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TV를 잘 보지 않는 나도, 요즘엔 일주일에 딱 2일, 월,화요일엔 밤 10시만 기다린다. 
나도 내가 이렇게 이런 로맨스극을 좋아하는 줄은 몰랐다. 
그래도 어쩌랴.. 걸오가 멋있는걸...ㅠㅜ
매주 성균관 스캔들을 보다가, 문득 이 작품이 원작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원작의 걸오는 어떤 모습일까? 진짜진짜 궁금해졌다.
그래서 바로 어제 책을 주문했다.
인터넷을 통해 원작을 먼저 읽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작의 주인공들과 현재의 드라마속 주인공들은 사뭇 다른 느낌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 모두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 한다. 책이 도착하면 빛의 속도로 읽어내려간 후 아마도 후속편이라고 알려진 바로 이 작품.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또 보게 되리라.

드라마나 영화로 각색이 새롭게 이루어진 작품들은 책 속의 내용들과 캐릭터들이 얼마나 현실감 있게 그리고 제대로 반영되느냐에 따라 그 작품의 성패가 갈린다고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하고, 이 두 작품이 모두 각자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으니~ 그들의 뒷 이야기를 상상하며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민규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 많다. 
아마도 박민규 작가만의 독특함 속에 뭔가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전작이었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역시, 너무 무겁지 않게, 그리고 너무 심각하지 않게, 그러면서도 언제나 진중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해내가는 박민규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앉은 자리에서 모두 휙휙 읽어내려갔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더블은 바로 그 박민규 작가의 신작이라고 한다. 소설집이라고 하니 아마도 긴 호흡은 아닌 단편들이 묶인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민규 작가만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독특한 표지 디자인에서 부터 그 포스를 폴폴 날리는 이 책.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감도 못잡겠지만 그저 막연히 기대된다. 

 

  

“그리고 마침내 소년은 자신의 이야기보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세상 저편 누군가의 이야기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책을 소개하는 글 첫 문장이 어쩐지 가슴을 휙.하고 가로지르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문장 하나만으로 이 이야기가 참 궁금해졌다.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세상 저편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누구나 세상의 그 어떤 것들보다 바로 자기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이야기의 소년은 그렇지 않게 되었다는 바로 그 한 문장이, 어쩐지 나를 겨냥해 눈길을 보내는 것 같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고 해야할까? 

그냥 내 앞에 던져진 시간들을 살아가는 것도 버거워 언제나 전전긍긍하던 나에게, '다른 사람들 삶도 다 이런거 아니겠어?'라고 궁색한 변명을 앞세우던 나에게 아닐수도 있다고 말하는 한줄의 문구. 그리고 그저 다른 사람의 인생에는 구경꾼으로 남아있던 나에게 어쩌면 이 이야기가 변화를 던져줄 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하는 이야기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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