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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이론 - Parallel L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람들은 운명을 늘 궁금해하며 살아간다. 경기가 나쁠수록 점성술이나 운명을 점치는 사업들이 더욱 번성한다고 하니 불안한 운명에 대한 궁금증은 시대가 어렵고 어두울수록 그 궁금증을 더하는가보다.
평행이론은 이미 알려진대로 일정한 주기를 두고 서로 다른 사람에게 동일한 인생이 반복된다는, 영화의 제목과 동일한 평행이론이라는 이론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영화이다. 최연소 부장판사의 자리에 오른 김석현이 살해된 부인을 죽인 범인을 뒤쫓는 과정에서 30년전 자신처럼 최연소 부장판사의 자리에 오른 한상준과 동일한 인생의 흐름을 보인다는 일치점을 찾아내면서 남겨진 자신과 가족들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의 큰 가닥을 이루고 있다. 자신의 운명이 누군가의 인생의 반복이며 그 반복되는 인생이 자신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의 최악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한 남자의 고통이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적 재미라는 측면에서 볼때 평행이론은 전제가 있어야 하는 영화이다. 바로 평행이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이론에 대한 개인적인 수용의 여부가 이 영화를 즐기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실제로 영화를 함께 관람한 친구는 평행이론이라는 이론 자체를 불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말이 되느냐는 반문을 달고 영화를 관람한 결과-_-;; 영화 전체에서 단 하나의 재미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많고 많은 사건이 일어나는 세상이니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라는 인생관을 가진 나의 경우는 평행이론이라는 이론에 대해 상당히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덕분에 영화의 주요 흐름에 집중이 가능했던지라 영화의 재미를 십분 느낄 수 있었던 경우였다. 영화를 즐기기 위해선 평행이론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발심보다는 그럴수도 있다라는 약간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2시간의 영화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