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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맨해튼을 걷다! - 애니메이션 속 건축물 현실화 프로젝트
NoMaDoS 지음, 요시카와 나오야 그림,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건물과 건축물들을 현실화한다면 어떻게 구상하고 만들어야 하는지를 다루는 내용이었습니다. 2018년 도호쿠대학교 대학원 졸업생과 도호쿠 지방 출신 4명이 모여 창업한 1급 건축사 사무소 ‘NoMaDos’에서 만든 책이며, 일본인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과 함께 해설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책에서는 먼저 특정 건물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그 건물이 어떤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지, 어떤 건축 양식을 따르는지, 그리고 현실에서 구현하려면 어떤 건축 기법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일반적인 건축 설명에 그치지 않고, 주술회전,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애니메이션 속 건물들을 실제로 건축한다면 현실에서는 어떤 구조와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어 주술회전의 건축물을 다룬 부분에서는 주술고전 부지 내에서 조문과 야요이 시대의 전통 양식이 공존하는 구조를 설명하며, 애니메이션 속 요소들이 현실 건축의 논리로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주술회전을 재미있게 보아 온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그 세계관의 공간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설계될 수 있는지 읽는 과정이 특히 흥미롭게 다가오더라구요. 애니메이션 속에 있었던 건물을 실제로 현실에서 만난다면 어떻게 건축할 수 있을지... 이걸 보는게 너무 흥미로워요.


또한 미즈키 시게루의 ‘게게게의 기타로’에 등장하는 ‘게게게 하우스’처럼 요괴 만화 속 건물도 등장합니다. 이러한 건물은 일반적으로 나무 구조를 기본으로 하는 트리하우스 형태로 분류되며, 동화 속 건물이나 메이플스토리 같은 게임에 나올 법한 건물을 현실에서 지으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를 상상하게 한다. 판타지 건축의 분위기를 상상에만 두지 않고 실제 건축 관점에서 풀어냈다는 점이 재밌어요.
책의 분량은 부담스럽지 않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절반까지는 단숨에 읽을 정도로 빠르게 읽힌다는 특징도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짧은 분량 안에서 다양한 판타지 건축물을 현실적 시각으로 풀어낸 책이라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