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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돈과 인생과 행복에 대해
야마자키 하지메 지음, 정유진 옮김 / 노엔북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제목 그대로, 한 경제평론가인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에게 전하는 인생의 조언과 경제적 통찰을 담은 책이다. 보통 “자신의 아들에게 남기는 말”이라고 하면, 남에게는 차마 하지 못할 가장 진솔하고 소중한 이야기, 인생의 핵심적 교훈과 경험의 요지를 담는 법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삶의 본질적인 깨달음과 인생의 지혜, 그리고 돈과 행복, 인간관계에 대한 아버지의 진심 어린 충고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저자 야마자키 하지메씨는 도쿄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일본의 실전형 경제평론가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현재는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평론가이자 자산운용 전문가로 활동 중이며, 그가 살아오며 얻은 현실적 경제지식과 인생철학을 아들에게 전하는 형식으로 이 책을 썼다. 책은 ‘돈’, ‘일’, ‘행복’이라는 세 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단순한 경제 서적을 넘어 삶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교양서로서의 깊이를 지닌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면서도 깊다. 글씨가 크고, 약 200페이지 안팎의 분량이라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경제의 본질, 자본주의의 구조, 돈을 다루는 태도,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저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다루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결국 인생의 품격을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돈과 일의 관계’, 그리고 ‘자본주의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주식, 투자, 자본의 순환 구조 등 경제의 기초 원리를 아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듯이 쉽고 명료한 언어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노동이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사회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라는 걸 알게 되는 듯하다. 저자는 또한 자본주의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돈을 불리는 것’이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보통 돈을 주고도 배우기 어려운 귀중한 정보들이다. 일반적으로는 가까운 지인이나 업계 사람들로부터 ‘아름아름 전해 듣는 수준의 현실적인 경제지식’이지만, 저자는 그것을 한 권의 책에 체계적으로 담아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조언집이 아니라, 아버지의 경험이 응축된 인생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중반부에서는 ‘노동자의 일하는 방식과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경제의 작동원리가 인간의 행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경제를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자신의 삶과 밀접한 현실의 언어로 느끼게 된다. 제3장 ‘조금 더 이야기해 두고 싶은 것들’에서는 저자가 경제를 넘어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진심을 담아 전한다. 여기서는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 인간관계의 본질, 시간의 소중함, 그리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다룬다. 예를 들어, “회식은 대충 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조언은 단순한 사회생활 팁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진심으로 임해야 한다”는 삶의 철학을 상징한다.
이 부분에서 책은 경제서에서 한층 더 깊어진다. 저자는 마치 진짜 자신의 아들에게 편지를 쓰듯,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마치 저자의 아들이 된 듯한 기분으로 읽는게 책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저자가 실제로 자신의 가족에게만 해줄 법한 비밀스럽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는 경제서”라 할 수 있다. 읽는 내내, 마치 누군가 인생의 선배로서 나에게만 조용히 알려주는 듯한 따뜻한 느낌이 든다.
또한 이 책은 경제의 흐름과 투자에 대한 실질적 조언, 그리고 삶의 태도에 관한 교훈을 동시에 다루기 때문에, 한 권으로 두 가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글씨 크기가 크고 페이지 구성도 단순해서 눈에 부담이 없고 읽기 편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짧지만 깊은 인상을 주는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경제적 지식과 인생철학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돈을 버는 기술보다 돈을 대하는 태도, 경제의 구조보다 경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 즉, 삶의 본질과 돈의 관계를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듯, 진심과 경험으로 쓴 인생의 교과서이자 현실적인 경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