어낸 상담 일지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 입장에서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책은 크게 파트 1: 이혼·친자 상담일지, 파트 2: 상속·후견 상담일지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파트에는 총 13개의 구체적인 사례와 그에 따른 쟁점들이 담겨 있다. 단순히 이론적 해설이 아닌,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읽는 내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감각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파트 1에서는 재판상 이혼이 인정되는 구체적 사유, 이혼 소송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없을 경우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혹은 이혼 시 반려동물의 양육권 문제 등 일상 속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다룬다. 특히 결혼 전부터 키워온 반려견을 두고 부부가 갈등을 겪는 사례처럼, 법적으로는 사소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매우 큰 갈등을 초래하는 문제들도 깊이 있게 조명된다. 또한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가 위자료만 주고 이혼하자고 제안하는 경우, 이혼 사유와 위자료 청구의 기준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명확히 짚어주는 점도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다.

책을 읽다 보면 ‘있을 법한’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겪고 있을 현실적인 가사 사건들이 구체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단순히 교과서적인 서술이 아닌, 현재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가사 소송의 트렌드와 흐름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법학 비전공자나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며, 실용적인 지식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사건의 설명에서 끝나지 않고 각 변호사들이 직접 제공하는 ‘솔루션’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례에서는 최가경 변호사의 해결방안, 또 어떤 사례에서는 박상홍 변호사의 법적 조언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그 덕분에 이 책은 단순한 사례집이 아니라, 진짜 법률 전문가들이 실제 사건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판단하는지를 보여주는 해설서이기도 하다.

이러한 구성이기에, 현재 이혼이나 상속 문제로 법적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당장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1:1 가이드북’ 같은 책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당장 관련이 없는 독자라 할지라도, 생활 법률 지식 차원에서 꼭 한 번쯤 읽어볼 만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필자 역시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매우 흥미롭게 느끼며 읽게 되었고, 독서 선택에 대한 만족감이 컸다고 밝히고 있다.





법률 상담은 일반적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서 비용을 지불하며 받아야 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면, 변호사 사무실을 직접 가지 않더라도 수많은 쟁점과 그에 대한 법률적 대응 전략을 미리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로 값진 시간이 될 수 있다. 각 사례는 먼저 어떤 사건이었는지를 소개하고, 그에 대한 변호사들의 관점과 대응법, 그리고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를 함께 제공한다. 그 덕분에 단순히 읽고 넘기는 데서 끝나지 않고, 독자가 실제 상황에 처했을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실질적 기준을 마련해준다.

요약하자면, 이 책은 현재 가사 소송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장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생활 법률에 관심 있는 모든 성인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특히, 복잡한 이혼이나 상속 문제에서 실제 전문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어떤 법적 판단 기준을 세우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다.

법률이라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지기 쉬운 분야이지만, 이 책은 그 장벽을 낮추어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읽는 사람마다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이 책은, 한 마디로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성인이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 실용 법률서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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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아가
이해인 지음, 김진섭.유진 W. 자일펠더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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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현재 부산의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원에 몸담고 있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근하고 잘 알려진 이해인 수녀님. 그녀가 써온 수많은 시편들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며 감동을 전해왔고, 그런 그녀의 시들이 이번에는 영어 전문가에 의해 영미시 형태로 번역되어 소개된 아주 뜻깊은 시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글 시집을 영어로 옮긴 번역본이 아니라, 영어 영문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영미시의 구조와 운율, 감성을 살려 이해인 수녀의 시 세계를 영어로 재구성한 작품집이다. 시는 그 작가의 삶과 감정, 기쁨과 고통, 환희와 아쉬움, 우울함까지 모두 응축된 언어 예술의 결정체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시를 타 언어로 번역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해인 수녀님의 깊은 시 세계를 영어의 감성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면서도 원작의 정서를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인상 깊다.

책에 실린 시들은 자연, 사랑, 고독, 기도라는 네 가지 큰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테마 속에는 다양한 개별 시들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시편들이 포함되어 있다:

  • 겨울나무, 가을 저녁, 풀꽃의 노래, 물망초, 숲에서 쓰는 편지, 소녀들에게, 상사화, 파도의 말, 석류의 말, 찔레꽃, 진달래, 바람이여, 비 오는 날의 일기, 사르비아의 노래, 어느 조가비의 노래, 엉겅퀴의 기도, 제비꽃 연가, 눈꽃, 아가, 봄같이 꽃, 춘분 일기, 능소화 연가, 아침의 향기 등등.

이처럼 수녀님의 대표적인 시들뿐 아니라, 평소에 많이 접하지 못했던 작품들도 영어 번역을 통해 새롭게 마주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 되었다.

영어를 어느 정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더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 우리말로 쓰인 시가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한글 특유의 정서와 여백의 미가 영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옮겨지는지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영국이나 미국 시인의 작품들을 읽으며 영미시를 접하고 공부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국내 시인이 쓴 시가 영어로 어떻게 재탄생하는지를 반대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창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영미시의 구조와 운율, 함축된 의미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번역된 시의 문장과 표현을 공부하다 보면, 그런 겸손함 속에서도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언어 감각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들은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표현들이 많고, 등장하는 자연물과 정서적 요소들도 다양하다. 이런 다채로운 감성들이 영어로 옮겨질 때 어떤 표현 방식이 쓰이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유익하고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눈꽃’이나 ‘아가’, ‘상사화’, ‘바람’ 같은 단어와 정서가 영어에서는 어떤 시적 이미지로 번역되고 전달되는지를 하나하나 짚어보는 일 자체가 곧 문학적 체험이 된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영어 학습의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한글 원문과 번역본을 비교하며 해석하고 표현 방식의 차이를 느끼다 보면, 언어를 공부하는 데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특히 문장 구조, 시적 어휘, 은유 표현 등을 비교 분석해 보면 언어 감각을 훨씬 풍부하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단순한 시집을 넘어서, 이해인 수녀님의 따뜻한 감성과 영적인 메시지를 다른 언어로도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 귀한 창구 역할을 한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영어로 되새기며, 동시에 영어의 시적 감성과 표현 기법도 함께 익혀볼 수 있는 이 책은, 시와 언어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매우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눈꽃, 아가”라는 제목에서부터 전해지는 맑고 순수한 정서처럼, 이 책은 마음의 여백을 채워주는 시와 더불어 영어 공부에의 동기까지도 함께 선물해 주는, 그야말로 감성과 실용성이 조화를 이룬 시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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