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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 결심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전 부장판사 문유석 전 판사님이 쓴 책으로, 현재는 문유석 작가님으로 활동하며 프리랜서 작가가 된 분이다. 이전에 집필한 책으로는 『개인주의자 선언』, 『최소한의 선의』, 『쾌락 독서』, 『판사 유감』, 『미스 함무라비』 등이 있으며, 이 『미스 함무라비』는 드라마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내가 이전에 읽었던 그의 책 중에서 『개인주의자 선언』과 『판사 유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나는 법조인이 쓴 에세이에 매우 관심이 많다. 이를 통해 판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형사 사건이나 민사 사건에서 경험하는 에피소드, 법률 시장과 법률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알아보고 싶었고, 대한민국에 있는 수많은 법조인들의 에세이를 탐독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문유석 작가님의 『판사 유감』은 내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주었던 책으로 기억된다.
이번에 출간된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 번째 선택, 나로 살 결심』은 2025년 11월에 발매된 문유석 전 판사이자 현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이다. 출간 소식을 접하자마자 나는 책을 신청했고, 손에 받아들고 읽기까지 큰 기대가 있었으며, 실제로 단숨에 정독해 끝까지 읽을 정도로 깊은 몰입감을 준 책이었다.
책의 처음 약 100페이지는 문유석 작가님이 전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시절, 초임 판사로 임관한 이후부터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할 때까지의 다양한 일과 에피소드, 판사 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사건들, 그리고 젊은 시절 분노했던 기억들이 소소하면서도 솔직 담백하게 풀어져 있다. 이 부분을 통해 법조계의 현실과, 법조인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다양한 사건과 경험을 엿볼 수 있어 굉장히 큰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 100페이지까지의 내용은 변호사나 검사와 달리, 판사만이 경험할 수 있는 법원 깊숙한 곳에서의 업무와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 독보적인 고유성을 지닌 이야기로 느껴진다.


100페이지 이후부터는 판사직을 내려놓고 전업 작가로서 생활하면서 느낀 소회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가로서 겪는 고충과 애환, 그리고 창작자로서의 보람 등이 담담하게 담겨 있으며, 판사 시절과 비교하며 두 직업의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므로 독자가 두 가지 직업의 특성과 삶의 경험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가 풀어낸 이야기들은 독자에게 공감을 주며, 현실적으로 그의 나이가 지천명에 이르렀기 때문에 20대·30대의 젊은 세대, 젊은 법조인, 판사 지망생에게는 선배이자 인생 멘토로서 그의 이야기를 타산지석 삼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작가로서 고군분투하는 과정, 판사 시절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과 다사다난한 사건들, 그리고 사직 이후 살아가면서 느낀 인간적 감정들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어, 한 사람의 인생을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에는 시사적인 내용도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작가 생활이나 판사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문유석 판사님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독자가 그의 솔직한 내면을 직접 읽어볼 수 있는 매우 값진 기회를 제공한다. 언제나 그랬듯, 문유석 판사님의 다음 에세이와 그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앞으로 그의 작가로서의 활동과 법조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른 책들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