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브레인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
샹커 베단텀 지음, 임종기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5월
품절


정기적으로 시간을 지켜가며 방송을 기다리지는 않지만, 종종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에 책 읽는 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종의 교양프로그램으로 한 주 동안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패널들과 함께 읽고 책에 대한 정보라든지 독자층에 따른 다양한 평과 느낌들을 주고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해당 서적의 정보를 전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늦은 밤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법한 꽤 알찬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히든 브레인>은 바로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책 중 한 권이다. 덕분에 나는 <히든 브레인>에 대한 내용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접했고, 이 프로그램을 보며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했다. 그렇게 내 손에 들어온 한 권의 책 <히든 브레인>. 숨겨진 뇌의 기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 보이지 않는 뇌의 역할이 얼마나 사람들의 사고에 혹은 행동에 많은 영향을 지키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책 읽는 밤의 패널들이 호평을 쏟아내었듯, 꽤 재미있고, 즐거웠으며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히든 브레인>은 말 그대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인간의 여러 행동과 사고를 좌우하는 숨겨진 뇌의 기능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의 장르를 굳이 구분지어야 한다면 심리학 서적이라 할 수있지만 뇌의 작용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각 부위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단순한 심리학 서적이라기엔 조금 더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어느 정도의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히든 브레인>은 심리학과 인체과학, 특히 뇌라는 부위에 관련한 부분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복합적인 분야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또 단지 전문적인 분야에 몰두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어렵고 난해한 이야기이기 보다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누군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그 결과를 도출해내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서 전문적인 심리학 혹은 뇌분야의 지식이 없더라도 해당 사항들을 떠올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함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노년에 들어 갑자기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는 아내, 혹은 어머니, 각 나라마다 다르지만 자국민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나라의 풍속, 위기상황이 발생했을때의 대처방법등. 우리가 흔히 맞딱드리지만 그럼에도 무심히 넘어가버리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인간의 행동들에, 인간의 무의식, 혹은 히든 브레인이라 이름지어도 될 듯한 뇌의 활동과, 의식된 행동과 의식되지 못한 행동에까지 이르는 모든 뇌의 작용들에 대한 분석을 담은 책 <히든 브레인>. <히든 브레인>은 그래서 때로는 우리가 무심히 넘어가버린 나의 행동들을, 혹은 우리가 미쳐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주변인의 특별한 모습들을 더욱 면밀하고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할때, 혹은 누군가가 같은 상황에서도 나와 다른 행동을 할때 그저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특이하다 생각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이런 무심결에 일어나는 모든 행동에도 이유가 있음을 상기하게 하는 힘이 <히든 브레인>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의 의식과 의식 바깥에 존재하는 히든 브레인은 이 책에 담겨 있는 것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이상의 영역과 범위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무의식에 의해 사고하고 결정하며 행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그 이름을 <히든 브레인>이라 할 수 있을테고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히든 브레인>이라는 제목의 숨겨진 무의식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한권의 책을 읽기 전과 후의 차이점을 물어온다면 나는 아마도 이런 답을 하게 될 듯 하다. 적어도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며,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하는 일련의 과정에는 모두 과정과 이유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이다. 그 구체적인 이유를 모른다 하더라도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그 사실 말이다. 또한 이 사실은 바로 나 자신 뿐 아니라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니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언제나 필요하며, 작은 행동, 작은 습관 하나도 소홀히 보지 않아야 함을 알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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