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처럼 -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
박현모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2월
구판절판


세종대왕. 이 명칭은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고유명사 중에서도 또 고유한 명사가 되어 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심결에 부르지만, 다시 돌이켜 보면 일면에는 의문점도 가지게 하는 신비한 이름 말이다. 우선 세종대왕은 '대왕'이다. 조선의 그 수많은 임금들이 그저 '왕'일 뿐일때, 세종은 자연스레 따라붙는 대왕이라는 또 하나의 글자가 있는 것이다. '대'자 하나 붙은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어린 시절 자신을 소개할 때, 그리고 장난 삼아 자신의 학교를 소개할 때, 뭔가 있어 보이게 하거나 혹은 뭔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을때 붙였던 글자 하나가 바로 '대'가 아니던가, 그만큼 뭔가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때 그것을 강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대'이니.. 한 나라를 통치했던 왕의 이름에 이 글자가 붙은 것은 그만큼의 이유가 있을 터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유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조선왕조를 일컬어 흔히 500년의 역사라고 말들한다. 500년동안 한 나라가 이어져 오며 나라는 수 없이 많은 왕들을 거쳤다. 왕이라는 자리는 하나였지만, 그 자리를 거쳐간 이들은 하나가 아니었으니, 누가 그 자리에 올랐는가에 따라 나라는 운명을 달리하고, 성격을 바꾸어가며 해를 이어나갔을 것이다. 조선왕조는 그렇게 500여년동안 많은 왕들을 배출해냈지만, 생각해보면, 그 중 왕명에 대왕이라는 칭호가 붙은 이는 세종대왕 한명이니, 후세에 이르러 왕을 평가하고 기록했던 수 많은 역사가들이 세종을 대왕이라 불렀을때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당연히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한글창제로 대표되는 세종대왕의 업적은 사실, 한명의 왕이 길지 않은 재위기간동안 이룩해내었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많은 것들임은 물론, 그 가치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 가치에 우리는 시간이 흘러 대왕이라는 칭호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왕, 그리고 전세계인들이 그 뛰어남을 칭송하는 한글을 만든 창제자. 세종대왕은 그렇게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세종대왕의 모든 것들을 면면히 다 알고 있는 것일까? 왕으로서의 세종이 아닌 삶을 살아간 한명의 사람으로서 그의 생각과 습성, 그리고 취미와 생각들을 모두 속속들이 알고 있을까? 세종처럼은 바로 이런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단 한줄로 설명하자면 세종대왕의 사소한 식습관이나 성격, 그리고 행동양식들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방식과 그의 업적까지도 모두 큰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는 바로 그런 내용들 말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세종대왕의 A to Z랄까?

사소하게는 세종이 가지고 있던 작은 버릇들이나 관심사부터, 크게는 정치를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신료들과 소통하며 업적을 달성해낸 그만의 정치리더쉽게 대한 전반을 알 수 있는 책이 바로 세종처럼이라고 할 수 있다. 성군 혹은 위대한 대왕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여전히 칭송받는 세종대왕. 단순히 그가 이룩한 업적들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가 이 수 없이 많은 업적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홀로 힘을 가진 전제왕권의 군주여서가 아닌, 균형과 소통을 강조한 특별한 리더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은, 소통의 부재를 부르짖고 있는 현재의 우리모습에 뭔가 지향점들을 제시하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반드시 한 나라를 통치하는 원수가 아니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무엇인가를 맞추고 나누며 살아가는 인간사에도 소통은 반드시 필요하고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세종대왕은 바로 그런 측면에서 뛰어난 리더쉽을 가진 정치인이자, 대인관계의 지혜와 통찰을 가진 지혜로운 한명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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