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를 세우다 - 벤처 1세대 덕산 그룹 이준호 회장의 두 번째 이야기
이준호 지음 / 성안당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벤처 1세대 덕산그룹 회장인 이준호 회장의 두 번째 저서 『이정표를 세우다』로, 단순한 기업 경영 에세이를 넘어 삶과 세상의 이치를 담은 인생 철학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덕산하이메탈을 비롯해 덕산그룹을 일군 실질적인 경영자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경영의 원칙과 인생의 지혜, 그리고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통찰을 이 책에 진솔하게 담아냈다.

이 책은 단순히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누구든 인생의 방향과 태도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자수성가형 경영자라 소개하며, ‘인생의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학적인 내용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인생 철학과 세상의 법칙이 곳곳에 스며 있다. 책의 중반부인 137페이지에는 인상 깊은 구절이 등장한다. 중국 대륙을 통일한 진시황과 관련된 말을 인용하며,


“태산은 한 줌의 흙도 마다하지 않는다.”

는 구절이 나온다.

저자는 이 문장을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꾸준히 쌓아가는 자세의 중요성으로 해석하며, 자신의 삶과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준 문장이라고 말한다. 진시황이 이 철학으로 대륙을 통일했듯이,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초심과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한다.


그렇다면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금 운용 능력도, 전략도 중요하지만, 저자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을 다루는 법, 즉 인재 경영”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바로 이 ‘인재 경영’이다. 그는 기업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단언하며, “회사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움직인다”는 철학을 펼친다.

이 인재 경영의 철학은 단순한 현대 경영 이론이 아니라, 고사와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설명된다. 예컨대 한비자, 진시황의 현실 정치, 삼국지의 유비와 제갈량, 위연과 강유 같은 장수들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고전 속 인물들이 보여준 판단과 리더십을 현대 경영에 적용한다. 덕분에 책은 ‘경영서’이면서 동시에 고사와 역사에서 배우는 리더십 교양서’라는 색채를 띤다.

책에는 저자가 덕산하이메탈을 창업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위기 극복담도 상세히 담겨 있다. 사업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며, 위기의 순간마다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떻게 회사를 지켜냈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낸다. 그는 자신이 “모든 위기에는 반드시 배울 것이 있다”는 철학으로 일관했다고 밝히며,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자세가 진정한 리더의 자질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흥미로웠던 대목은 박여일 부사장을 영입한 일화다. 저자는 삼국지의 유비가 제갈량을 삼고초려한 것처럼, 그를 직접 찾아가 설득했다고 밝힌다. 이 사례를 통해 ‘사람을 보는 안목과 인재를 등용하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회사는 스스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다. 회사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이 책의 중심에는 이러한 철학이 있다. ‘사람을 알아보는 눈’,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 그리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리더의 마음’ — 바로 이것이 이준호 회장이 말하는 진정한 리더십이다. 책은 기업 경영의 실제적인 노하우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삶의 원칙과 인간관계의 철학을 제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를 운영하는 CEO나 관리자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이나 청년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결국 『이정표를 세우다』는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철학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에는 반드시 통하는 법칙이 있다. 그것은 ‘사람을 믿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한 기업인의 자서전이 아니라,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인생의 덕목을 일깨워주는 살아 있는 교본이라 할 수 있다.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은 물론, 리더십과 인생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