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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케빈 J.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9월
평점 :

*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과학적으로 추적하고, 그 과정을 흥미로운 연구 결과와 함께 차근차근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저자는 케빈 J 미첼 교수로,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분자유전학을 전공하고, 이후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유전학과에서 신경유전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유전과 과학에 관한 흥미롭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의 본성은 무엇이고 유전이란 과학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그리고 뇌 과학, 심리와 지능,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 그 밖의 유전자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룬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앞쪽에서 제시된 뇌 촬영 이미지였다. 기존의 책들은 과학적 사실을 단편적으로 설명하고 “이럴 수 있구나”라는 정도의 인식을 주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실제 MRI 스캔 사진을 함께 제시하며, 독자가 과학적 사실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따라갈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만족을 준다. 자료가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제시되므로 독자의 이해를 훨씬 높여주는 책이다.
단순히 유전자가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물려지고 또 자손에게 전해진다는 사실을 반복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과학적 사실이지만, 여기서는 유전자가 인간의 몸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유전자가 사람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극복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지까지 탐구한다. 이러한 시각은 단순한 유전학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유전자와 인간의 행동, 심리에 미치는 영향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뇌를 해부학적·생물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과정이 이미지와 함께 설명되기 때문에 과학적 깊이가 더 크게 다가온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일반 교양서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고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분량은 약 400여 페이지로, 상당히 방대하다. 특히 뒤쪽의 참고 문헌 목록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참고한 세계적 석학들의 연구와 저서가 매우 다양하다. 덕분에 독자들은 단순히 저자의 설명에 그치지 않고, 여러 연구 결과를 접할 수 있으며,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찾아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책은 인간의 뇌, 행동, 발달, 지능, 마음, 심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유전, 환경, 경험, 생물학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한 가지 요소만으로 인간을 설명할 수 없고,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낱낱이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이런 환경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인식하고, 저런 환경에서는 어떻게 느끼는가”라는 물음을 깊이 탐구하면서, 성격과 행동의 뿌리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길을 제시한다.
결국 이 책은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과 연구 결과를 풍부하게 수록하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인간의 마음, 행동, 진화와 같은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읽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스스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