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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25가지 경제사건들
강영운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 『돈으로 읽는 세계사』는 처음 손에 들었을 때부터 강한 인상을 주었던 책이다. 특히 표지의 재질이 맨들맨들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주어 책을 펼치기 전부터 기분 좋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덕분에 여러 책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매일경제신문에서 글을 쓰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강영운 작가다. 또한 출판사는 교보문고로,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벌거벗은 세계사』 같은 유익한 서적을 출간한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2025년 8월 초 초판이 발행된 따끈따끈한 신간으로, 제목 그대로 돈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풀어낸 흥미로운 교양서이다.
책의 목차는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생존의 경제사, 역설의 경제사, 거물의 경제사, 거품의 경제사, 음식의 경제사가 그것으로, 각 파트는 적게는 4개, 많게는 7개의 세부 챕터로 나뉘어 있다. 총 3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감 덕분에 내용의 깊이가 충분히 담겨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디자인과 구성의 완성도다. 표지는 물론이고 내지 레이아웃, 챕터별 일러스트와 시각적인 배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돋보인다. 각 장의 말미에는 ‘친절한 세 줄 요약’도 들어 있어 한 번 읽은 내용을 다시 정리하기에 유용하다. 덕분에 이 책은 단순한 지식 전달서를 넘어, 시각적 만족감과 학습 편의성까지 고려한 성의 있는 교양서로 완성되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이 책은 세계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신선함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장자 상속세에 관한 이야기, 영국의 영웅 윈스턴 처칠의 이면, 훌륭한 형에 대한 열등감이 폭발한 동생의 흔한 이야기, 그 많던 스페인 은화는 어디로 갔는가 같은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학교나 기존 교양서에서 접하지 못했던 디테일하고 지엽적인 세계사의 뒷이야기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덕분에 세계사 서적을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던 사람에게도 “처음 듣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던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친절함이다. 경제와 세계사의 결합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글이 어렵지 않고 전체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세계의 제도와 사상, 경제 시스템이 형성되고 정착한 과정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유럽의 금융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프랑스와 영국의 금융 시스템과 그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내어, 마치 한 편의 스토리를 읽는 듯한 몰입감을 주었다. 마지막에 다룬 ‘음식의 경제사’ 파트에서는 소금과 버터 같은 식재료와 경제의 관계를 흥미롭게 설명했는데, 군침이 돌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더 컸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를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세계사와 경제사를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어, 독자들이 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덕분에 세계사라는 분야에 대한 흥미를 한층 더 배가시켜 준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은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이고,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사를 접하고 싶은 사람, 혹은 조금 더 지엽적이고 깊이 있는 역사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경제와 세계사의 교차점에서 인간의 선택과 사회의 변화를 설명해 주는 이 책은, 유익한 교양서이자 색다른 재미를 주는 세계사·경제사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