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 상 - 낯선 조류 샘터 외국소설선 2
팀 파워스 지음, 김민혜 옮김, 김숙경 그림 / 샘터사 / 2010년 1월
품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녹녹치 않아서 인지, 아니면 영화에서만 가능한 새롭고 아름다운 또다른 세계들에 대한 열망이 점점 뜨거워져 가는 것인지, 극장가에는 점점 다양한 판타지영화들이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판타지라고 하면 일단 떠오르는 마법과 전설등을 다룬 판타지부터 최근에는 젊은층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은 뱀파이어 연애담까지, 판타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넓어지고 다양해진다. 그리고 그 가운데 판타지라는 장르를 설명하면서 꼭 빼놓지 않아야할 또 하나의 대작 캐리비안의 해적이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 4편의 원작.
캐리비안의 해적은 여러모로 조금은 의외인 작품이 아닐까 한다. 늘 약간은 마이너 성향이 강했던 조니 뎁을 가장 메이져스러운 영화에 출연시킨것부터 하여 역사속에 실제로 존재하기에 판타지로는 만들어질지 몰랐던, 그더 단순 어드벤처 무비일 것으로만 생각했던 해적영화를 판타지라는 장르로 재탄생 시켰다는 점에서 말이다. 사실 처음 이 영화를 관람했던 이유는 가장 판타지적인 그러나 늘 마이너적이었던 배우 조니뎁에 대한 단순 애정에서 시작했던것이지만 오랜 시간 속편과 연작들을 발표해오며 이어져 온 캐리비안의 해적은 그 자체만으로 또 하나의 판타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한 작품이기도 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바로 그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4편의 원작이 되는 작품이다.

어두운 배경, 마법. 그리고 해적이 되어야 했던 남자.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의 주 인물은 잭 섄더넥이라는 이름의 청년. 그는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의 고통, 바로 그 시작에 다름아닌 자신의 삼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아버지의 고통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아이티로 향하는 배를 타고 가던 도중 해적의 습격을 받게 된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배에 올랐으나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해적의 일원이 되어 배에 남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으로서 해적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에는 방해가 되어버렸지만 어쨌든 해적으로서 남게 된 잭, 그는 해적들과의 생활을 통해 점점 해적의 일원으로 점점 익숙해지고, 해적들과의 생활이 그렇듯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모험과 일상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중심에 캐리비안의 해적 3편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청춘의 샘에 대한 이야기와 검은수염이라는 공포의 존재까지 가세하며 이야기를 점점 흥미롭게 끌어간다.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호기심을 동시에 선사하는 판타지.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단순히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영화를 떠올려 그 이야기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이 이야기 단 하나만을 두고도 충분히 집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만큼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해적이 되어야만 했던 잭의 사연부터 해적과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부두교의 주술등,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단순한 어드벤처물이 아닌 환상과 상상의 세계를 충족시켜주는 판타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가디 더하자면 이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이야기와 사실들이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만을 근거로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등장하는 실제의 인물들과 실제존재했던 수 많은 전설, 그리고 종교적 근거들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니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역사적 사실들까지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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